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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넬은 수의학과 건축학사, 농업, 노사관계, 그리고 호텔경영학 분야에서도 이견 없이 미국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분야의 명성 탓에 다른 아이비리그에서도 코넬로 편입해오는 학생들도 여럿 있다. 또한 전통적인 학문들에서도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 15위 안에 드는데, 이처럼 특정 분야에 편중되지 않은 강세는 미국 전역에서도 고작 몇 학교만이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코넬대 호텔경영학과에 입학했다는 뜻은, 단순히 훌륭한 호텔리어 동문을 얻는것에 한정되지 않고, 각분야의 수재들이 모두 인맥으로 흡수된다는 점에서 다른 미국의 톱 호텔학교인 네바다대와 미시건주립대와 차별화되어 있다. 특히 호텔학교와 존슨경영대학원과 함께 비즈니스 컬리지에 속해있는 단과대학인 다이슨응용경제학교의 학부과정은 미국에서 MIT의 슬로언(Sloan), 유펜의 와튼(Wharton) 다음으로 입학하기 가장 어려우며, 학생들의 수준도 매우 높다.

 

코넬대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단과대학인 호텔학교는 1922년 설립되었다. 4년제 대학과정으로서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처음으로 설립되었는데, 이는 코넬대학교가 세워진 1865년으로부터 57년이나 흐른 뒤이고, 1893년 세워진 세계 최초의 호텔학교 로잔스쿨(Ecole Hoteiere de Lausanne)보다 29년이나 뒤지는 통계이다. 하지만, 2013년 세계 산업 순위 조사(Worldwide Industry Ranking Survey)에서 세계 도처의 매니저급 호텔리어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코넬대학교는 현재 연구 분야에서는 세계 정상의 위치에 서 있고, 실무 분야에서도 세계 4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하였다(로잔과 글리옹, 레로쉐 다음이다). 이 설문 대상의 56%가 유럽인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코넬의 위상은 실질적으로 더 높다고 판단된다. 현재는 아시아의 맹주 홍콩이공대학의 호텔학교가 논문적인 부분에서 코넬을 살짝 앞섰고, 미국과 스위스 각국의 3대 호텔학교에 진학할 인재들을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장학 혜택으로 많이 뺏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코넬의 막강한 이론과 실무 밸런스나 역사, 동문층, 재정, 그리고 교육의 질은 따라오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호텔 학교의 학사과정은 2014년 펜실베니아 대학의 와튼스쿨 학부과정과, 코넬대 다이슨 응용경제학교의 경영학 학사과정과 함께 아이비리그 대학으로써는 세 번째로 미국 경영학교 진흥회(AACSB)에서 공식적으로 인증을 받은 정식 경영학 학부 과정이며, 호텔학교로는 세계 최초이며 2016년 현재까지도 코넬이 유일하다. 이 세 과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이비리그의 유명한 경영학부과정만 하더라도 다음과 같은데, 이들은 미국 경영학교 진흥회의 인증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코넬의 짜임새있고 견고한 호텔교육을 느낄 수 있다.

 

  브라운대학교의 C.V.Starr 프로그램 (벤처 양성을 목적으로 경영학, 창업학, 조직학 3과목을 위주로 학습하는 학부과정)

  컬럼비아 대학교의 금융경제학 학사

  컬럼비아 대학교의 경영학 특별전공 과정

 

사실, 미국에서 호텔경영학과가 경영학부나 경영대학원에 소속이 되어 있지 않고 독립된 단과대학인 경우가 많지 않다. 2015년까지 코넬대학교의 호텔학교는 독자적인 하나의 단과대학이었으나, 2016년부터 코넬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학교, 다이슨 응용경제학교, 그리고 존슨 경영대학원을 합쳐 새로운 비즈니스 컬리지(College of Business)가 생성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호텔학교가 코넬의 대표 사립단과대학으로써 인정받게 된 지는 사실 7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사실, 1950년대 까지는 뉴욕주립 가정학 단과대학(New York State College of Home Economics)으로 뉴욕주의 재정 지원을 받는 주립대학교의 특성을 띄었다는 건 많은 호텔학교 졸업생들조차 모르는 사실이다.

 

1928년 스타틀러 호텔 그룹의 회장 엘즈워쓰 스타틀러(Ellsworth Milton Statler)가 타계 직전, 1천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사재를 출현했다. 20년 후, 1948년 스타틀러 재단은 설립자의 뜻을 받들어 50객실짜리 스타틀러 여관(Statler Inn)과 호텔 학교만을 위한 건물인 스타틀러 타워를 지어 주었다. 1956년에는 스태틀러 홀 남쪽에 와인 수업 장소로 유명한 7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앨리스 스타틀러 대강당(Alice Statler Auditorium)을 추가하는 등 대규모 공사를 받았다. 하지만 재정 지원은 학교 건물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존 메리어트(John Williard Marriott)는 거액의 사재를 출현하였고, 이로 인해 1986년 스타틀러 여관은 허물어지고 9층에 150객실의 위용을 자랑하는 스타틀러 호텔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설립 30주년을 기념하여 2006년에 스타틀러 호텔은 또 한 차례 대규모 확장 및 보수 공사로 현재 153객실, 특급 호텔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했으며, 2015년까지도 지속적인 발전과 개발을 거듭했다. 미국 자동차 협회(AAA)에서 2011년 스타틀러 호텔에게 “4 다이아몬드”를 인증했다. 당시, 특급 호텔 59,000여개 중 오직 3.6%만이 인증을 받은 영예로운 문양이었고, 5 다이아몬드 호텔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희귀했다고 하니 대학 호텔로써는 엄청난 명예임에 틀림없었다. 현재 스태틀러 호텔은 시에서 유일한 4다이아몬드 호텔이며 뉴욕 주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호텔로 명성이 높고,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학교 호텔로 손꼽힌다.

 

1922, 미국호텔연합과 당시 호텔계 거물인사들은 당시 아이비리그로써는 가장 어리고 진보적이며 독창적인 코넬에게 직접적으로 학교 설립을 요구했다. 코넬은 당시 전설적인 교수였던 하워드 미크(Howard B. Meek)의 지휘 아래 호텔학교를 짓고 미크 교수로 하여금 21명의 학부학생들을 지도하게 되었다. 학교의 철학인 모든이들이 모든학문을 배울수 있는 대학에 한 발짝 다가간 사건이리라. 이 때부터 코넬은 지금의 이름을 가지고 단 한번도 명칭을 바꾼 적이 없으며, 1922년 창립된 학부과정은 전 세계에서 최초로 정식 학위를 부여하는 학부과정이 되었다. 그리고 1973년에는 업계 최초로 프로페셔널 석사과정을 설립하여 중급 매니저들에게 세계화되고 더 복잡해진 서비스 산업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필수적인 소양을 부여하였다.

 

스태틀러 홀은 2004년 다시 대규모 보수공사를 받았는데, 이 산물이 바로 벡 센터(Robert A and Jan M Beck Center)이다. 벡 센터는 기존 스태틀러 타워에 더해진 빌딩으로써 최신 기술의 집약체로 명망이 높다. 교실이나 다목적실, 새로운 입구, 그리고 메리어트 학생교육센터(MSLC: Marriott Student Learning Center)의 등장은 학생들과 교수들의 찬사를 받았다. 현재 메리어트 센터는 호텔전용도서관인 네슬레(Nestle)도서관과 채 패밀리(Tsai Family) 아트리움, 클럽활동 전용공간(Club Room), 맬로리 학생라운지(George B. Mallory’54 Student Lounge)뿐만 아니라 프린터와 정숙학습공간(Quiet Study Area), 그리고 컴퓨터학습공간을 보유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미니 카페까지 있어서 사실상 수업을 받고 내려와서 하루 종일 공부할 수도 있다.

 

현재 호텔학교(School of Hotel Administration)SHA라는 약자로 통용되고 있다. 코넬은 세계적으로 홍콩이공대와 미시건주립대, 그리고 네바다대와 함께 연구의 양과 질, 기여도, 인용횟수 등에서 최상위에 속해 있다. 이는 SHA의 막강한 교수진과 연구소에서 비롯하는데, SHA 2016년 기준으로 다음과 같이 서비스 산업의 다양한 분아를 아우르는 2개의 센터와 3개의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호스피탈리티 연구센터(Center for Hospitality Research)

  부동산 및 금융센터(Center for Real Estate and Finance)

  필스베리 창업연구소(Leland C and Mary M Pillsbury Institute for Hospitality Entrepreneurship)

  코넬 노동 및 고용관계연구소(Cornell Institute for Hospitality Labor and Employment Relations)

  코넬 미래건강연구소(Cornell Institute for Healthy Futures)

 

또한, SHA는 아시아 시장에 대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는데, 2014SHA는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CEIBS: Chinese Europe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과 협력하여 SHA에서 호텔경영학석사학위(MMH: Master of Management in Hospitality), CEIBS에서 경영학석사학위(MBA: 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23개월만에 취득할 수 있는 경제적인 학위이다. 2015년에는 광범위 온라인 공개강좌(MOOC: Massive Online Open Course)가 개설되어 무려 15,500명의 호텔관련인사들이 코넬의 강좌를 들으며 다각적이고 국제적인 수업을 저렴한 가격에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같은 해 코넬의 다른 단과대학인 건축예술대학교(College of Architecture, Art, and Planning)과 협력하여 미국에서 손꼽히는 부동산 석사과정인 베이커 부동산학 과정(Baker Program in Real Estate)을 개설하여 각종 금융과 부동산 전문가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호텔경영학과는 그 유명세 만큼이나 적들도 상당히 많다.  특히 건축학과 학생들이나 공대학생들, 그리고 의대입시를 준비하는 생물학 혹은 화학 전공자들에게 비난과 질타를 여럿 받는다. 그 이유는 호텔학교 학생들은 쉬운 학사일정 덕택에 평균 파티 참가율이 가장 높다는 주장 때문인데, 사실 사교를 중시하고 부전공이나 특화를 선택하지 않는 친구들의 경우 확실히 파티에 자주 참석한다. 또한, 호텔경영학과는 부모님의 후광으로 입학한 낙하산학생들이 너무 많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너무 결과론적인 말인 것 같다. 분명 호텔학교에는 내가 프롤로그에서 말했듯 부유한 호텔체인가문의 자제들이나 서비스직종 관련 대기업의 후계자들이 여럿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만큼 어렸을 때부터 호텔과 레스토랑 등에서 경험을 오랜 기간 쌓고, 산업에 대한 통찰력도 깊을 뿐더러, 이론과 실무적인 부분에서 타 학생들을 압살하기 때문에 학교는 그런 학생들을 뽑을 수 밖에 없다. 고교내신성적이 더 높다고 해서, AP 5점이 더 높다고 해서 경영능력이 더 뛰어난 것은 아니기에 전체적(Holistic)인 관점에서 보았을때 더 우수한 학생들을 뽑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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