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관리 회계

Real Estate 2016. 6. 4. 02:25

호텔학교에서 1학년을 보냈다면 누구나 재무 회계와 그 어마어마한 숙제량을 기억하며 치를 떨 것이다. 최소한 3시간은 걸리는 말도 안되는 과제를 마치다 보면 적어도 서너가지의 재무재표를 작성하는 요령이 머리에 속속 들어 올 것이다. 회사들은 그런 자료들을 토대로, 투자자들이나 금융감독원, 그리고 소비자들이나 판매업자들에게 리포트를 작성한다. 하지만, 기업의 매니저들은 이런 재무재표가 포괄하는 정보보다 훨씬 구체적인 경영 자료들을 필요로 하는데, 관리회계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관리회계란 경영자의 내부 자원 관리에 대한 의사 결정과 부서의 실적 평가를 위해 회계 정보를 구별, 측정, 분석하는 과정이다. 내부 경영자를 위한 정보를 생성한다는 면에서 외부 이해 관계자를 위한 정보를 구성하는 재무 회계(Financial Accounting)와 구별된다. 물론 지나친 정보의 적재 현상을 피하기 위해, 회사들은 각자의 필요에 맞게 그들만의 독특한 회계 자료를 작성한다. 다시 말해서, 재무 회계처럼 일정한 틀이 있는 전표들을 전산상에 띄워야 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다채로운 형식을 띄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굳이 관리회계라는 과목을 대학에서 배울 의무가 있을까? 회사에 가서 맞춤형 교육을 받는 편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경영자적 선택은 가격, 비용, 그리고 이윤이라는 세 가지의 핵심 영역들과 관련한다:

 

관리 회계에서는 이들을 둘러싼 의사 결정 과정과 이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여러 방법론적 고찰을 하는데, 그 궁극적 목표는 단연 경영자적 의사 결정 시에 최적의 정보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수업 내용은 어떻게 될까? 간단하게 설명드리고자 한다.

 

관리회계 vs 재무회계, 그리고 관리회계의 미시경제학적 기반

관리 회계의 정의, 배경, 그리고 재무 회계와의 비교에 대해 학습하고, 관리와 오퍼레이션과의 관계, 그리고 관리 회계의 간단한 역사에 대해 학습한다.  또한, 미시경제학적 관리 회계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특히 비용의 종류에 대해 학습을 하게 되는데, 매몰비용(Sunk Cost)과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에 대해 학습하고, 차동적 비용(Differential Cost)이라고도 불리우는 관계 비용(Relevant Cost)에 대해 학습을 하게 된다. 그 후 고정 비용(Fixed Cost)과 변동 비용(Variable Cost), 혼합 비용(Mixed Cost), 그리고 관계 범위(Relevant Range)에 대해 배운다. 그 다음 주차부터 본격적으로 숫자들이 등장하는데, 일단은 예산을 계획하는 법부터 배운다. 구체적으로, 고정예산(Fixed Budget)과 변동예산(Variable Budget)을 학습하고, 예산의 편차(Variance)를 계산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나서 직접 재료비(Direct Materials)와 직접 노무비(Direct Labor)를 계산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 부분이 실질적인 관리 회계의 시작점이기 때문에, 교수님께서는 칠판과 PPT를 이용하여 학생들에게 개념 원리를 심어주시고자 노력하시곤 한다. 공식으로만 직접 재료비의 편차를 구하고, 가격 편차 파악 시기를 결정하며, 직접 노무비의 비용 편차(Cost Variance)를 구하는 것은 단순히 수학적으로만 공부해서는 힘들기 때문에 그림을 사용해서 공부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 장부터는 숙제 외에도 반드시 교과서의 예제를 학습해야 중간 고사때 수월해진다.

 

CVP 분석의 이론과 응용

미시경제학과 연관되어 있는 관리회계의 마지막 부분이자, 지금까지 배웠던 내용 중 가장 중요한 원가-조업도-이익(CVP: Cost-Volume-Profit) 분석이 등장한다. CVP 분석은 기업의 비용 구조를 판매 규모와 이익율에 연관 시키는데, 이 분석의 핵심은 바로 기초 수익 방정식(Basic Profit Equation)이다. 순이익은 매출에서 비용을 제한 값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비용(, 총비용)은 고정 비용과 변동 비용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순이익과 고정 비용을 더한 값은 상품의 가격에서 단위 변동 비용을 제한 값에 총 판매량을 곱하면 된다는 점이다. , Pf + FC = Q(Pr - VC)라는 방정식이 성립된다. 이 원리를 이용해서, 손익분기점(Breakeven), 목표 순이익을 위한 요구 판매량, 목표 순이익을 위한 판매 금액, 공헌 이익, 목표 비용을 구하는 방법을 학습하게 된다.

 

상품의 비용과 원가설계

상품의 비용 설계와 분배에 대해 학습한다. 원가추적대상(Cost object), 제품 원가(Product Cost), 재고정리자산원가(Inventoriable Cost), 기간원가(Period Cost), 직접비용(Direct Cost), 기본비용(Prime Cost), 간접비용(Indirect 혹은 Overhead Cost), 원가동인(Cost Driver), 원가분배(Cost Allocation), 전환비용(Conversion Cost)등 용어들에 대해 학습하고, 비용들이 T 계정과 대차대조표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학습하게 된다. 그 다음 주에는 실제원가계산(Actual Costing)과 정상원가계산(Normal Costing)에 대해 학습하게 되는데, 정상 원가 계산이란 직접재료비, 직접 노무비는 실제 발생액을 이용하되, 제조간접비용은 회계연도(Fiscal year)가 시작되기 전에 결정된 제조간접비 예정배부율(Budgeted Overhead Rates)을 사용하여 제품 원가 계산을 하는 기법이다. 실제 제품 원가에 대한 정보는 회계 연도가 끝나야 알 수 있으므로, 빠른 경영 정보 확보를 위해서 예상 액을 사용하는 기법이 유용하다.

 

표준원가계산과 활동기준원가계산법

이번에도 원가 계산법을 배우게 되는데, 개별 원가 계산 제도를 적용하는 기업들이 자주 사용하는 정상원가계산제도와는 달리 종합원가계산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즐겨 쓰는 표준원가계산(Standard Costing)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원가 통제(Cost Control)를 목적으로 모든 원가요소에 대해 통계적 및 경험적 방법에 의해 표준이 되는 원가를 미리 산정하고, 이를 실제 발생한 원가와 비교 대조하는 기법인데, 조업도(생산량) 변동에 따라 원가는 변동하지 않으며, 비능률요소같이 특이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원가계산이 신속하고 통제가 간편하다. 그 다음주에는 그 유명한 활동기준원가관리(ABC: Activity-based Costing)에 대해 학습하는데, 기업들이 다품종 소량 생산화 되며 3대 전통원가계산법(실제, 정상, 그리고 표준)을 보완하고자 대두되었다. ABC는 자원을 원가대상에 직접 배부하지 않고, 소비된 자원을 각 활동별로 집계하여 이를 원가 대상별로 원가동인에 의하여 다시 배부한다.

 

지원부서유지비용과 재고원가

이번에는 지원 부서가 발생시키는 비용이 제조 부서의 원가에 어떻게 배분되는지 학습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보조 부문은 생산 부문에만 용역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보조 부문에도 용역을 제공하므로, 보조부문 상호간의 원가 배분을 고려하고, 다시 보조부문원가의 전부를 생산 부문에 배부해야 한다. 3가지 방법은 직접배부법(Direct Method), 단계배부법(Step-Down Method), 그리고 상호배부법(Reciprocal Method)인데, 각각의 방법은 무조건 시험에 출제되므로 완벽히 공부하길 바란다.

 

그 후에는 재고원가에 관한 내용을 학습하게 되는데, 그 선봉장은 바로 재공품(Work-In-Process)에 관한 내용이다. 기초와 당기에 투입된 비용, 즉 당기투입원가(Current Manufacturing Cost)들을 집계해서 반출(Transfer-out)여부에 따라 기말이 결정된다. 다시 말해, 물리적으로는 생산 부문(공정 혹은 공장)이나, 개념적으로는 원가집계표인 것이다. 이 단원에서는 구체적으로 매 생산 단위의 원가, 말기 재공품의 원가, 총매출원가 등을 계산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재고자산평가의 다양한 기법

이번 주에는 재고자산평가의 다른 기법들을 학습하게 된다. 바로, 통합원가계산 혹은 전부원가계산(Absorption Costing), 변동원가계산(Variable Costing), 초변동원가계산(Super-Variable Costing 혹은 Throughput Costing)인데, 통합원가계산이란 FC VC에 관계없이 모든 제조 비용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제품에 관련된 모든 내용은 제조 원가로 취급한다. 주로, 외부보고 목적의 제무제표를 준비할 때 사용한다. 변동원가계산이란 고정비를 제외한 DM DL, 그리고 간접 VC만으로 제품원가를 계산하게 된다. 간접 FC는 판매 및 관리비와 함께 기간원가(PC)로 처리한다. 마지막으로, 초변동원가계산은 원가계산의 단순화를 위해 모든 가공원가(직접노무원가와 간접제조원가)를 고정원가로 보아 PC로 처리하는 방법이다. 쉽게 말해, DM P로 재고화(Inventorize)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난이도 있는 고정간접비와 변동간접비의 원가 편차에 대해 학습을 하게 된다. 특히, 고정간접비의 소비편차와 조업도 편차에 대해 학습을 하게 된다.

 

화폐의 시간가치에 대한 회계학적 접근

사실 관리 회계들의 큰 산맥들은 이미 넘었고, 여러분은 이제 금융학과의 경계면에 서게 된다. 이번 주에는 화폐의 시간 가치에 대해 학습하게 되는데, 쉽게 설명하면 1월달에 $1,000을 은행에 입금해 놓는다면 이자율이 연이율 10%라 할때 1년 뒤에는 내년 1월 만기시엔 그 $1,000에 이자 $100이 더해져 $1,100이 되어 있을 것이다. 따라서, 1 1일의 $1,000 12 31일의 $1,100과 같은 가치라는 뜻이다. 금융, 즉 재무학은 현재 가치(PV: Present Value)와 미래 가치(FV: Future Value)의 개념을 발견했고, FV를 계산하는데 단리(Single Interest)와 복리(Compound)라는 개념을 고안했다. 그리고 나서 나온 개념이 바로 투자안 가치평가 방법(Investment Valuation)이다.

 

구체적으로, IV에는 총 3가지 방법(Method)이 있는데, 현금흐름할인법(DCF: Discounted Cash Flow), 회수기간법(PP: Payback Period), 평균이익률법(회계적 이익률법)이다. DCF는 또다시 3가지로 나뉘어지는데, 순현재가치법(NPV: Net Present Value), 내부수익률법(IRR: Internal Rate of Return), 그리고 수익성지표법(PI: Profitability Index)이 있다. 사실 이 부분은 초급 회계 과정의 범위를 넘는다. 실질적인 과목의 이해를 위해서는 엑셀을 사용한 광범위한 교육이 필요한데, 만약 호텔경영학과에서 재무회계와 관리회계를 모두 수강했다면 산업공학과의 4학점짜리 수업인 Financial and Managerial Accounting 수업은 건너뛰어도 무방하다. 다만 그 다음 단계인 공학 시스템의 경제학적 분석(Economic Analysis of Engineering Systems)수업은 반드시 수강해 보도록 하자. 중급회계학과 공학경영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교과서>

고등학교 시절, 국제고등학교에서 수학하다 보니 아무래도 경영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 중 몇몇은 회계학에 관심이 많아 쉬는 시간마다 회계학 도서를 들고 다니며 공부하는 녀석들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은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USCPA: 보통 학회의 이름이 시험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학회의 공식 명칭은 AICPA: American Institute of Certified Public Accountants)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가장 유명한 와일리 출판사의 시험대비서를 공부하였다. 하지만, 워낙 Wiley출판사의 교재는 고농축 시험대비서라 너무 어려워했다. 친구들은 좋은 독학 교재를 수소문 했고,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교과서를 구매해서 스터디그룹을 형성해 공부를 하였다:   

 

재무회계의 경우 월터 해리슨 2(Walter T. Harrison Jr.), 찰스 혼그렌(Charles T. Horngren), 윌리엄 토마스(William Thomas) 교수님의 “Financial Accounting” 교과서를 공부했고, 관리 회계의 경우 레이 개리슨(Ray Garrison), 에릭 노린(Eric Noreen), 피터 브류어(Peter Brewer)교수님의 “Managerial Accounting” 교과서를 공부했다. 당시 개리슨, 노린, 브류어 교수님 공저의 이 관리 회계 교과서는 잘 정돈된 내용과 난이도 있는 예제들과 숙제 문항들로 현재까지도 관리 회계 분야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필독서에 가까운 교과서이다.

 

하지만, 관리 회계 자체가 재무 회계보다 암기할 내용은 적어도 수리적으로나 개념적으로 훨씬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우리 호텔 학교 교수님들은 조금 더 내용이 쉽고, 큰 차이는 없지만 예제와 숙제를 하기 조금 더 편한 로날드 힐튼(Ronald W. Hilton) 교수님과 데이비드 플랫(David E. Platt) 교수님의 “역동적인 경영 환경에서 가치를 생성하는: 재무 회계”(Managerial Accounting: Creating Value in a Dynamic Business Environment) 교과서를 수업의 교재로 지정하였다. 사실 힐튼 교수님의 우리 응용경제학부의 회계학 교수님이셔서 입김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지만 말이다.

 

<과목에 대한 개인적 평가>

회계와 경영은 늘 연계되어 있다. 따라서 회계지식을 갖추고 있는 경영자와 관리자는 한층 넓은 시야와 안목이 갖추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평소 벤처(스타트업) 기업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적자라는 불똥이 발등에 떨어지면 그제서야 원가 절감 및 전반적인 시스템 점검에 착수하는 업체들을 많이 보곤 한다. 특히 절반 이상이 영속하지 못하는 레스토랑 업계에서 말이다. 그렇기에, 뛰어난 레스토라터, 뛰어난 호텔리어, 그리고 뛰어난 경영자라면 앞으로를 위해 철저히 현재 상태를 가시화하는 관리회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인건비가 많이 소모되는 호텔이나 항공사의 경우 취업시간과 작업시간을 단순히 경리부나 인사부 쪽으로 간단히 정리해오라고 시킨다면 이 업체의 총지배인이나 CEO는 해고당해 마땅하다. 그 이유가 엄연히 취업시간과 작업시간은 인적자원의 시간을 구입해 소비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원가의 발생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하여 회계의 결부시켜야 정확한 비용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관리 회계는, 재무 회계보다는 공식적인 부분이 휠씬 적고, 개념을 읽고 원리를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이런 과목 특성상 수업 내용을 예습하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열심히 책을 읽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수리적인 난이도는 재무 회계나 금융을 훨씬 상회해서, 조교들의 오피스 아워에 참석하지 않으면 숙제를 하기 굉장히 힘들다. 재무 회계나 금융의 경우, 단순히 풀이 과정과 답을 맞춰보기 위해 스터디 그룹에 들어갔다면, 관리 회계는 마치 산업 공학 수업들처럼 같이 머리를 싸매고 교과서와 수업 노트를 뒤적거리며 답을 찾아가기 위해서 그룹 스터디를 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의 경우, 아무래도 암기해야 하는 부분이 없어 시험 준비기간은 재무회계만큼 길지는 않지만, 내용이 어려워서 결코 적은 시간을 할애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