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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재무

Real Estate 2016. 6. 4. 02:22

호텔경영의 미래를 꿈꾸고 들어온 많은 인재들과 미래 레스토랑 업계의 거물들, 최고의 소믈리에들과 예비 항공사 사장들이 득실대는 코넬의 호텔 학교 또한 현재 다른 일반 경영학과의 추세 답게 고학년으로 갈 수록 금융업계 취직을 꿈꾸는 학생들이 급증한다.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와튼스쿨(The Running of the Bulls)의 저자 니콜 리지웨이(Nicole Ridgeway)에 의하면 2006년 당시 60~70%의 학생들이 금융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의 정상급 경영학 학부과정의 경우 아직까지도 대다수의 학생들이 금융학 전공을 선택하는데, 이는 코넬의 응용경제학과나 호텔경영학과 또한 예외가 아니다.  

 

현재 세계적인 호텔학교들에서도 금융학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특히 학구적인 교풍으로 유명한 코넬의 호텔경영학과 학생들 대부분은 금융학 특화를 선택하고, 부전공으로 부동산학을 선택한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몇 년간 한 번도 빠짐 없이 해마다 30% 이상의 학생들이 은행이나 컨설팅, 혹은 부동산 관련 기업에 입사하였다. 내 금융학 교수님이 첫 수업에 금융 관련 진로를 택하고 싶은 학생들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을 때, 거의 절반 가량의 학생들이 손을 든 것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호텔 학교를 온 건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물론, 호텔과 금융의 교집합에 해당하는 직종들이 예상 외로 많이 있다는 점을 알고 난 뒤에는 그 사실이 의아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그렇게 유명한 금융학의 입문이나 다름 없는 재무 관리의 내용은 어떻게 될까?

 

재무의 이해

먼저, 재무관리의 서론에 대해 배우게 된다. 재무관리의 학문적 위치와 간단한 역사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그 후, 재무 회계에서 학습했던 재무제표와 세금, 그리고 미시경제학에서 공부했던 현금 흐름에 대한 간단한 지식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나서 장기재무계획과 성장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투자정책과 자금조달정책의 상호 관계를 고려해서 기업의 미래 재정 상태와 경영 성과를 예측하는 것이 장기재무계획의 의의이다.

 

화폐의 시간가치에 대한 재무학적 접근

가치평가의 기초, 즉 화폐의 시간적 가치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화폐가치는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오늘 100만원을 줄까, 내년에 100만원을 줄까?”라고 질문을 하면 모두 오늘 100만원을 택하려 할 것이다. 그 이유는 합리적인 경제인이라면 오늘의 100만원이 내년의 100만원보다 더 화폐 가치가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원리와 같은 맥락으로, 현금 흐름의 할인(Discounted Cash Flow)에 대해 수학적으로 학습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는 드디어 물가상승율(Inflation)과 금리(Interest Rate)의 관계와 금리가 채권, 그리고 주식의 가치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채권과 주식의 가치 평가는 어떻게 하는지 학습을 하게 된다.

 

순현가법과 자본시장의 역사

순현가법(NPW: Net Present Worth)과 기타 투자평가 방법들에 대해 배우게 된다. 순현가법이란 모든 예상되는 현금유입의 현재가치에서 모든 현금유출의 현재가치를 제하는 기법이다. 이때, 그 값이 양수면 그 투자안은 채택되어야 한다. NPW는 두 가지 이상의 프로젝트를 비교하는데도 유용하다. 단순히, 두 가지의 프로젝트 중 NPW가 높은 쪽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그 이후, 내부수익률법과 수익성지표, 회수기간법, 그리고 연간평균이익률법 등 재무관리의 대표적인 투자 평가 기법을 학습하게 된다. 그 다음에는 시나리오를 이용한 투자안의 분석과 평가에 대해 학습한다. 예를 들어, 최상의 경우와 최악의 투자 결정을 내린 경우에 대해 공부하게 된다. 그 이후, 자본 시장의 역사로부터 배우는 교훈에 대해 학습하게 되는데, 이 부분은 굉장히 쉽기 때문에 그냥 교과서만 읽으면 된다.

 

수익과 리스크의 관계, 그리고 CAPM이론

수익, 위험과 증권시장선. 그리고 자본 비용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물론, 수익과 위험의 관계는 정비례이다. 기대수익률 = 무위험수익률 + 위험프리미엄이라는 유명한 방정식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기대수익률에 대한 관점은 투자자들을 위험회피형(Risk-Averse), 위험중립형(Risk-Indifferent), 그리고 위험추구적(Risk-Taking)으로 나뉘고, 이들은 같은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과 분산을 보고도 다른 선택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나서, 자본시장선(Capital Market Line)과 자본자산 가격결정모형(CAPM: Capital Asset Pricing Model)과 베타(Beta)에 대해 공부하게 된다. 그 유동자산과 고정자산을 통한 자본조달에 대해 배우고, 회사가 발행할 수 있는 각종 주식과 채권의 종류에 대해서도 학습하게 된다. 그 이후, 재무 레버리지와 자본구조정책과 배당정책에 대해 간단히 학습하게 된다.

배당정책과 단기재무계획

이번 차에는 배당과 배당지급 정책에 대해 학습을 하게 된다. 배당(Dividend)란 주주가 제공한 자본을 사용한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이고, 배당지급 정책(Dividend Policy)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줄 배당금과 회사에 남겨둘 유보이익(Retained Earnings)으로 나누는 결정이다. 여기서 유보이익은 재무회계에서 학습했던 것처럼 자기자본(Stockholders Equity)의 구성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배당수익률(Yield)과 주당배당금(Dividend Per Share)등에 대해 학습하고, 배당의 종류 및 효과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그 이후, 단기재무계획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단기재무계획이란, 계절적(분기별) 매출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자금의 규모, 조달방법, 및 조달시기에 대한 정보를 위해 세우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내년도의 월별 추정 매출액과 각종 비용(고정자산 구입비, 영업비, 감가상각비, 단위당 매출원가)에 관한 정보를 바탕으로, 내년도의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를 작성하고,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지적한 후, 월별 현금예산표를 작성하여 분석하는 기법을 배운다.

 

국제재무, 행동재무, 그리고 리스크관리

이번 주차부터는 국제재무(International Finance)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국제 재무부터는 사회학처럼 읽을 거리가 좀 많은데, 금융시장의 개방과, 기업재무의 국제화, 환위험의 관리, 국제조세관리, 그리고 다국적 기업의 재무관리 등을 학습하게 된다.  그 다음 주에는 행동재무(Behavioral Finance)에 대해 배우는데, 행동재무란 비합리성(Irrationality)를 포함한, 경제학의 느낌이 강한 학문이다. 비합리성은 정보처리의 오류와 행동학적 편의를 감안하는데, 이 둘은 비합리적 투자자의 존재와 차익거래의 현실적 제한으로 인해 시장가격이 적정 수준인 내재가치까지 도달하지 못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위험 관리(Financial Risk Management)에 대해 학습하게 되는데, 우리는 상품에 내재되어 있는 위험을 파악하고 관리하며, 가설을 통해 통계적 경험치를 분석하는 과정을 배우게 된다.  

 

옵션과 인수합병

과정의 마지막에는 옵션(Option)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선택”이란 우리말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 금융 상품은 선물과 스왑을 비롯한 가장 기초적인 파생 상품의 3가지 중 하나이다. 옵션이란 기초 자산을 만기 시점에 행사 가격에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를 주고 받는 계약이다. 살 수 있는 권리를 콜(Call), 팔 수 있는 권리를 풋(Put) 이라 하는데, 만기시점에서 옵션의 가치는 콜 매수의 경우, MAX{0, S - K}로 계산하고, 풋 매수의 경우 MAX{0, K - S}로 결정된다. 이때, S는 기초자산가()이고, K는 행사가이다. 언뜻 보면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 행사가와 기초자산가의 차이가 0보다 크면 매수자가 갖고, 0이면 그냥 옵션을 버린다는 말이다. 매도자들의 포지션은 앞에다 마이너스를 붙이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 과정은 인수(Acquisition)과 합병(Merger)인데, “인수”는 하나의 기업이 다른 기업의 경영권을 얻는 것이고, “합병”은 둘 이상의 기업들이 하나의 기업으로 합쳐지는 것이다. 인수합병(M&A)이란,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의 경영권을 획득하기 위해 주식 지분을 확보하는 전략을 통칭하는데, 그 이유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나 경쟁을 줄여 독과점의 혜택을 위해서다. 수업에서는 우호적 M&A와 적대적 M&A 모두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교과서>

나는 금융학을 고등학교 시절 처음 접했다. 3학년 때 AP 경제학 도서를 출판한 이후, 확실히 여유 시간이 늘어난 나는 재무론을 공부해보기로 결정했다. 그 때 내 눈에 띄었던 책이 바로 즈비 보디(Zvi Bodie), 로버트 머튼(Rober Merton), 데이빗 클리튼(David Cleeton) 교수의 명저 재무 관리(Financial Economics) 2차 개정판이었다. 당시 경영진이 투자와 재무 활동, 그리고 배당금에 대해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이 책의 주 목표라는 점에 나는 바로 흥미를 느꼈다. 아무래도 경제학에도 관심이 많다 보니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항상 품고 있었다: 항상 부족한 회사의 자원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비용을 최소화하고, 매출을 극대화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자원들을 주식이나 채권, 자기 자본, 혹은 은행 대출로 얻어낼 수 있을까? 회사는 궁극적으로 이윤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재무 관리를 학습하며 이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해 나갈 수 있었다.

 

호텔경영학과의 금융 수업의 교재는 번역서 “Ross의 재무 관리”로 유명한 스테픈 로스(Stephen Ross)교수와 란돌프 웨스터필드(Randolph Westerfield)교수의 공저 Fundamentals of Corporate Finance 이다. 이 책은 이 두 교수의 또 다른 전설적 명저이자, MBA학생들이 꼭 들고다니는 Corporate Finance에서 학부생들의 수준과 상황에 맞는, 중요한 내용들만 발췌한 책이다. 대부분은 CF와 같은 순서의 정상판(Standard Edition)을 사용하는데, 가르치는 사람의 스타일에 따라 금융공학에서 배우는 부분이 나중에 추가된 대체판(Alternate Edition)을 사용하기도 한다. 로스 교수님은 현재 MIT의 슬로언에서 재직하고 계신데, 이분의 저서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문체가 깔끔하고, 그림과 설명, 그리고 본문의 밸런스가 훌륭하고, 예제들이 대학생들에 수준에 맞게 그리 어렵지 않아 다른 교수들도 교과서로써 학생들을 지도하기 쉬워서라고 한다. 확실히 보디, 머튼, 그리고 클리튼 교수님의 재무 관리보다 내용이 압축되어 있고, 핵심 내용이 빨리 잡히며, 전반적인 난이도에서 안정감이 있었다.

 

<과목에 대한 개인적 평가>

학문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금융학 개론은 정말 쉽다. 미적분이 필요하지도 않을 뿐더러, 경제학 개론처럼 광범위하지도 않기 때문에 암기해야 할 내용도 적다. 게다가 과목의 특성상 낼수 있는 문제 유형이 “그게 그거”기 때문에 교과서와 매주 나오는 숙제 위주로 공부만 하다 보면 2개의 중간 고사 역시 큰 문제 없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매주 있는 과제의 경우, 정량적 분석학처럼 오피스 아워에서 확률 및 통계, 그리고 엑셀 2가지의 적들과 하루 종일 싸울 필요 없이 어려운 문제 한 두개만 친구들과 가서 물어보고 조교에게 풀이과정이 맞는지만 확인하면 되기 때문에 안 그래도 바쁜 호텔경영인들의 삶을 더 피폐하게 하지 않는다.

 

경제학 도서 저자로써 사회 과학을 즐기는 나로써는 행복한 과목이었다. 수업 내용 또한 유익하고 재미있었지만, 매 수업 시작 직후 두 명씩 금융 관련 뉴스에 대해 발표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실제로 우리들은 수업에 참여도 하고 노트도 해야 했는데, 교수님은 우수 발표자로 선정된 학생들의 기사거리를 시험에 내기도 하였다. 그래서, 수업에 자주 빠지거나, 발표 시간에 집중을 하지 않았던 내 친구들은 시험에서 의외로 낮은 점수를 얻곤 하였다. 물론 처음에는 최신 뉴스에 발맞춰 나아가는 것이 나에겐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안 그래도 바쁜 와중에 뉴스까지 일일이 챙겨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중에는 경제 신문을 읽는 것이 버릇이 되고, 습관이 되도록 도와준 고마운 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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