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대학 시절,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보석을 얻은 것처럼 기쁜 일이고, 스스로를 축하해도 전혀 그릇된 일이 아니다. 다만 이 보석은 강하지만 늘어나지 않고, 아름답지만 더렵혀지기 쉬우며, 한번 떨어트리면 깨져서 다시는 붙일 수 없다. 다만 이 보석은 누군가에게는 집착이 더해져야 그 형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그 소유에 있어서 책임이 따르게 된다. 특히, 나처럼 일방적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특히 위험하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대상과 사랑이 교차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짝사랑은 학업과 과외활동, 심지어는 육체적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짝사랑이 힘든 이유는 나는 가슴이 찢어진 것처럼 힘든데 그 상대는 그런 사실조차 모르고, 자신에게 스스럼없이 여전한 미소와 기쁨을 여과없이 표현한다는 것이다.

 

사실 톱 호텔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 중, 의외로 연애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 남학생들 중에는 외모가 평균을 상회함에도 여자들의 언어를 모르거나, 상대에게 거절당한 트라우마가 있거나, 고교시절까지 연애의 필요성을 못느꼈거나, 마지막으로 집안이나 학교에서 연애를 금지시킨 경우를 매해 보았다. 또한 톱 호텔학교에 오기 위해 너무 자신의 앞을 보다 보니 양 옆을 못 돌아봐서 기회가 없었던 경우도 정말 많다. 그러나, 여러분이 이 중 하나이고 짝사랑을 시작하게 된다면 상당히 힘들어진다. 차라리 시원하게 고백을 하고 차이는 성격이라면 연애연습이라는 미명으로나마 추억이 되겠지만, 이미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는 이성이나, 자신을 이상형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성을 짝사랑하게 되면 무의미한 자기 학대가 될 뿐, 그 누구도 이롭게 만들지 못한다. 내 이야기처럼, 여러분의 짝사랑에 해당하는 학생은 여러분 머릿 속을 하루종일 떠나지 않는데, 이는 단순히 학업과 과외활동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에 끝나지 않고, 우울증까지 번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특히, 연애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자신의 사랑을 빼앗아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중간에 훼방을 놓았다고 생각되는 제 3자를 증오하거나 혐오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럴 수록 자신의 사회성만 나빠질 뿐 나아지는 건 전혀 없다. 차라리 큰 마음 먹고 자신의 짝사랑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고 행복하기를 바라자. 진실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행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뿐 결코 이기심으로 자신을 거부하는 사람과 언약을 맺으려고 스스로에게 때쓸 필요는 없다. 이 정도에서 자신이 그 사람을 놓아준다면 그 사람과 그 사람의 연인도 당신에게 경의를 표하고 조금이나마 미안함을 가질 것이다.

 

이렇게 짝사랑도 슬프지만, 그렇다고 유학생들이 흔히 접하는 보통의 연애가 언제나 좋은 상황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해외에서 오래 거주하지 않은 한국 학생들은 결국 이성 한인 유학생과 자주 만나게 되며, 같이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가까워질 수 밖에 없다. 톱 호텔학교에는 로잔을 제외하고 공통적으로 한국 학생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타지에서, 자신을 일일히 훈계하는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없는 외국에서는 한국인들끼리 의지하는 성향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이렇게 접점이 생기면 이성 친구들이나 선, 후배들에게 호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한국 유학생 커뮤니티는 보통 굉장히 한정된 부분이 있어 어떤 소문이라도 눈 깜짝할 사이면 대다수가 알게 되는 미묘한 특징이 있다.

 

따라서 호텔학교 유학시 연애를 원한다면 상호간의 감정 뿐만 아니라 주위의 공기를 잘 느껴야 하며 한국인 학생들의 분위기를 잘 이해해야 한다. 거의 100%의 확률로 아름답고 총명한 여학생은 멋지고 남자다운 남학생과 만난다. , 여러분이 갈망하는 이성은 높은 확률로 다른 동성 친구들도 좋아한다는 말이다. 자신을 정말 냉정하게 판단하고 실제로 타당해 보이는 이성을 좋아하도록 자신을 바꾸는 것이 정말 중요하며, 자신을 이미 좋아해주는 이성을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많은 20대 초반의 학생들이 간과하고 있다.

 

사실, 자신이 특정 사람이 아닌 단순히 자신의 외모를 뛰어넘는 미인이나 미남을 원한다면 아픔을 머금고 짝사랑의 대상을 그냥 보내준 후, 차라리 직업 측면에서 성공하여 경제적 안정을 취하는게 약 100배 더 나은 전략이다. 남자의 경우 인맥을 활용하여 미인들이 많은 학과생들과 미팅을 해서 외모 이외의 요소들을 강하게 어필하는 경우 여러분의 상상외로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으며 여성들의 경우도 좋은 학벌에 직장을 가지고, 자신을 잘 가꾸어왔다면 뼈대있는 집안의 자제와 부모님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귀공자의 품에 안길 수 있다.

 

사실, 20대 초반의 청춘들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지나고 있으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숙이 시작되는 나잇대를 지나고 있다. 또한, 그토록 톱 호텔학교 입시에 목이 메어 이성을 향한 설렘과 호감을 억눌렀던, 그렇게 유예되었던 사춘기의 파편들이 다시 맞추어지는 시기가 바로 20대 초반이다. 특히나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과 스위스의 호텔학교들에서 그 파편들은 어느새 맞춰저 성인이 되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갈구하기 시작한다. 이성친구를 연인관계로 소유하는 부분이 그 중 가장 큰 권리이리라.

 

물론, 이렇게 캠퍼스 커플(CC: Campus Couple)이 되면 많은 장점들이 있다. UNLV를 제외하고 눈이 많이 내리고 추운 미국이나 스위스의 톱3 호텔학교에서의 겨울을 우울증 없이 이겨낼 수 있고, 오늘 저녁을 누구와 먹을 지 고민할 필요도 없으며, 등굣길에 보이는 크고 작은 동산들이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들어 있는 풍경을 같이 감상하고 추억할 수도 있다. 또한 학문적으로나 과외활동적으로나 많은 자극제가 되어 준다. 또한 유머나 위트, 패션감각, 그리고 남녀의 본질적인 차이에 대해 많은 공부가 되기 때문에 보통 사회생활에 많은 밑거름이 되는 지식을 갖출 수 있다. 만약 무사히 동시에 졸업만 한다면 낮지 않은 확률로 미래 배우자를 얻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CC는 이런 많은 장점들이 있는만큼 단점이 있다. 일단 연인 사이가 되면 남녀 둘 중 하나가 어쩔 수 없이 기존 친구들의 그룹에서 벗어나야 하거나, 다른 한 사람의 부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둘이 사랑을 하는 것 자체는 아름다우나, 이 남녀 중 한 사람을 짝사랑했거나 그 사람을 향한 고백에 거절당했던 적이 있는 경우 그 사람의 연인을 증오하거나 피하게 될 수 있다. 이런 질투심에 잃는 인맥이 의외로 상당하기 때문에 커플들은 이를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연인의 특성 상 캠퍼스 내 공공장소, 특히 도서관에서 어쩔 수 없이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아무리 조용하게 말하더라도 주위 사람들은 그 수근거림조차 소음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보통 학생들은 CC와 같은 책상에 앉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물론, CC가 진짜 문제가 되는 경우는 결별 이후이다. 사내커플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공할만한 후폭풍이 닥치게 되는데 주변인들에게는 본의 아니게 냉전의 느낌을 주게 된다. 그나마 미국의 호텔학교의 경우 만약 다른 과의 이성친구와 연인으로써 교제한 후 결별했다면 그나마 마주칠 일이 없어 다행이지만, 스위스의 호텔학교나 미국 호텔학교 내 CC 관계처럼 평서에 접촉과 교류가 잦을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연인관계가 파토났다면 그 남녀에게는 지옥같은 나날이 이어질 수 있다.

 

한국학생회 모임에 불참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며, 어느 날부터 수업에 불참하는 사례도 속출하며 공부도 안되기 때문에 해당 학기 학점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만약 팀 프로젝트라도 같이 하는 중이었다면 다른 팀원들은 상당히 애를 먹을 것이다. 실제로 CC가 결별하고 나서 둘 중 하나가 휴학하거나, 남학생의 경우 입대를 갑작스럽게 진행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이 있다. 심각한 경우, 남녀 각각의 친구들끼리도 본의 아니게 편을 서다가 갈라져 입장이 난처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사실, 20대의 풋사랑에 대해서는 이 책을 가득 매울 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그만큼 덧없는 것도 이때의 로맨스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것도 이 세상엔 없는 것 같다. 다만, 사랑에는 책임과 후폭풍이 따르고, 이를 견뎌낼 자신이 있으면 과감히 그리고 열렬히 사랑하라. 만약 자기 심장의 살갗이 약해 쉽게 상처를 입고 그 상처가 아물기까지 너무나 많은 피를 흘릴 것 같다면 많이 힘들더라도 아쉬움과 그리움을 간직한채 직업적 성공에 투신하자. 대학교 4년과 군대 2년을 감안해도 여러분의 나이는 아직 만 25세이다. 여러분이 느긋하게 사랑을 찾을 시간은 충분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렇게 차분하게 찾은 사랑이 행복하고 오랜 시간 유지되리라.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