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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절차 중 가장 마지막에 이루어지는 단계는 다름 아닌 면접이다. 현재 미국의 4대 호텔학교인 코넬과 UNLV, MSU, UMass 모두 인터뷰를 필수로 요구하지 않는 반면, 스위스에서는 3대 명문학교인 로잔과 글리옹, 그리고 레로쉬 모두 학부 과정 지원자들에게 면접을 필수로 지정하고 있다. 전통적으로는 가장 유서 깊은 로잔만이 인터뷰를 필수로 지정했으나, 2015 2 1일 글리옹과 레로쉬가 가세하며 현재 위 4개 대학 전부가 면접이 입학사정 중 필수 항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글리옹과 레로쉬의 모() 교육재단인 LHE(Laureate Hospitality Education) 측에서는 인터뷰 만이 지원자들의 동기(Motivation)와 친화력(Adaptability)을 성공적으로 점검하여 글로벌 호텔리어로써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스위스 3대 호텔학교들 모두 인터뷰 장소와 날짜에 선택권을 제공한다. 인터뷰는 교내(On-Campus)와 교외(Off-Campus)가 있고, 장소도 보통 각국에 분포되어 있다. 글리옹과 레로쉬의 경우 한국 지사 및 홈페이지까지 따로 있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에서 면접을 제공한다. 로잔의 경우, 2015년 현재까지는 스위스 본교를 포함해서 두바이, 중국 상해, 미국 마이애미, 홍콩, 그리고 싱가폴을 비롯한 6곳에서만 면접을 제공한다. 하지만 다른 두 학교의 경우처럼 우수한 한국 유학생들이 꾸준히 로잔 스쿨에 합격함에 따라서 향후 한국에서도 인터뷰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매우 보여진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인터뷰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학교들의 면접 과정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자.

 

Glion Institute of Higher Education & Les Roches International School of Hotel Management

글리옹과 레로쉐의 경우, 인터뷰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학생들을 선별하는데 전체적이고 다각적인 접근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신, 이 입학 담당관과 1:1로 면담을 하는 평가 방식을 적응력 평가(Compatibility Assessment)라는 명칭으로 부르는데, 이 평가의 목적은 세 가지이다.

 

 호텔경영학에 대한 관심도와 적성도 파악

 수학(修學) 능력과 인성 파악

 지원자의 특별한 재능이나 경험 확인

 

나중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호텔 학교들이 흔히 물어보는 인터뷰 주제 중 2가지를 포함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충분히 노력 여하에 따라 이 적응력 평가에서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고, 입학 사정관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적응력 평가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학생이 작성하여 제출한 학업 계획서(SP: Study Plan)과 졸업 후 진로 계획서(PSP: Post Study Plan), 그리고 이력서(CV: Curriculum Vitae)를 바탕으로 한다. 면담 결과는 보고서의 형식으로 입학 신청 서류와 함께 직접 글리옹과 레로쉬의 스위스 본교로 송부되어 최종적인 심사를 받게 된다. 그렇다면 적응력 평가를 보기 위해 외국을 가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한국 학생은 한국 대표사무소에서 입학 사정관과의 면담일정을 잡아 진행되며, 면담은 약 30~45분 가량 소요된다. 만약 해외 거주 중이거나 유학 중인 학생의 경우에는 무료 비디오 통화 사이트(Skype )를 통해 평가가 이루어진다.

 

Ecole Hoteliere de Lausanne (The Lausanne Hotel School)

앞서 설명했지만, 로잔의 경우 면접을 “선택의 날(Selection Day)”이라고 표현한다. 인터뷰 보고서가 다른 서류들과 함께 종합되어 평가되는 글리옹과 레로쉬와는 달리, 로잔은 서류 심사를 통과한 학생들만 선택의 날에 초청한다. 로잔 스쿨은 구체적으로 직접 스위스 본교에 와서 면접을 보도록 권유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도 가능하면 이렇게 하기를 바란다. 면접 이후에 캠퍼스도 둘러보고, 학생들과 선생님들도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비록 교정을 방문했다고 해서 합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겠지만, 입학사정관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그들 앞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학교 입학에 대한 절실함을 드러낸다면 알게 모르게 플러스 요인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또한 직접 학교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학교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므로 시간 및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반드시 직접 캠퍼스를 방문해서 면접을 보도록 하자.  

 

예전에는 선택의 날에 컴퓨터 기반의 수리 논술(Quantitative and Analytical Test)과 서비스 적성 검사(Hospitality Aptitiute Test)까지 포함이 되었지만, 현재는 이 두 가지가 제외되고, 온라인 면접(Online Interview)와 함께 새로운 지원 단계인 온라인 평가(Online Assessment)로 전환되었다. 앞서 학교 소개 부분에서 서술하였듯, 온라인 서류 심사 부분을 통과하면 온라인 평가를 받게되고, 이 단계를 지나서야 선택에 날에 초청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선택의 날”에는 다음과 같이 정확히 두 가지의 테스트를 하게 된다.

 

 면담

 조 구성 활동

 

지금부터, 각각의 시험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자.

 

-면담(Interview)

로잔의 경우, 학생을 면담 할 때 절대 학생의 지식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고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면담은 퀴즈의 형식보다는 학생의 동기와 잠재 가능성, 그리고 서비스 산업에 대한 수요에 걸맞는 인재인지 판단하는 문답의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 구체적으로, 로잔의 경우 면담시 학생의 직무 경험과 예상 업무에 대해 질문을 한다. 예를 들면 여름에 서비스 산업 관련 업무 경험은 있었는지(여기서 없었다고 하면 이미 탈락했다고 보면 된다),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제적인 노출과 교육, 그리고 과외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조 구성 활동(Team Building Exercise)

로잔 스쿨은 개인적은 학업보다도 팀워크를 굉장히 중시하는 학교이다. 따라서, 선택의 날에   조별 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때 중요한 점은 팀플레이를 즐기는 태도를 보임과 동시에 동료들과의 의사소통 실력이 돋보여야 한다. 팀플레이는 보통 호텔 내 역할 분담 체험(Roleplay)으로 평가가 되는데, 대부분 중간 관리자(Mid-manager)가 접객 종업원(Front-line Employee)들과 협력하여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로잔 스쿨 측은 특별한 준비가 필요 없다고 홈페이지에서 강조하나, 진짜 이 말만 믿고 준비를 안 해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왜 내가 이 곳에 있는지, 졸업 후 계획은 무엇인지, 그리고 호텔과 레스토랑 산업의 주요 특징은 무엇인지 정도는 알아 가야 한다. 그리고 서비스 산업에서의 커리어가 왜 내게 맞는지, 그 예로는 무엇이 있는지, 자신은 구체적으로 어떤 중장기적 목표가 있는지 정도는 달달 외워서 가길 바란다. 로잔의 입학심사관들의 의견에 따르면 합격생들은 한결같이 학문적으로 뛰어나고, 리더쉽이 있으며, 의사소통능력이 탁월하고,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어 있다고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다.

 

The School of Hotel Administration, Cornell University

코넬대학교의 호텔학교의 경우, 앞서 설명했듯 입학 심사에 면접이 필수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대학 생활 4년간 인터뷰를 하지 않고 학교에 입학한 한국인 유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나는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물론 내 지인의 범위가 한정되어 있어 그럴 수 있겠지만, 내가 말하려고 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여러분께서도 이해하셨으리라 믿는다. 호텔경영학과의 인터뷰 기간은 공식적으로 9월 말에서 2월 초 까지인데, 다른 대학교들처럼 본교에 와서 인터뷰를 해도 무방하고, 각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과 해도 괜찮다. 이 때, 동문의 의사에 따라서 페이스타임(Facetime)이나 스카이프(Skype)같이 영상 채팅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인터뷰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다리 부상이나 장애로 인해 거동이 불편하지 않는 한 동문의 직장이나 거주지 근처의 카페에서 장소를 잡기를 간절히 바란다. 단순히 1:1로 상대방을 마주하기 두렵거나 귀찮아서 먼저 영상 통화를 하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는 제발 하지 않도록 하자.

 

나는 스태틀러 홀 2층에 위치한 평생교육원(Executive Education Center)의 매니저님 중 한 분과 면접을 보게 되었다. 먼저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동문들과 서울에서 면접을 본 지원자 친구들의 의견에 따르면 굉장히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웃음과 희망이 넘치는 인터뷰가 진행되었다고 한 것에 비해, 나는 매니저님의 오피스에서 차 한잔 없는 차가운 분위기에서 면담이 진행되었다. 질문 또한 굉장히 딱딱하게 왜 우리 학과로 오고 싶어 하는지, 우리 학교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내 이력서의 항목 하나 하나를 논리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지,  그리고 학부 졸업 후 직무 계획이 어떻게 되는 지에 대해 질문했다. 다행히 모두 예상했던 질문들이라 나는 각 질문에 대해 대답을 아예 암기해 갔고, 이 준비 덕택에 나는 25분 만에 스태틀러 홀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무래도 입학 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기 때문에 길게 진행하지는 않고, 통상적으로 물어보는 면접 질문들만 잘 공부해 가면 누구나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성공적인 인터뷰를 위한 팁"

입학 지원 과정의 특성상, 성공적인 지원 에세이 작성과 인터뷰 기법은 겹치는 부분이 많다. 세계적은 호텔 학교들은 성숙하고(Mature), 일관성 있으며(Integral), 창의적이고(Creative), 학문적인(Academic) 학생들을 원한다. MICA 원칙은 인터뷰를 할 때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이 네 가지 특성이 지원자에게서 드러나지 않는다면 입학 심사관들은 이 지원자에게서 안 좋은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면접을 위해, 그리고 MICA의 원칙을 잘 드러내기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하면 될까? 사실 합격한 호텔학교 신입생들 대부분은 다음과 같은 인터뷰 규칙을 실천했다.

 

 실무 영어에 대한 기초 상식을 갖추었다

 프로 의식을 갖추었다

 진취적이고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열정을 드러냈다

 

그럼 지금부터 각 규칙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자.

 

비즈니스 영어의 기초적인 상식을 갖추어라

만약 학교에서 토론이나 모의 유엔, 모의 국회, 그리고 웅변 동아리에서 활동했거나 관련 교육을 오랜 기간 받지 않았다면 면접을 잘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비즈니스 영어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갖추지 않고서는 영어실력이 쟁쟁한 외국의 호텔학교 지원자들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면접에서 이야기를 해야 할까?  만약 면접관의 성()을 알고 있다면 Mr. 혹은 Ms.와 같은 칭호를 사용하자. 아무리 면접관이 어려 보이더라도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되며, Sir 혹은 Maam과 같은 정중한 표현을 사용하도록 하자.

 

또한 지나치게 구어적인 표현, 비속어, 되풀이되는 언어(Repetitions), 채우기 위한 언어(Fillers)를 피하자. 특히 미국에서 거주 경험이 많지 않다면 또래들이 자주 사용하는 언어인 um, you know, like, oh my god, cool, sweet, superr 와 같은 용어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면접은 누구에게나 긴장되고, 이 상황을 침착하게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심사 위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런 불필요한 언어를 사용하기 보다는 차라리 살짝 멈추어 가거나, 천천히 말하거나, 아예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을 하고 유창하게 가는 편이 훨씬 낫다.

 

마지막으로 면접 내의 영어 실력이 결코 내신 성적이나 표준화시험 성적에서의 영어 실력과 차이가 나서는 안 된다. 앞서 말했듯, 호텔 학교 면접에서 자주 등장하는 질문에 대해 먼저 글로 답변을 적어 보고 교정을 받는 것이 좋다. 이때, 글을 적을 때 SAT1 수준의 고급 어휘를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반드시 토플 iBT의 말하기(Speaking) 부분에서 했던 것처럼 교양 있는 예비 대학생 수준의 언어력을 구사해야 한다. 사실, 어느 호텔 학교 학부나 물어보는 질문은 비슷하다. 따라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격식 있는 대답을 하도록 하자.

 

프로 의식을 갖추어라

호텔 학교의 인터뷰에서는 특히 복장을 중요시 한다. 많은 호텔 학교들은 면접을 볼 때 비즈니스 복장(Professional Attire)을 구체적으로 요구한다. 하지만 본교로 직접 면접을 가지 않고, 온라인 상으로 인터뷰를 하거나, 동문과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는 경우에도 최소한 비즈니스 캐주얼(Business Casual)수준의 복장은 갖추는 것이 좋다. 쉽게 말해서, 수트를 갖추되 정형적이지 않은 구두와 벨트, 그리고 시계를 차도 되며, 자켓을 입었을 경우 넥타이를 하지 않아도 좋다는 말이다. 만약 재킷을 입지 않고 셔츠 차림으로 면접을 보고 싶다면 넥타이를 하는 편이 적절하다. 또한, 여름이라면 골프 셔츠(폴로 셔츠)와 면바지를 코디한 골프웨어도 나쁘지 않다. 턱시도를 입고 나타날 필요는 없지만, 농구 유니폼을 입고 나타나면 면접은 100% 실패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 하나 강조할 부분이 있다면 바로 시간 약속(Punctuality)이다. 학교의 입학 심사관이든, 동문이든, 학교의 교수이든 면접관은 바쁜 사람이고, 학생이 시간 약속을 어긴다는 점은 자신의 모교를 무시하는 뜻으로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 만약 로잔 스쿨에 지원하는데 셀렉션 데이에 30분 늦게 도착했다면 로잔스쿨 입학은 큰 기대를 하지 말고 다른 학교에 합격하는 것을 기도하는 편이 낫다.  

 

진취적이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라

서비스 산업 자체가 컨설팅 회사처럼 수평화된 구조보다는 수직적인 위계질서가 강하기 때문에, 호텔 학교들은 항상 리더들에 목 말라 있다. 따라서, 면접을 볼 때 학교 활동이나 에세이, 그리고 추천서에 나타나있지 않은 교외 활동에서의 리더쉽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러한 리더쉽은 활동이 특이할 수록 좋고, 학생의 브랜드와 연관성이 높을수록 더 좋다. 호텔 산업 같은 경우, 팀워크를 특히 중시하므로 그룹으로 문제를 해결했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도출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장점이나 활동을 왜곡하거나, 부풀리는 행위는 엄연한 범죄 행위다. 자신이 아무리 학업 성취도가 뛰어나고 경험이 풍부하며, 과외 활동이 화려해도 자신 못지 않게 쟁쟁한 지원자들은 넘쳐 흐른다. 입학 심사관은 완벽한 학생을 뽑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유능한 응대 산업의 인재들을 선발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단점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지원서나 생활기록부에 적혀 있는 단점 위주로 간단하게 설명하고, 그 단점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부디 굳이 면접관이 알 필요가 없는 단점에 대해서 언급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은 하지 않길 바란다.

 

열정을 드러내라

면접관은 어떤 학생이 지원하든 자신이 재직하고 있는 학교나 자신의 모교(동문이 면접관인 경우)에 꼭 오고 싶어 하는 학생을 뽑고 싶어한다. 따라서,  학생이 조금이라도 무관심해 보이거나 집중력을 놓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밖엔 없다. 따라서, 면접관이 질문했을 때 자신에게 원하는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만큼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질문에 대해 일단 결론 위주의 답변을 하고,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정보를 구술해야 한다. 또한, 필요하다면 역으로 질문하는 것도 매우 열의 있는 모습으로 평가된다. 혹시나 입학심사관의 발음이 이해하기 힘들거나, 너무 빨리 말한다면 “조금만 천천히 다시 말씀해주시겠습니까?”라고 요청하는 것도 전혀 마이너스 요소가 아니다.  

 

위와 같이 언어적으로 열정을 드러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의사소통은 비()언어적 요소도 거의 비슷하게 중요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표정을 시종일관 유지해야 한다. 여유 있는 미소를 유지하되, 자신이 말할 때는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어라. 특히 대화를 들을 때는 반드시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도록(Eye-contact) 하자. 한국 학생들은 서로의 눈을 마주치는 것에 대해 훈련이 보통 덜 되어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연습하도록 하자. 또한 제스쳐를 하는 것도 서구에서는 흔한 일이나 동양인 학생들은 너무도 어색해한다. 따라서, 연습을 할 때 반드시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거나, 친구에게 자신의 모습을 비디오로 찍어달라고 하자. 연습 후, 학교 선생님들께 인터뷰 질문을 드리고 나서 자신의 인터뷰를 한 번 평가해달라고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호텔 학교 면접에서 자주 등장하는 질문과 답변 전략"

호텔경영학과 지망생이라면 반드시 면접에 나올 법한 질문들은 글로 잘 정리하여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한번 머리를 쥐어짜내서 쓴 글은 두 세 번만 읽어도 뇌리에 잘 새겨지는데, 이렇게 잘 정리된 정보는 실제 면접장에서 어마어마한 효과를 낸다.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면접 질문들 중 상당수는 내 모교를 비롯한 미국과 스위스의 유명 대학교에서 출제되었던 문항들이기 때문에 심혈을 들여 준비해주길 바란다. 각각의 문항들에 내 나름대로 모범 답안을 준비했니 참고 바라고, 그 내용보다는 논리를 전개하는 과정을 잘 파악하기를 바란다. 분명히 말하건대, 내가 적은 답변과 비슷하게 하려는 시도보다는 각각의 문제가 요구하는 핵심 정보를 파악한 후 자신만의 답변을 준비하고,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받는 방향이 훨씬 합격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왜 호텔경영학과에 지망하는가?

가장 고전적인 질문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사실상 이 대답에 참신하고 자신만의 대답을 하지 못하면 면접 통과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질문 자체가 구체적인 만큼, 답변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해줘야 하는 부분이다. 이 질문에 대해서 가장 쉽게 대답을 풀어나가려면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인 직업에 접목 시켜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과 교류했거나, 봉사를 했거나, 경영학 관련 팀워크 경험이 좋다. 특히 서비스 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를 먼저 설명하고, 그 동기를 실현 시키기 위해 했던 노력(특히 고교 시절)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쌓아 올린 서비스 실력의 화룡점정이 바로 호텔경영학과에서 수학하는 것이라고 말을 하는 것이 모범 답안이다. 단순히 호텔리어의 삶이 화려하고 안락해 보여 지원했다는 식의 피상적인 답변은 탈락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어린 시절 우연히 친구와 KFC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기회가 있었다. 손님들은 당시 내가 어린 소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친절하다는 이유로 진심 어린 감사를 표현하곤 했다. 그 때부터 나는 내가 서비스에 적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서비스 능력을 키우기 위해 워커힐 호텔의 프런트와 그랜드 하얏트 호텔의 하우스키핑 부서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나는 실무적인 감각을 습득할 수 있었지만, 나는 총지배인의 위치에 오르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 이론적인 지식을 갖추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 대학 전공은 호텔경영학과여야만 한다.

 

수많은 호텔 학교들 중 왜 우리 학교에 지원하는가?

사실, 호텔 학교를 지원하며 호텔경영학과 지원동기에 대해 대답을 못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이 전공을 희망하며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이 반드시 한 번쯤은 물어보았을 질문인 데다가, 입학 지원서와 에세이를 작성하며 관련 조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영어에 자신감이 있다면 대답이 어려울 수가 없다. 하지만, 내가 서론에서 이야기 했듯, 한국 학생들은 호텔 학교들에 대한 충분한 조사 없이 단순히 학교 서열만 보고 지원서를 작성하기 일쑤다. 만약, 왜 면접 하는 학교에 입학해야만 하냐는 질문에 단순히 “세계 호텔 학교 순위 톱 3위이기 때문에 향후 취직 준비 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식의 대답을 한다는 것은 “나는 이 학교보다 좋은 학교에 합격하면 여기 안 올거에요.” 라고 선포하는 것과 같은 미련한 발언이다.

 

모범 답안은 그 학교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수업과 교수님, 그리고 동아리와 같은 매우 구체적이고 장기간의 리서치가 필요한 정보를 담는 것이다. 오랜 기간 동안 한 학교를 지망했다면 그 학교에 대해 매우 상세한 부분까지 알고 있을 뿐더러, 그 학교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점들을 알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대답에 고스란히 드러나야 한다.

 

"나는 학부 졸업 후 맥킨리 컨설팅이나 메인 컨설팅 같은 세계적인 부동산 컨설팅 회사의 호텔 부서에서 근무하는 것이 꿈이다. 사실, 제네바대학교 호텔경영학과에는 호텔 부동산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신 레이 맥도날드 교수님이 재직 중이다. 맥도날드 교수님께서 가르치시는 Advanced Hospitality Real Estate 수업과 Real Estate Valuation and Tools 수업은 내가 쌓고자 하는 커리어와 관련이 깊은데, 다른 어떤 곳에서도 비슷한 강좌가 제공되지 않는다. 게다가, 제네바 대학의 부동산학 클럽의 동아리장인 3학년 리처드 크록과 이메일로 교류해서 많은 정보를 얻었다. 나는 다른 어떤 학교의 부동산 동아리보다도 활동이 활발하고 배울 점이 많으며, 호텔 컨설팅 업계에 동문을 많이 배출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두 가지 이유로 제네바 대학에 반드시 입학하고 싶다."

 

우리 학교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나?

호텔 학교의 핵심은 전세계 유명 호텔 체인의 총지배인(보통 상무 대우)이나 다른 상무 이상의 임원들을 배출해 내는 것이다. 쉽게 말해, 호텔을 비롯한 서비스 산업의 지도자들을 배출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이기 때문에, 리더쉽과 자신의 특수 재능 혹은 강점을 잘 살려 대답하는 방향이 좋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한 분야에 강점이 없는 대신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모나지 않은 성격과 경험의 소유자라면 다음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자.

 

 혹시 자신의 지역적이나 문화적인 독특함은 없는가?

 특별한 경험으로부터 형성된 자신의 안목과 철학은 없는가?

 자신이 열의를 가지고 있는 관심사는 없는가?   

 

이때, 주의할 점은 다른 지원자들이 흔히 말할 법한 내용은 피해야 한다. 특히 외국어나 스포츠 실력, 그리고 봉사 활동에 관한 내용은 너무 흔하고 경쟁력 있는 지원자들이 도처에 널려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나는 영문학에 조예가 깊다. 특히 중세와 근대의 시()에 관심이 많아 SAT 어휘들 외에도 고급 어휘들을 많이 공부했고, 격식 있는 문학 작품을 쓰는 취미가 있다. 미래의 호텔리어로써,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는 것은 가희 필수적인데, 나의 이러한 취미 때문에 나는 다른 호텔리어보다 더 품위있고 성숙한 모습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내가 만약 체르마트 호텔 학교에 합격한다면 문학적 특기를 살려 대학에 경영자적 의사소통(Managerial Communication) 클럽을 만들고 싶다. 그 후, 서비스 상황에서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고급 문학 표현들과 어휘, 그리고 회화 전략을 동아리원과 공유해서 품격이 있는 호텔리어들로 함께 성장해 나가고 싶다."

 

우리 학교를 졸업 후 어떤 계획이 있는가?

이 질문은 1번과 같이, 응대 산업에서의 커리어를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답변하기 힘든 질문이다. 다시 말해, 이 질문의 의도는 지원자가 호텔 뿐이 아니라 레스토랑, 항공사, 은행이나 대기업의 서비스 부서에 대한 전반적인 직무 분석을 했는지 궁금한 것이다. 이 질문에 대답하는 핵심은 역시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지 않는 점이다. 자신이 진정 자신의 학부졸업 후 인생을 고민했는지 면접관들에게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호텔 학교 학생들의 대다수가 호텔에 입성하고 싶어 하는데, 이 부분에서 자신이 행여 두각 되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 반대로, 자신은 호텔보다는 레스토랑이나 항공사, 혹은 대기업의 고객 서비스 부서에서 일하고 싶은데 다른 참가자들 대부분이 호텔 쪽에 근무하는 것을 지원한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 또한 없다. 다른 질문들과는 달리 졸업 후 계획은 독창성보다는 얼마나 인생 계획을 잘 정립했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학부 졸업 후 근접한 미래의 목표만 말하기보다는 단기적인 목표와 중장기적인 목표를 같이 말하는 편이 현명하고 성숙해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대학교 4학년이 되기 전 여름에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나 로스앤젤레스 주위의 유명 리조트들에 지원해서 입사 제안을 얻어낼 것이다. 그 이유는 이 지역의 리조트들 이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역사가 있는 리조트 단지를 형성하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나는 인적 자원 부서나 마케팅 부서 중 채용 공고가 있는 쪽에 지원해서 리조트들만의 독특한 인사 체계와 동기부여 시스템, 그리고 보상 시스템에 대해서 직접적인 경험을 얻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발전 가능성이 큰 중국 대련시 용문 지역에 위치한 신생 리조트 단지에 매니저급으로 지원해서 커리어를 쌓고 싶다. 캘리포니아의 앞선 리조트 경영 전략과 경험을 바탕으로 역사가 짧은 중국의 럭셔리 리조트들의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그만큼 내 커리어도 더 단단해질 것 같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은 없나?

많은 한인 학생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질문이다. 인터뷰란 결국 쌍방향의 면담인데, 학생들은 보통 질문을 받는 것에만 익숙해서 자신이 질문하는 것 자체를 꺼려한다. 하지만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고 조사를 했을 정도로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질문이다. 하나의 성숙한 질문은 지원자를 다른 경쟁자들로부터 충분히 돋보이게 할 수 있다.

 

 동창회 활동은 얼마나 적극적인가? 전 세계적으로 인맥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가?

 스위스 학교들이 실습으로 유명한데, 그렇다면 교수들과 연구할 수 있는 기회도 있는가?

 재학생들이 보통 생각하는 본교의 가장 큰 장점과 단점이 각각 무엇인가?

 학술 교류를 맺고 있는 학교들에서 최대 몇 학교, 최장 몇 학기까지 공부할 수 있는가?

 교정의 범죄율은 얼마나 되는가? 재학생들은 캠퍼스가 안전하다고 평가하나?

 여름방학 동안 캠퍼스나 대학 타운에서 머무르는 학생이 많은가?

 2학년 이후에도 기숙사에서 계속 살고 싶다. 본교에는 기숙사 수용 시설이 충분한가?

 향후 경영학 석사 프로그램에 지원을 하고 싶다. 상위 학위 준비 관련 프로그램이 있나?

 

물론 어설프게 학교 홈페이지에 떡 하니 나와있는 질문을 하면 자신을 스스로 바보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반드시 이런 질문은 지망하는 학교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알고 난 뒤에 준비하자.

 

고교 시절 자신이 하지 못해서 아쉬운 경험 한 가지는?

해외의 호텔 학교에 지망하며 가져야 할 마음가짐 중 하나는 단연 자신감이며, 이는 면접을 볼 때도 당연히 적용된다. 하지만, 지원자는 자신이 당대 최강의 학생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고, 겸손함을 가져야 할 때가 있다. 바로 이 질문이 나왔을 때, 지원자는 자신의 겸손함과 통찰력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 물론 실제로는 “여자 친구를 중학교 때도 못 사귀어 봐서 고등학교 때 두 번이나 도전했으나 실패했다.”라고 말하고 싶어도 학사일정때문에 과외 활동을 못 했거나, 과외 활동 때문에 포기한 학교 수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어른의 입장에서 의미 있는 실패나 충분히 공식 석상에서 언급할 만한 자신의 미완성을 이야기 하도록 하자.

 

“한국에서 외국어 고등학교를 다니다 보니, 문과 수업과 동양어 수업이 주로 편성되어 있어 높은 수준의 수학 수업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었다. AP 미적분학과 통계학 수업 이외에 다변항 미적분이나 선형대수학 수업이 제공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는데, 우리 고등학교에서는 수학 선생님들의 수가 부족하여 내가 원하는 고급 수학 강좌가 없어 아쉬웠다. 다행히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6개월 가량의 시간이 남아 다른 친구들과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온라인 강의를 듣고 혼자 공부해볼 예정이다.

 

자신의 이력서를 우리에게 발표 해줄 수 있나?

만약 이 질문을 지원자가 듣는다면, “아니, 내 주요 이력은 서류 전형에 이미 기재를 했고, 거기에 문제가 없었으니까 이 단계까지 온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호텔 학교들은 미래의 경영인이 될 사람들이 자신의 이력 발표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고, 이 부분 또한 면접 전 반드시 준비해 가야 할 부분이다. 그러기 전에, 이력서를 발표하는 순서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이력을 발표하는 순서는 이력서의 구성 순서와 일치한다:

 

  1. 자신의 성명(Name)
  2. 자신의 학교(Education)
  3. 자신의 과외 활동(Extracurricular Activities)
  4. 자신의 수상 이력(Awards)
  5. 자신의 자격 및 능력 요건(Skills and Diplomas)

 

이때 부각 시켜야 할 부분은 바로 3번이다. 과외 활동이 사실상 자신을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다른 항목들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말을 해야 한다.

 

"나는 현재 미국 뉴욕 주의 브루클린 고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Daniel Kim이다. 고교 주요 수강 과목은 향후 호텔 학교 진학 시 많은 도움이 되는 AP 미적분, AP 통계, AP 화학, 그리고 AP 생물학이다. 4가지 과목에 특히 신경 써서 공부한 결과 학점과 AP 시험 점수 모두에서 높은 성적을 받았고, 현재 우리 학교에서 호텔 학교 지망생들 중 가장 높은 내신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과외 활동의 경우, 호텔 경영 클럽의 설립자이자 1대 회장으로써 직접 호텔 경영학 원론과 식음 서비스학 원론을 클럽 멤버들에게 강의했다. 이렇게 내가 가르친 내용을 바탕으로, 호텔 경영 클럽 학생들은 2013년 설립 이래 모든 멤버들이 최소한 1개 이상의 서비스 관련 인턴쉽을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 게다가, 나는 미국 물리 올림피아드(USAPhO)에서 상위 300~400위에 해당하는 준결승자(Semifinalist)로 선정이 되었으며, 교내 국제 청소년 물리 토너먼트 준비 팀에서 활동하였다.

 

수상 실적의 경우, 나는 AP 5과목에서 5점을 획득해 대학 학점 선이수제 최우수상(AP Scholar with Distinction)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 1위를 해서 최우수상을 수여받았다. 또한, 작년 여름 맥도날드에서 근무했을 당시 고객만족에 신경을 쓴 결과 맥도날드 서비스 상을 수령할 수 있었다.

 

보유 자격증의 경우,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스페셜리스트(Microsoft Office Specialist) 전문가 자격증이 유일하다. 하지만, 아도비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프로와 애프터 이펙츠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학습중이다. 현재 준 전문가 수준의 웹 개발과 디자인이 가능하다."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어려움은 무엇이었나?

만약 자신에게 육체적 혹은 정신적 장애가 있다면 그것을 극복한 일을 쓰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호텔 학교에서는 고등학교 시절 충분히 견딜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문제가 되는 일을 원치 않기 때문이고, 앞으로 고된 호텔 학교 일정이 다가오는데 그것보다 더 힘든 과정을 극복해온 학생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흡연이나 음주 관련 중독, 그리고 사랑에 관련된 이야기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담글 때 즈음 이해하겠지만, 고등학교에서 했던 연애는 결코 깊은 사랑이 아니다. 따라서, 3년간 교제했던 Alice와 헤어져 중간고사를 망쳐 힘들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은 하지 않길 바란다. 또한, 자신이 저질렀던 크고 작은 범죄 행위에 대해서도 지원서에 적혀있지 않다면 절대 언급하면 안 된다. 신입생 시절, 사춘기가 심하게 와서 친구들과 여행을 가서 마리화나를 시도했다는 식의 발언은 자제하는 편이 현명하다.

 

만약 지원자가 자신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구술하며, 그것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말할 수 있다면 입학심사관에게 매우 성숙한 학생으로 비춰질 수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하여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싶었다. 하지만, 다소 무리한 근력 운동을 하다 고등학교 2학년 시기 허리 디스크에 걸리게 되었고, 이제는 벨트가 없이 높은 무게의 바벨이나 덤벨로 피트니스를 하기 힘들어졌고, 사관학교의 엄격한 체력 검정에 지원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했다. 워낙 오랜 시간 꿈꿔왔던 목표를 하루 아침에 잃은 나는 절망에 빠졌었으나, 주위에서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것처럼 손님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내게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다소 준비 시간이 촉박하지만 나는 인근 호텔의 벨맨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다행히 인사 부서에서는 오랜 시간의 운동으로 잘 다듬어진 몸을 가진 나에게 인턴 기회를 주었고, 나는 거의 매일같이 VIP들을 모시며 그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나는 내 오랜 꿈을 잃었으나 새로운 꿈을 찾았고, 나는 이 과정에서 어떤 목표에 대한 열정은 사라지지 않는 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나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음에도 그 무기는 여전히 나를 지켜준다는 것을 배웠다."

 

자신의 단점은 무엇인가?

고전적인 질문이고, 사실 회사에서도 꾸준히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 이다. 성숙한 지원자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 할 수 있는 인재이다. 따라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현재 잘 알고 있기 마련이다. 다분히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이 질문은 항상 자기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던져야 할 중요한 궁금증이다. 그 이유는 자기 발전의 첫 단계가 자기 자신을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약점을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고, 장점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휘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국 학생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가 바로 “저는 뚜렷한 단점이 없습니다. 여러모로 원만한 학생이며 유별나게 부족한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입학 심사관들은 아직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을 넘어선 도전과 모험, 그리고 뚜렷한 가치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지원자를 매우 미성숙하다고 판단하게 된다. 이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은 자신이 진정 가지고 있는 단점을 사실대로 둘러 말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 후, 그 단점에 대한 부연 설명을 간략히 하고, 자신이 이 단점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서술하는 것이 완벽한 답안이다.

 

"나는 유년기부터 피겨스케이트 팀에 소속되어 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 바쁜 연습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나는 학업 만큼은 뒤쳐지기 싫었고, 호텔에서 일도 꾸준히 해 왔다. 하지만, 호텔 레스토랑과 하우스키핑 부서에서 일하며 느낀 점은 내 IT 능력, 즉 컴퓨터 능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최근에서야 고등학교 생활이 끝나가며 연습량이 많이 줄고 있는데, 학십 시간이 확보되는 대로 온라인 컴퓨터 강의를 들을 계획이다. 현재 마이크로 소프트 오피스 스페셜리스트 자격증을 준비할 계획이 있고, 이후 한국에서 유명한 컴퓨터 활용 능력 1급 자격증에 도전해서 내 부족한 IT 능력을 극복하고 싶다."

 

여가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는가?

만약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의 경우, 여기 시간이 매우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아무래도 학교 수업 이후에 사교육이나 강제 자율 학습(사실상 타율 학습) 시간 때문에 이렇다 할 자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마땅히 내세울 만한 여가 활동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학생들의 경우, 학원 문화보다는 개인적으로 학습하고 충분한 여가 시간을 가지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다. 따라서, “저는 주로 공부만 합니다. 학원 숙제를 위주로 공부하고, 학교 과제는 최대한 점심 및 저녁 시간에 끝내려고 합니다.” 라는 식의 대답은 입학 사정관에게 지원자가 굉장히 따분한 학생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대학은 공동체 의식이 있는 집단이기 때문에, 입학심사관들은 다양한 학생들이 조화롭게 분포하기를 원한다. 강조하건대, 입학심사위원회는 대학을 공부만 하는 답답한 집단으로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다.    

 

비록 억지로 여가 시간을 낼 수는 없겠지만, 자신이 진정 흥미를 가지고 있거나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구술하는 것이 좋다.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는 여가 활동은 자신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활동들이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활동들이 좋은 예이다.

 

 봉사  

 스포츠

 독서

 연구 혹은 발명

 악기 연주   

 

"나는 여가 시간에 노래 연습을 즐긴다. 빡빡한 학사 일정과 고된 레스토랑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나는 실용 음악 연습실로 달려간다. 그리고는 가방에서 악보를 꺼내고, MP3 플레이어로 MR을 켠 후 준비한 팝 음악을 연습하곤 한다. 처음에는 음역대도 좁고, 아는 노래도 많지 않아서 보컬 트레이닝을 1주일에 2회 받았으나, 2년간 꾸준히 실력이 늘어 요새는 1주일에 1회만 받고 나머지는 순수하게 자력으로 연습하고 있다. 현재는 팝과 발라드, 그리고 록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섭렵해서 학교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대표로 나가서 노래를 부르곤 한다. 기회가 되면 헤이그 호텔 학교에 입학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래 연습을 하고 싶다."

 

혹은 다음과 같이도 말할 수 있겠다.

 

"나는 글쓰기가 취미이다. 특히 판타지 소설에 관심이 많은데, 그 이유가 판타지 소설이 다분히 상상력 만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장르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명한 소설가인 존 로날드 톨킨(J.R.R. Tolkin)이나 루이스 캐롤(Lewis Carroll)처럼 나는 세계사와 고대 및 중세 유럽어, 그리고 종교 관련 독서에 심혈을 기울였고, 현재 쓰고 있는 작품도 카리브해의 부두교로부터 영감을 받은 좀비에 대한 소설이다. 현재 절반 정도 진행이 되었고, 탈고할 경우, 출판사에 제출해볼 예정이다."

 

인생의 롤 모델이 있는가?

10대란 꿈꾸는 시기이다. 20대란 그 꿈을 현실로 바꾸는 시기이다. 만약 자신이 큰 꿈을 품고 세계적인 명문 호텔 학교 입시를 통과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누구나 롤 모델이 한 명쯤은 있을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사실 없지만,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있다. 바로 유명 호텔리어나 쉐프, 레스토라터, 혹은 경영인을 언급하는 것이다. 호텔 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사람이고 지원자들의 면접을 볼 정도의 내공이면 누구나 세계적인 호텔 리더들과 경영인들에 대해서는 상세한 지식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들은 언제나 서비스 산업에서 최첨단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명인을 롤 모델로 언급할 때는 그 사람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야 하며, 그 이유도 타당해야 한다. 만약 그래도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면, 다음 카테고리들을 고민해보자: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친 선생님

 기발한 아이디어로 자수성가 한 창업자 혹은 발명가

 특정 브랜드를 최고로 만든 회사의 중역

 자산과 시간을 희생해 남을 돕는 봉사자

 진학하려는 호텔 학교의 석학

 

반면 피해야 할 주제도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좋은 주제가 될 수 있겠지만 보편적인 기준에서 말하는 것이다.

 

 부모님 (너무 식상하다)

 유명 비즈니스의 상속자(부에 대한 동경은 피하자)  

 연예인 (아직 고등학생의 굴레를 못 벗어났다는 인상을 준다)

 운동선수 (좋은 예들은 많지만 식상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최대 도시락 체인인 혼케 가마도야의 설립자인 김홍주 회장이 내 롤 모델이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그는 시대를 앞서가는 탁월한 기획력이 있기 때문이다. 1980년 혼케 가마도야 설립 당시, 다른 일본 업체들이 만든 도시락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장 보관을 했기 때문에 모두 데워 먹어야 했다. 하지만 김홍주 회장은 주문이 들어 오는 대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소비자에게 전달했으며, 고품질의 재료를 사용하면서 표준화된 조리법으로 혼케 가마도야를 최고의 프랜차이즈 업계로 성장시켰다.

 

두 번째로, 그는 의사 결정시 과감함이 있다. 제주도의 자연을 보고 한국 최고의 골프장을 만들 가능성을 본 그는 1995년 착공을 해 3년만에 골프 다이제스트가 뽑은 세계 100대 골프장 중 하나인 핀크스 골프장을 완공했다. 또한, 그가 일본 탐사 업체와 제주도의 지질을 답사한 결과, 핀크스 골프장 인근에는 화강암 지대가 존재함에 따라 피부미용과 혈액순환에 좋은 아라고나이트가 다량 함유된 온천수가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그는 결국 학계의 정설을 뒤집고 현무암 지형으로 유명한 제주도에서 150만년 전부터 형성된 온천수 저장고를 발견했다.

 

나는 김홍주 회장의 기획력과 과감함이 분명 호텔업계에 큰 꿈을 가지고 있는 내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바텔 호텔 학교에 합격한다면 친구들에게 꼭 김 회장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무엇인가?

내가 코넬대학교에 와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며 느낀 점은 독서하는 습관이 참 잘 들여졌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지 않았다 보니 자기 계발을 할 시간이 많은 미국의 고등학생들은 운동 외에도 독서를 중요한 여가 생활로 생각한다. 따라서, 독서량 자체가 차이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분명 인터뷰 시에도 대답의 질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자의 기억의 남는 책을 사실대로 말하기 보다는 전략적인 대답을 하는 편이 낫다.

 

영미권 고등학생들이 흔히 읽는 고전 문학작품들, 예를 들어 마크 트웨인, 스캇 핏제랄드, 헤밍웨이,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과 같은 교과서적인 작품들이나 루이스 캐럴, 존 톨킨, 조앤 롤링, 스테파니 마이어같은 유명 판타지 소설, 그리고 아서 코난 도일이나 애거사 크리스티 같은 유명 추리 소설 등을 언급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런 소설들은 영미권 학생들이라면 중 고등학교때 이미 섭렵해야 할 책들로 간주되기 때문에 당연히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다.

 

이 질문의 모범답안은 호텔경영학에 진정 관심이 있는 학생이 항후 학교 생활에 친구들 혹은 교수들과 공유할 만한 수준 있는 도서가 좋다. 경영학이나 미래학 도서도 좋고, 별로 없는 호텔경영학 도서들도 좋다. 또한 굳이 관련 학과가 아니더라도 공부법이나 노트법에 관한 책들을 언급하는 것도 심사위원들에게 지원자가 수준 있는 학생이라는 인상을 남긴다.

 

"나는 Laurant Koo의 저서 호텔리어 로랑의 시선이라는 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27년간 그랜드 하얏트 서울을 지킨 호텔리어 로랑 구의 일과 삶을 이야기하는데, 이 책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바로 내가 실제로 메리어트 호텔의 레스토랑과 연회에서 인턴을 할 때 맞닥뜨린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과정이 많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남들은 모두 화려한 직장에서 일한다고 나를 부러워했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나는 항시 감정노동에 따른 스트레스에 많이 시달렸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오는 어느 날 들린 서점에서 나는 이 책을 만났다.

 

저자 로랑 구는 “어려움을 넘어 열정으로, 열정을 넘어 도전으로, 도전을 넘어 행운으로”라는 투철한 서비스 정신과 행복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과 일을 균형 있게 이어나가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매일 매일 전쟁터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호텔 안에서 나는 디테일에 감성을 더하는 법을 배웠고, 열린 마음으로 손님과의 인연을 만드는 법을 배웠으며, 소수의 사람을 의미 있게 나가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디어를 노트 하는 습관에 대해 배웠고, 실제로 나는 메리어트에서 인턴할 당시 내 아이디어가 웨딩 연회에 사용된 적이 있었다. 이는 이 책이 없었더라면 절대 얻지 못했을 소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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