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미국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호텔학교를 꼽으라면 코넬과 네바다대학교 라스베가스교, 미시건 주립대학교정도가 보통 이견없이 톱 3라고 불리우고 스위스에는 지난 수십 년간 로잔과 글리옹, 그리고 레로쉐가 톱 3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학교들의 공통점은 두 가지이다. 첫째, 수업의 질을 위해서 호텔경영학과의 크기를 지독할 정도로 제한한다. 예외적으로 UNLV의 경우는 한 학년에 750명이 호텔 학교에 진학하지만 2014년 기준으로 코넬대(200)과 미시건 주립대학교(160), 로잔 스쿨(360), 글리옹(295: Glion 캠퍼스 120, Bulle 캠퍼스 175), 레로쉐(290)등 대부분의 명문 호텔학교들은 학생 수를 절제한다. 나머지 하나는 한국 학생들이 정말 많다는 점이다. 한국인 학생들이 많다는 것은 20대 초반의 청춘 남녀들이 많다는 말이다. 이는 커플들이 분명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코넬의 경우, 한인유학생교회에 다니는 학부생들 절반이 커플이다. 코넬의 역사적인 사물놀이 동아리인 심타의 경우 100%의 동아리 멤버가 연애를 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지인에 의하면 안타깝게도 최근에 어떤 형님께서 4년 내내 독야청청하시고 졸업하시는 바람에 그 기록이 깨졌다고 한다. 그래도 그 유명한 “교회 오빠”와 연애를 하거나 동아리에서 자신의 짝을 만나는 커플들은 대체적으로 순수한 사랑을 한다. 자신들이 연인임이 당당하기에 언제나 손을 잡고 다니거나 팔짱을 끼고 다니긴 해도 공공장소에서 입맞춤을 하거나 SNS에 수위 높은 사진을 올리지는 않았다. 또한 그들은 도서관에서 늦게 까지 같이 공부하고, 남학생이 여학생을 집 앞까지 바래다 주는 등의 애틋한 사랑을 하곤 했다.

 

물론 남녀가 드라마보다는 19세 미만 관람불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도 하는 유학생들도 있다. 사실 90년대 후반 미국 대학에 진학을 목적으로 한 조기 유학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나서 발생한 현상이지만 누리꾼들은 흔히 유학녀라는 단어로 외국에서 수학하는 여학생들의 성적 문란함을 비난하고 있다. 물론 그 말은 그 여학생들을 상대하는 남학생들도 있을 테니 결론적으로는 유학생들의 성적 방탕함을 꼬집는다 하겠다. 나 또한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적잖이 충격을 먹겠거니 하고 대학에 진학했다. 하지만 내가 만난 유학생들 중 그런 아이들은 극히 일부였다. 내 중, 고등학교 지인들 중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입학 경쟁율이 높지 않은 대학들에는 자기애()가 없는 많은 학생들이 부모들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라는 가면을 쓰고 신체적인 욕망을 채우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학생들은 도피 유학생들로써 그들은 한국의 평범한 대학생들보다 부유할 뿐,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사실 최상위권 호텔 학교에 재학하는 유학생들은 성별을 막론하고 의외로 선을 지키는 경우가 많다. 훗날 언젠가 후회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한국의 수 많은 모텔들은 20대 초중반의 남녀들로 가득 차고, 신촌 등지의 클럽들에서는 청춘들의 사건 사고가 잊을만 하면 벌어진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한국 대학생들이 유학생 커뮤니티보다 훨씬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다. 도대체 어디가 서양인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위의 지인이 무조건 유학을 다녀왔다고 해서 색안경을 끼고 바라봐주지 않았으면 한다. 이런 대한민국의 상황은 아는지 모르는지 누리꾼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너무 유학생들, 특히 여학생을 폄하한다. 물론, 뷔페 먹듯이 남자들을 바꿔가며 자는 여학생들도 나는 여럿 보았다. 그러나 대다수 유학생들은 자기 공부에 바쁘고 이력서를 채워 넣느라 정말 바쁘다. 톱 호텔학교들이 얼마나 많은 숙제를 내주고, 내부 경쟁이 치열한지는 내가 이미 설명 했으리라 본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때 순결을 줄 수 없다면 내 모든 사랑을 준게 아니다.” 라는 말은 이미 시대착오적인 문장이 되었다. 물론, 나는 교회를 다니는 탓에 아직까지는 혼전순결을 고집하지만, 이 정도로 고리타분한 내가 보아도 대한민국의 언론은 유학생들의 생활을 너무 왜곡하여 인식하고 있다. 누구나 한 두 번 쯤 술김에 실수할 수도 있는 법이고, 조금 더 늦게 철이 들 수 있다. 요즘은 혼전순결보다는 결혼 후에 외도를 하냐 안하냐가 더 중요한 관심사가 된지 오래다. 나도 배우자를 고를때 과거력보다는 지금 얼마나 성숙했는지, 얼마나 세상을 깨달았는지를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

 

다행스럽게도 코넬에서 내가 만난 대부분의 친구들과 선후배들은 생산적인 정도까지만 이성 교제를 즐기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없는 일은 하지 않는 여성들이 많이 있었다. 특히 호텔 학교는 남학생들이 드문 탓에 여학생들의 커뮤니티가 작고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특히 우리 전공의 한인 여학생들 대다수는 뚜렷한 목표를 지니고 학업과 교외 활동, 그리고 취업 준비에 열심이었기에 정도를 넘은 사교 활동을 언제나 지양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현재, 그들 상당수는 특급 호텔이나 외국계 컨설팅 회사의 전략 부서, 외국계 투자은행, 그리고 한국의 대기업에서 합격하였다. 심지어는 세계적인 명성의 MBA 프로그램에 진학한 분들도 여럿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열심히 사는 후배들을 잘 챙겨준다. 심지어는 내 호텔경영학과 동기 진(Jin)은 우리 호텔학교 한인 커뮤니티가 인생에서 가장 포근하고 따뜻한 공동체라고 표현했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