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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병에 대하여

Real Estate 2016. 6. 4. 03:15

미국의 군대외식사업은 크게 군인급식과 장교클럽 두 가지로 나뉜다. 비록 미국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시장이 협소하지만 국내에도 장교클럽이 버젓히 존재하고 있다. 다시 설명하겠지만, 육해공군이 각각 자군 간부 이상의 고위군인들을 대상으로 회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원도와 충청남도, 제주도, 그리고 대전 등에 호텔, 콘도, 그리고 연회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복지병은 이렇게 전국 국군복지단 소속 호텔, 콘도, 그리고 복지기관에 배치되어 프런트 및 웨이터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병사이다. 사실 타군에서는 일반 현역입영자 중에서 서류와 훈련소에서의 평소 생활을 보고 근무대상자를 선발하지만 육군의 경우에는 아예 독립된 특기병과로 자리잡아 왔다. 비록 군 복지시설에 병사들이 근무한 역사는 유구하나 정식으로 복지병이라는 명칭의 전문특기병과는 2010년 국군복지단이 생긴 후부터 명칭이 동결되었다.


<육군 복지병과에 대하여>

복지병과의 지원 자격 기준은 호텔, 관광, 외식 관련학과 전공으로써 4학기 이상을 수료했거나 호텔서비스사 자격증 취득자인 경우이다. 특히 호텔 및 관광 관련 경시대회 입상자나 근무경력자를 우대해서 선발하기 때문에 착실하게 인턴쉽을 한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비록 병무청 홈페이지에서는 외국계 호텔학교 출신들에게 불리한 자격증 분야가 선발의 50%를 차지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나 또한 대학 졸업 후 복지병에 지원을 했는데 자격증이 하나도 없는 나 또한 면접에서 자신감 있게 대화를 나누니 합격을 한 걸 보면 출신학교의 명성과 학점, 그리고 인터뷰 실력이 당락을 좌우하는 것 같다.

 

사실,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복지병의 면접평가를 보러 가면 면접관 외 대기실에도 간부가 한명 배치되어 지원자들을 통솔한다. 그분은 여러분을 평가하러 계신다기보다는 인터뷰 전에 질의응답을 해주신다던가, 과거 입시 결과를 말씀해 주신다던가 하기 때문에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이 책에 적을 정도로 특별한 내용은 없었지만, 그분이 하신 말씀이 요즘 군대 추세가 PX병 등 비전투인력을 축소하는 터라 복지병도 언젠가는 그 수가 대폭 줄거나 아예 없어질 수 있다고 하셨다. 물론 비용의 문제로 전 복지시설에서 완전히 사라지긴 힘들겠지만 실제로 2016년 현재 2년 전보다 복지병 모집인원의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경쟁도 훨씬 치열해졌다.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만약 국군복지단 소속의 군 호텔, 콘도에서 복지병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면 육군 소속 체력단련장이나 용사의 집같은 육군호텔들에 대신 배치될 확률이 매우 높다. 혹은 각 지역의 복지단 지원본부에 보내져 PX의 재정과 각종 물품, 특히 술을 관리하는 보직에 편성될 가능성도 있다.

 

2014 7, 8, 9월 입영 대상들은 6월 초에 면접을 보았다. 고작 4명을 선발하는데 무려 15명의 지원자들이 몰렸는데, 지원자 대다수는 경희대와 세종대 재학생이거나 UNLV, 레로쉬, 글리옹 유학생이었다. 코넬 출신은 당시 내가 유일했으며 이전 면접때는 전문대 졸업생이나 홍콩, 싱가포르, 호주 유학생들도 많이 있었다고 했다. 면접은 용산에 있는 병무청에서 보았는데, 처음에는 찾아가기 힘드니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출발하자. 면접 복장은 규정되지는 않았어도 무조건 비즈니스 프로페셔널, 즉 수트를 입고 포멀하게 잘 정비된 상태에서 해야 한다.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온 지원자들도 많이 있는데 그런 학생들은 면접 들어오는 순간부터 벌점을 받고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면접때 서류지원시 이미 보낸 재학 증명서를 다시 가져가야 하는데 재학 증명서를 발급하지 않는 학교들의 경우 성적표를 지참해도 무방하다.

 

내가 면접을 보던 당시 심사위원은 한 분이셨는데, 인터뷰는 서로의 눈을 마주치고 하는 면접, 즉 심사위원이 질문을 미리 준비하는 형태가 아니라 즉석에서 지원서에 적혀있는 기본 신상정보와 이력을 바탕으로 질문이 들어온다. 따라서 자신의 이력서에 대해 상세히 이해하고 있다면 누구나 쉽게 대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이 면접을 본 학생들은 면접의 기본 수칙도 몰랐고, 면접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 않은 티가 많이 났다. 안 그래도 경쟁률이 가장 높은 병과 중 하나기 때문에 이런 식의 태도는 곤란하다. 일반적인 면접 방법에 대해서는 이 책 후반부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반드시 참고하자.

 

합격자 발표는 6월 말에 났다. 하지만 합격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자기가 원하는 달에 입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여름방학을 두 번 보내기 위해 9월 입대를 신청했으나, 7월에 입대하게 되어 입영일이 정해지고 고작 2주 후에 입대를 하게 되어 심적 부담이 컸다. 쉽게 말해서, 복지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로 입영 시기가 나뉘어 있는데, 계절은 선택할 수 있어도 입영월은 선택여부에 상관없이 평가점수가 높은 학생이 우선권이 주어지게 된다. 따라서 만약 여름에 입대하기로 결정했다면 7, 8, 9월에 학원이나 헬스, 병원 진료예약같이 장기간에 걸쳐 이용하는 시설의 경우 함부로 결제하지 않길 바란다.

 

일단 복지병은 후반기 교육을 받지 않기 때문에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끝나고 바로 자대로 배치받게 된다. 복지병은 전통적으로 유격과 혹한기 훈련과 같은 주요 훈련을 비롯해서 각종 육군의 모든 훈련으로부터 제외된다. 다만 1년에 1회씩 총 2회 사격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그 마저도 군번에 따라서는 한 번만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격훈련 자체가 일단 재미있고 고가의 훈련일 뿐더러 일하는 것보다는 바깥에서 총 쏘고 밥 먹는게 훨씬 낫기 때문에 복지병들은 아프지 않은 이상 너도나도 가고싶어 한다. 다만 기초군사훈련이 너무 고되다는 사실이 문제인데, 정식으로 인증된 기초군사훈련과정은 다음과 같다. 5주라고 하지만 사실 6주차까지 있기 때문에 5주 반이 더 정확한 기간이다.

 

  1~2주차: 제식 및 정신교육

  3~4주차: K2를 활용한 총기수입, PRI, 사격, 화생방

  5~6주차: 수류탄, 각개전투, 행군, 수료식 준비

 

원래 육군 규정상 기초훈련의 내용은 법적으로 발설하지 않도록 되어 있었으나 최근에는 홍보동영상도 있을 정도로 민간인에게 많이 공개되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거쳐간 곳이기 때문에 인터넷에서도 흔히 상세한 내용까지 찾아볼 수 있다. 만약 입대를 앞두고 있다면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강도 높은 훈련은 사실 자대에 가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초훈련이 많이 어렵지는 않으나,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많이 고생할 수 있다. 나도 미국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몸을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심폐지구력을 많이 요구하는 훈련이 많은 기초훈련에서 많이 힘들었다. 따라서 자신이 오랜 시간동안 헬스장에 다녔다고 하더라도 입대 2주 전부터는 반드시 단거리 마라톤 같이 많이 뛰고 많이 땀을 흘리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기초훈련시 매우 힘에 부칠수 있다.

 

대다수의 호텔학교 재학생들이 입대하는 계절인 여름에는 신병훈련소, 특히 논산은 고온다습하여 비가 오는 날이 많다. 사실 미칠듯이 더운 날보다는 비가 와서 선선한 날이 훨씬 낫지만, 판초우의를 입고 비를 맞아야 하기 때문에 매우 찝찝할 뿐더러 훈련병들은 판초우의를 세탁하지 않기 때문에 몸이 닿지 않는 우산보다 위생상 좋을 리가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야외훈련 비중이 많고 각 훈련장까지 적어도 1시간, 많게는 2시간까지 수십 킬로그램에 달하는 짐을 들고 이동해야 하는 훈련소에 겨울에 입소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또한 자대에 가서도 성수기 시즌을 맞아 본격적인 보수 및 준비작업을 여름에 하는데, 아무리 복지시설에 훈련이 없다고 하더라도 제설을 제외하고는 가장 힘든 작업들을 모두 여름에 하게 된다. 다만 성수기를 거친 병사들에게는 포상휴가를 주기 때문에 조금 고생하더라도 여름에 입대하는 편이 훨씬 좋다.

 

물론 복지병 내에서도 보직이 프런트 안내병, 웨이터병, 메인주방병, 직원식당병, 행정병, 그리고 하우스키퍼병등 6가지로 나뉘어지며, 다른 특기병들의 보직으로는 조경병과 시설병, 그리고 운전병 3가지가 있다. 이는 물론 가장 규모가 큰 서귀포호텔 기준이고, 다른 군 콘도들에서는 이보다는 덜 세분화 되어 있다. 물론 전입 하자마자 직무를 부여받지는 않고, 며칠간은 각 업장에 가서 각 선임이 어떤 일을 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이후 각 업장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을 배우고 나서는 공석이 있는 부서로 편입되는데, 배치기준은 지휘관 재량이 기준이다. 물론 드문 경우긴 하지만 만약 2명 이상이 동시에 전입을 왔을 경우 훈련병들의 배경이 비슷하다는 전제 하에 지휘관과 협의 후 원하는 부서로 편성받기도 한다. 현재 이렇게 복지병들이 위와 같은 보직을 가지고 일하게 되는 국군복지단 소속 호텔과 콘도는 다음과 같다.

 

  서귀포호텔(64) – 제주도 서귀포시 상예로

  청간정콘도(37)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중앙로

  화진포콘도(본관 34, 별관 21) –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화진포길

  송정콘도(본관 42, 게스트하우스 48베드) – 강원도 강릉시 창해로

  대천콘도 1(47) – 충청남도 보령시 갓바위 1

  대천콘도 2(38) – 충청남도 보령시 신흑동

 

이 밖에도 군 유일의 특급호텔로 유명한 밀리토피아 호텔이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밀리토피아는 별도의 홈페이지도 있을 뿐더러 2016년 기준으로 가산세를 내고 일반인들도 투숙이 가능하다. 사실, 서귀포호텔과 군 콘도는 이용대상부터가 현역/예비역 군인들과 군무원, 군 관련 근무원, 국방부 공무원, 사관생도, 국가유공자 등 전원이 군 관련자 본인이거나 직계가족 및 배우자만 예약이 가능하다. 따라서 밀리토피아의 분위기는 다분히 더 비싼 호텔이기 때문에서가 아니라 이용대상의 범위 자체가 더 넓기 때문에 타 군 호텔 및 콘도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 또한 2016년 현재 기준으로 밀리토피아에는 근무하는 병사가 한 명도 없고 전원이 실무 채용자들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내가 군복무를 경험했던 국군복지단 소속 군 호텔/콘도 중 가장 규모가 큰 서귀포호텔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자.

 

<서귀포호텔에 대하여>

서귀포호텔은 대한민국 국방부의 복리후생을 담당하는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군복지단 소속 호텔이다. 국군복지단은 원래 3군마다 독특한 복지근무지원단이 따로 있어서 자군만의 업무를 담당하였으나 내가 대학에 입학한 2010년부터 3군복지단을 통합하여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각 군의 원래 복지단은 재경근무지원단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각 군이 가지고 있는 회관을 비롯한 복지시설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만약 군 호텔이나 콘도에서 병사를 채용하지 않는다면 복지병들은 이런 회관들이나 체력단련장(주로 골프장), 혹은 각 지역의 지원단에서 PX 물품 및 재정을 관리하도록 편성이 될 것 같다.

 

하지만 현재 서귀포호텔을 비롯한 각 지역의 군 콘도에 대한 수요를 볼 때 복지병이 없어지기는 매우 힘들다. 왜냐하면 병력을 대체할 민간인력은 고용비의 차이만도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통 복지병들은 미국과 스위스의 정상급 호텔학교 출신들도 즐비하며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 경희대와 세종대 출신들도 많기 때문에 어지간한 민간인력의 학습능력 및 직무능력을 압도한다. 따라서, 저비용 고학력 인력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기 때문에 복지병과 자체가 단기간에 없어지긴 힘들다. 실제로, 내가 서귀포호텔 재직 당시 100%의 복지병 병사들이 국내외 유명호텔학교 출신들이라 공통지인이 최소 한 명 이상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 정도로 능수능란한 인력을 사실 군대 외에서는 고가의 연봉을 주고 채용해야 하기 때문에 상위권 호텔학교 출신들에 대한 대우는 쉽게 박해지지 않을거라고 본다.

 

사실, 19841 1일에 서귀포호텔의 전신인 제주 육군휴양소가 설립된 당시부터 육군 병사들이 호텔에서 근무를 했기 때문에 호텔과 사병들은 지난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존속되어 왔다. 물론 복지병이라는 병과 자체는 생긴지 얼마 안되었지만 당시에도 높은 분들을 상대하는 시설이니만큼 선발된 인원들만 이곳에 오게 되었다. 이미 신문에도 났고, 비난도 많지만 전통적으로 호텔의 사장들이 군 출신이고, 간부 또한 영업과 병사들을 관리하는 영업대장과 지원과 병사들을 관리하는 지원대장 두 명이 있었다. 부대 기밀이기 때문에 현재 호텔의 재직중인 간부와 병사의 수를 구체적으로 적을 수는 없지만 예전에 보수, 확장, 및 성수기가 겹쳤던 시절에는 30명에 달하는 병사들이 있었던 적도 있다. 그만큼 군 복지시설을 거쳐간 사병들이 많다는 뜻이다.

 

서귀포호텔의 경우, 앞서 말했지만 복지병들은 총 6가지의 보직을 맡게 되며, 다른 전문특기병들은 나중에 나열한 3가지의 보직을 맡게 된다. 물론 이게 절대적인 건 아니고, 가끔 각자의 적성과 능력의 맞추어 간부에게 건의를 해서 직책을 변경하는 경우도 많지는 않지만 종종 있다.

 

  프런트병

  웨이터병

  메인주방병

  직원식당병

  행정병

  하우스키퍼병

  시설병

  조경병

  운전병

 

일단 마지막 3가지 병과는 이 책의 범위를 넘어서기 때문에 다루지 않고, 복지병들이 정식으로 배치받을 수 있는 상위 6가지 직군들에 대해서만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만약 복지병에 지원하지 않고 일반병으로 지원했다가 각군 회관이나 육군의 용사의 집 처럼 군복지시설로 차출되었을 경우에도 보통이 여섯 가지 직군이 있기 때문에 알아두면 좋다. 솔직히 말하면 위에 나열한 9가지 직군 모두 힘들다. 아무리 인기가 높은 복지병이라고는 하나, 군대는 군대이고 군법상 이 책에서 밝힐 수 없는 여러가지 힘든 사항들이 무수하다. 

 

프런트병

타 호텔들처럼 호텔의 얼굴이자 규모가 작은 서귀포호텔에서는 중추신경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 부서이다. 최소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외국인 손님이 방문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외국어를 잘하는 호텔학교 유학생 출신들 중 외모가 준수한 병사들을 선발한다. 실제로 어학병 시험에 충분히 합격할 실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복지병에 지원학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프런트병은 복지병들 사이에서는 명예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 사실 서귀포호텔에 오는 손님들 상당수는 다른 군 콘도를 이용해본 복지시설 유경험자라 만약 자신이 프런트병의 응대에 만족한다면 서귀포 호텔 안내병들이 00콘도 안내병들보다 외모도 더 낫고 더 친절하다.”라는 식의 말을 우리 뿐 아니라 후기에 올리기도 하고, 간부들에게 말하기도 하기 때문에 호텔에서 가장 신경쓰면서도 가장 신경쓰이는 부서이다. 따라서 안그래도 까다로운 군인 손님들을 상대하면서 3교대로 야간 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다. 따라서 다른 병사들은 프런트에서 근무한 병사들을 왠만하면 건드리지 않고 전역할 때도 더 많은 격려의 박수를 주곤 한다. 한 마디로, 프런트병은 매우 명예로우면서도 병사들이 의외로 기피하는 보직중 하나이다. 실제로 호텔학교 재학 시절 프런트에서 근무해본 병사가 아니면 중간에 수차례 직무변경 신청을 하곤 한다.

 

웨이터병

복지병들이 가장 많이 편성되지만 운동량이 부족한 병사들에게는 다소 버거울 수 있다. 주문 접수와 서빙 및 계산을 능숙하게 해야 하며 호텔 레스토랑 특성상 손님들이 기본적으로 항상 있기 때문에 업무 중에는 휴식을 취하기가 힘들다. 서귀포 호텔의 경우, 식당이 제주토속음식점과 흑돼지전문점 두 곳이나 있는데 저녁에는 양쪽이 모두 운영되고 고객들도 가장 많을 때이기에 하루종일 푹 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다만 복지병들이 배치되는 업장 중 가장 인원이 많기 때문에 업장 내 병사들 간 교류가 많고 레스토랑 특성상 생활이 규칙적이며 따라서 절대적인 휴식 시간 자체는 복지병과에서 가장 많다. 물론 늦은 시간까지 노래방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늦게 자고 일찍일어나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이럴 경우에는 불침번이 면제된다던지 추후 추가적인 비번을 부여한다던지 해서 결과적으론 웨이터병 측에는 큰 손해가 없다. 게다가 노래방 업무 자체가 힘들지 않을 뿐더러 운영은 희망자만 한다던지, 아니면 번갈아가면서 하기 때문에 매일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커피숍도 있어서 웨이터들이 타 부대의 바리스타병 역할까지 해야 하는게 거슬리지만 다행히 커피숍의 수요는 많지는 않다.

 

메인주방병

간혹 취사병과 메인주방병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곧이어 소개할 직원식당병이 취사병에 더 가깝고 메인주방병은 보조 쉐프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당연히 호텔학교 출신 복지병들 중에서도 식음부서에서 일한 경험이 있거나, F&B에 많은 관심을 표명한 병사들이 선발된다. 보조쉐프이기 때문에 직원식당병만큼 요리를 잘할 필요는 없고, 키친업무 경험이 조금만 있어도 쉽게 일을 배울 수 있다. 물론 보조쉐프의 역할로써 당연한거지만, 오더를 큰 목소리로 외치고, 재료 정리를 하며, 소강 상태때는 청소와 설거지를 해야 한다. 가끔 손님이 너무 많아 웨이터병들의 일손이 부족한 경우 서빙까지 하기도 한다. 또한, 직원식당병의 휴무일이나 휴가일에는 단기간 직원식당병 역을 해야 하기 때문에 팔방미인이어야 한다. 그래도 웨이터병 만큼 일이 고되진 않은데, 그 이유가 일과가 규칙적으로 정해져 있고, 손님을 상대하지 않으며, 노래방이나 커피숍등 부가시설을 관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기가 매우 높은 보직이지만 인원은 거의 1인 이상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공석이 거의 나지 않는 직책이기도 하다.

 

직원식당병

정통 취사병과 동일한 일을 하지만, 혼자서 재료 발주부터 관리, 조리, 그리고 배급까지 해야 한다. 물론 추가적인 인원이 배치될 수 없는 이유가 서귀포호텔 자체가 64객실 뿐이고, 다른 군 콘도들은 객실이 더 작다. 이 말은 직원식당을 이용하는 병사들과 간부, 그리고 일반 근무자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자신보다 상급자이거나 어른이기 때문에 밥이 조금만 맛이 없거나 식단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 엄청난 질타를 받게 된다. 다행히 직원식당병 또한 장점이 있는데, 웨이터처럼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되 식사준비시간이 아니면 충분한 휴식또한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호텔 특성상 식사 시간이 일반인들보다 조금씩 빠르기 때문에 간식을 준비해야 하는 매우 특별한 날이 아니면 저녁식사 이후 대청소를 하고 긴 개인정비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아무래도 직원식당병 자체가 요리 경험도 있어야 하는 데다가 대체하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당연히 일이 없어도 웨이터로 차출하지는 않는다.   

 

하우스키퍼병

보통 호텔에서는 하우스키핑 부서에서는 객실정리, 청소, 비품관리, 세탁, 각층 린넨실 관리 등을 한꺼번에 하지만, 서귀포호텔에서는 룸메이드와 하우스키퍼가 구분되어 있다. 이 중에서 복지병은 하우스키퍼의 일을 하게 되는데 업무는 프런트에서 오전 중 몇 차례에 걸쳐 퇴실한 객실을 말해주면 그 객실에서 사용한 배개와 이불의 커버를 벗겨서 직원 엘리베이터 앞에 쌓아두고, 세탁실에서 밀리지 않게끔 정기적으로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린넨수거카트에 커버들을 넣어 지하를 눌러주면 세탁실 측에서 알아서 회수한다. 가끔 오전에 생수를 달라던가, 수건을 더 달라는 등 비품요청을 해도 하우스키퍼병이 직접 가서 처리를 해야 한다. 오후에도 비품요청이 종종 있기 때문에 하우스키퍼병은 공식 퇴근시간인 20시 전까지는 항시 대기해야 하며, 오후에 많이 있는 침구추가 요청에도 일일이 직접 혼자 응대해야 한다. 이 업무 외 메이드일지와 비품재정관리를 매달 말에 하기 때문에 고생한다. 또한 각층 복도 카펫에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해주어야 한다. 다행히 이 외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며 일이 고되지만 손님들이 팁(Tip) 금지 규정에도 불구하고 먹거리나 음료를 챙겨주는 등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혼자 일하기 때문에 선임이나 간부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예전에 미니바가 있었을 때는 아침마다 각 방을 퇴실하는 족족 체크해야 했기 때문에 가장 기피하는 직책이었으나 2015년 성수기부터 미니바가 사라져 병사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부서로 탈바꿈했다.

 

행정병

사실 내가 앞서 이야기 했듯, 행정병은 부대를 막론하고 사무직으로써 비교적 편하게 군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이점이 있다. 서귀포 호텔에서는 단 한 명의 행정병만 존재하는데, 로비 뒷편 통합사무실의 간부들 옆자리에서 근무한다. 각종 공문서를 작성하거나 출력하여 직원 및 간부의 결재를 받고, 외출/외박/휴가 보고서를 단본부에 제출하는 등 행정업무를 하면서도 CP(Command Post) 관리병, 즉 당번병의 업무인 지휘관의 업무보조, 사무실 및 업무환경 정화, 각종 전파사항 관리를 하게된다. 전통적으로 서귀포호텔의 행정병은 CP병의 경우처럼 모범적이고, 유순하며, 적당히 나이가 있으면서도 명료한 대화를 하는 병사들이 선택되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게 눈치가 빨라야 하고 부대도 아니고 호텔의 기밀사항까지 관리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병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행정 업무만 하면 타 보직에 비해 일이 매우 적기 때문에 보통 오전에는 인력이 많이 필요한 세탁업무에 투입되고, 오후에는 일반 근무원들의 인사급여를 담당하는 사무를 본다. 또한 주로 오후에 간부들이 업무상 지시를 많이 내리는데다 사우나도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행정병은 전통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보직 중 하나였고, 다른 선임들의 휴가증을 발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갑을의 관계가 가끔 바뀌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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