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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면 자신 혹은 가족, 최소한 지인 중 한명은 군에 복무한 경험이 있거나 곧 그것을 경험할 운명에 처해 있을 것이다. 군대란 일정한 질서와 규율을 가지고 조직된 집단으로써, 국민의 주권과 안보를 위해 존재하는 국가공인의 무력 조직이다. 군대는 현재 국가를 상징하는 가장 공식적인 집단 중 하나이다. 징병제가 없는 미국의 경우 군인은 계급을 막론하고 모든 시민의 존경과 예우를 받는다. 심지어는 공항과 버스터미널에는 참전용사들을 위한 쉼터도 있을 정도이다. 또한 서비스 산업에서도 군인들은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 따라서, 미국의 3군 사관학교는 아이비리그중에서도 가장 엘리트 대학으로 손꼽히는 하버드, 예일, 그리고 프린스턴과 맞먹는 치열한 입학경쟁율을 보여준다. 이는 한국의 3군 대표사관학교들이 평범한 인서울(In-Seoul) 대학교의 입시결과와 비슷한 한국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2014 10 14일에는 미국 포틀랜드에서 샬롯으로 가는 비행기를 탄 알버트 마를 상사가 비행기 입구에서 승무원에게 자신의 제복 상의가 구겨지면 안되기 때문에 옷장에 걸어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여자승무원은 회사규정상 의복 보관 서비스는 1등석 손님에게만 제공되기 때문에 일반석 손님이었던 알버트의 요청을 거절하였다. 이를 지켜본 1등석 손님들은 너도 나도 일어나서 내가 그럼 저 분과 좌석을 바꿔주겠다.”는 말을 했다. 비록 알버트는 그들의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으나, 손님들은 이 상황을 매우 못마땅해 하고는 각종 SNS에 글을 게재하였고, 이 소식은 뉴스에까지 나오게 되었다. 막상 공중파까지 탈 정도로 논란이 불거지자 US 에어웨이는 성난 국민들로부터 하루만에 수천개의 항의 편지를 받게 되었고 이후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뉴스에 제출하였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슬프게도 군인들에 대한 대접은 거의 바닥 수준에 가깝다. 현대 대한민국의 군대는 히틀러 집권 시절의 나치 군대와 같이 침략을 목적으로 하는게 아니라 국토방위에 모든 존재이유가 있다. 다시 말해 적국의 침략시 목숨울 바쳐 국가를 수호하는 거의 유일한 기관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따금씩 젊은이들이 의무복무를 하는 군인들에 대해 안좋은 시선을 가지고 있는 걸 보면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다. 심지어는 누리꾼들 중에 징집되어 군복무를 하고 있는 장병들이 휴가를 나오면 냄새나는것 같아 피한다는 말도 있는데 이는 국민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징병제는 남자들이 가장 소중한 시간에서 2년을 할애해야만 하는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의료보험료이다. 따라서 만약 누군가가 전쟁이 없을 때는 이 보험료를 내는 남성들을 바보로 취급한다면 내가 지금 아프지 않다고 누군가 나를 대신해서 의료보험비를 내주는 것에 대해 쓸데없이 돈 낭비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만약 자신이 우리나라 현황상 국방이란 남자들은 누구나 짊어져야하는 의무라고 생각하거나, 남자를 사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심각한 인식의 문제이다. 20대 초중반의 청년이 심신이 성하다는 보장도 없이 고생하고, 가장 육체적으로 아름다운 시기에 2년동안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다는 점은 각계각층을 막론하고 감사해야 할 부분이며, 군복무를 마쳤다는 것은 그만한 자부심을 가져도 될 일이며 충분히 자랑스워할 일이다. 따라서 독자 본인이나 본인의 가족 혹은 친구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면 의무를 피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멋지고 아름답다고 말해주고 싶다. 조금이라도 호텔학교를 지망하는 남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장을 준비했으니 끝까지 읽어주면 대단히 감사하겠다.

 

육군 vs 학사장교

사실, 육군보다는 해군과 공군이 더 편하고 사병들의 평균학력도 더 높으며 가혹행위 기록도 더 적기 때문에 만약 내 동생이 군에 입대해야 한다면 가장 휴가도 자주 나오고 안전하며 평균적으로 가장 똑똑한 공군에 입대하라고 제안하겠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 대부분이 호텔학교 유학을 준비하는 중고생이거나 그들의 학부모님일 텐데, 복무기간이 긴 해군과 공군은 사실 복학시기를 맞추기가 매우 껄끄럽다. 미국이나 스위스나 톱 호텔학교의 경우 미국 학제를 따르기 때문에 보통 5월 초에 봄학기가 끝나 중간고사가 끝나면 5월 말부터 100일 가량의 긴 여름방학이고, 12월 초에 봄학기가 끝나 12월 말부터 30일 가량의 짧은 겨울방학이 시작한다.

 

따라서 학사일정으로부터 회복할 여유가 적고 야외 훈련시 추운 겨울보다는 많은 호텔학교 유학생들이 초여름이나 늦여름에 입대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때, 만약 해군(23개월)이나 공군(24개월)을 가게 되면 꼬박 2년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전역 이후 여름방학을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가 없다. 보통 최소 3개월은 있어야 학원 다니던지 인턴쉽을 할 여유가 있기 마련인데 해군이나 공군의 경우 입대일이 적어도 6월에 있지 않으면 방학을 낭비할 수 있으며 숨 돌릴 시간조차 없다. 그리고 입영일이 원하는 데로 여름방학 내에 있지 않으면 칼복학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육군의 경우 21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의무기간 탓에 엄청난 시간적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예를 들면, 2017 6 1일에 육군 입대를 하면 2019 3 1일에 전역을 하기 때문에 3월에서 8월까지 거의 180일에 가까운 여유기간이 생기기 때문에 학습과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만약 자신이 한번 친구들과 정이 들면 쉽사리 헤어지기 힘든 성격이거나, 가장 꽃다운 나이에 군부대보다는 학교에서 학업활동을 지속하고 싶거나, 한달에 10만원대 월급보다는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면서도 임관 이후 200만원 상당의 월급을 꼬박꼬박 받고 싶거나, 사병으로써 자신보다 어린 선임들에게 존대를 해야 하는 등의 불편한 생활이 싫다면 학사장교 지원을 권유하고 싶다. 학사장교는 비록 훈련 이후에 36개월이나 의무 복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무척이나 오랜 기간 군복을 입고 있어야 하지만, 전역시 중위라는 계급을 이력서에 적어넣을 수 있고 특히 해군과 공군의 경우 전통적으로 고학력자들을 동기 및 선후임으로 만나게 되며, 교대생과 운동선수 출신들도 많다는 점에서는 엄청난 특혜가 있다. 물론 경쟁률은 2014년 기준으로 해군 2.81, 공군 2.71정도로 들어가기 매우 힘들다. 육군만이 1.1 1정도로 미달을 간신히 넘어섰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데, 해군의 장교양성훈련기간은 11, 공군 12주에 비하여 육군은 무려 16주로 한 달이나 더 길기 때문이다.

 

또한 해군의 경우 예외적인 사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육지에서 관사생활을 하며 주말에는 쉬고 평일에는 일과 이후에는 자유시간이 보장되고, 공군의 경우 도시 인근에 위치한 비행장에서 거주하며 출퇴근하는 데다가 병사들도 100% 모병으로 걸러진 사병들이기 때문에 같이 일하기도 편하다. 육군의 경우 특기에 상관없이 부대 위치가 거의 복불복인데다 초급 장교로써 소대장 등 귀찮은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 인기가 높지 않다. 또한 거의 1달이상 더 긴 후보생기간도 무시못할 이유이다. 참고로 이 기간중에는 2015년 기준으로 월 344,500원의 금액만 수령하는데다가 고된 훈련이 많아 해/공군 학사장교들이 육군학사장교들을 자주 놀리곤 한다.

 

물론 호텔학교 유학생들이라고 하더라도 십중팔구는 이런 혜택이 많은 학사장교 보다는 절대적인 기간이 짧아 빨리 의무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며 정보도 많은 병 생활을 선호한다. 따라서, 지금부터 호텔학교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병과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추천하는 병과

대한민국의 어느 군인이나 사실 진정으로 편한 보직은 없다. 다만 상대적으로 남들과 비교하여 고된 훈련 및 작업이 적고 대기시간이 많으며 잠을 충분히 잘 수 있으면서도 개인정비시간이 보장된 직무가 무엇일까 고민해보았는데, 다음 병과들이 그 결과이다. 물론 부대와 개인 사정에 따라 다음 보직들도 힘들 수 있고 안 힘들 수 있다. 다만 호텔학교 재학생들에게 이력서 등재시 가장 유리한 보직들을 나열했으니 참고 바란다. 각 병과에 대한 정보는 병무청에 상세히 나와 있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보다는 각 보직의 개괄적인 소개 위주로 설명하였다.

 

  카투사(Korea Augmented Troops for the United States Army)

  어학병(통역병)

  복지병(군 호텔, 콘도병)

  의무경찰(전투경찰순경)

  전문특기병 중 사무병(수사헌병, 회계원가비용분석, 육군모집사이버홍보)

  특수직위자(행정병, 헌병, 기무병)

 

사실 21개월짜리 군복무중 호텔학교 유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병과는 다름아닌 카투사(KATUSA)이다. 당연할 수밖에 없는데, 금요일 일과가 끝나고 일요일 저녁까지 휴식이 보장되고, 식사가 잘 나오면서 미군들과 같이 지내며 어학실력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그 다음으로는 바로 합격하기로 악명높은 어학병인데, 특히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는 영어 통역병의 경우 학원까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중국어나 일본어처럼 한국인들이 많이 공부하는 제2외국어 또한 인기가 높다. 어학병들은 비록 그 수는 적어도 엘리트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합격시 자동적으로 고급 인맥이 생기게 된다. 복지병 또한 호텔과 콘도에서 일하는 병사인 만큼 학력이 있는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며, 높은 경쟁률을 자랑한다. 복지병에 대해서는 곧이어 구체적으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만약 호텔학교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이 3개 병과를 제외하고 그 다음으로 추천하는 종목은 바로 의무경찰(전투경찰순경)이다. 의무경찰은 일단 대다수 육군이 오지에 있는 부대에서 생활하는 것과는 달리 도시 생활을 하면서도 의무복무를 할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사실 의무경찰의 정식 약칭은 순경이나 사람들은 흔히 의경이라는 약칭과 혼동한다. 국민안전처 소속의 의무경찰을 뜻하는 의경은 사실 옛 해양경찰청 소속의 해경을 뜻한다. 따라서 군인들은 육경과 해경으로 구분해서 표현하나, 민간인들의 경우 의경이라고 하면 그냥 도시에서 보이는 의무경찰이라고 간주한다. 의무경찰의 최하위계급인 이경이 육군 병장보다 많은 월급을 받는데, 이는 과세와 면세의 차이 때문에 그렇다. 또한 외출과 외박은 육군보다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많이 나온다는 점도 있는데, 이런 많은 장점들이 수십대 일에 달하는 높은 경쟁률을 이끌어 냈다.

 

사실 의무경찰도 카투사만큼 운의 요소가 당락을 많이 좌우하기 때문에 카투사와 의경 둘 중 하나는 되겠지 생각하면 안된다. 카투사와 의무경찰은 입영요건이 괜찮으면 기본적으로 신청하고, 어학병과 사무병을 노리는게 현명하다. 사무병은 모집병으로써, 전문특기병 중 사무를 위주로 보는 병사들을 뜻하는 속어이다. 특히 회계원가비용분석병이나 회계부분의 수사헌병, 그리고 육군모집사이버홍보병이 가장 유명한데, 회계원가비용분석병이 그나마 자리가 많이 나고, 호텔경영학과 학생에게 가장 적합한 보직이다. 만약 학교 재학중 AICPA나 한국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경험이 있다면 합격율이 훨씬 높아지므로 참조하자.

 

그 다음으로는 특수직위자라고 해서 징집병중 훈련소의 분대장, 행정병, 헌병, 그리고 기무병과 같이 4가지 보직을 부여받은 병사들이 유명하다. 다만 분대장은 상당히 힘들기 때문에 행정병과 헌병, 그리고 기무병이 그나마 학력이 좋은 호텔학교 학생들이 노려볼 수 있는 직군들이다. 물론 위와 같은 분야의 경우 차출되기 때문에 본인이 결정할 수는 없지만 훈련소에서도 유학생들의 경우 간부들이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아무리 보직과 부대위치가 무작위로 추첨된다고 하더라도 뛰어난 재원을 무시하지는 않기 때문에 어느 부대이든 톱 호텔학교를 다니다 오면 최대한 편한 직무를 주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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