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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경제학

Real Estate 2016. 6. 4. 02:35

경제학은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그 힘은 우리가 인지라도 할 수 있는 중력보다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 생활을 바꿔 놓는 마력에 가깝다. 그리고 그 앞에 “작은”이라는 의미를 가진 고대 그리스의 접두어 Mikro로부터 파생된 Micro를 붙여 작음의 경제학, 즉 미시 경제학(Microeconomics)이 탄생한 것이다. 미시경제학이란 가계(Household)와 기업(Firm) 등의 개별 경제 주체들의 행위와 상호영향 등에 의한 재화(goods)와 용역(service)의 가격과 거래량, 그리고 그에 따른 균형점이 다양한 시장 구조에서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설명하고 연구하는 주류 경제학의 한 학문이다. 주류 경제학에서는 거시경제학과 쌍벽을 이루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호텔 학교 학생들은 경제학의 역사와 배경을 시작으로, 점차적으로 수요자(소비자)와 공급자(기업)간의 관계에 대해 공부를 하는데, 소비자는 효용극대화와 지출극소화를 목적으로 하고, 기업은 이윤극대화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수업이 시작 된다. 이렇게 분석의 초점을 개별 단위 경제주체의 최적화에 맞추지만, 분석을 확장하여 경제 일반을 다루는 ‘일반균형’까지 손을 대게 된다. 그리고 나서 시장의 특성과 재화의 성격에 따라 최적화의 결과가 어떻게 다른지 공부하게 된다.

 

이렇게 설명하면 조금 추상적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미시경제학의 뼈대를 이루는 주제들에 대해 학습하고자 한다. 각 주제는 여러가지 원리로 이루어져 있고, 보통은 각 주제당 2회에서 4회 사이에 이루어져 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There is no free lunch.  이 말은 미국 경제의 심장으로 불리는 증권가 월 스트릿(Wall Street)에서 가장 유명한 말이다. 이는 경제 문제의 본질을 일컫는 말이기도 한데, 쉽게 말해 인간은 원하는 것은 정말 많으나 이런 인간의 필요에 비해 자원이 굉장히 적기 때문에 나타나는 희소성이 경제 문제를 발생시키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자원이 귀하고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선택이 필요하다. 이 말은, 선택은 곧 선택되지 않은 것의 희생을 의미하는데, 이때 희생되는 차선의 선택이 바로 기회 비용(Opportunity Cost)라는 점이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에서 20달러를 호가하는 고급 스테이크를 왜 무료로 분석가들에게 제공할까? 우리는 강도 높은 젊은 은행가들이 피땀어린 노력으로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여전히 큰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는, 고작 사원들에게 몇 만 원짜리 점심을 제공하는데 이를 무료 중식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합리적인 사람은 경계에서 생각한다

합리적인 사람은 흔히 어떤 재화나 용역을 한 단위만큼 더 수행했을때, 그 소비가 주는 편익이 비용보다 더 클 다면 그 행위를 선택한다. 쉽게 말해서, 여러분이 여름 무더위에 맥주 한잔이 정말 땡겨(?) 펍에 갔다고 가정해보자. 가만히 있어도 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려왔던 바깥을 잠시 잊으며, 여러분은 바텐더가 서빙해주는 유럽산 생맥주를 쭈욱 들이킨다. 한 잔, 두 잔 까지는 청량감있는 목넘김과 급속도로 낮아지는 체온을 하나 하나 느낀다. 그러나, 그 이상 마시면 마실 수록 어떻게 될까? 보글거리는 이산화탄소 때문에 더부룩해지는 위장과 서서히 밀려오는 포만감에 점점 들고 있던 잔을 내려놓고 싶을 것이다. 만약, 맥주 한 잔이 주는 쾌감이 한계 편익이라면 맥주 한잔이 주는 가격이 바로 한계 비용이다. 이렇게 영단어 “Margin”을 한국의 경제학자들은 “한계”라고 번역을 하는데, 이는 사실 잘못된 말이다. 위에서 보았듯이, “경계”라고 번역해야 더 정확하다. 경제학은 합리적인 인간이 발을 딛고 있는 선택의 경계면에서 그 다음 취하는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교환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익을 본다

모든 경제 활동의 기초는 바로 교환에서 나오는 이익이다. 그러나, 교환이 있기 전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일찌감치 핀 공장에서 분업의 강력함을 확인했고, 분업을 통해 극대화된 효율성을 바탕으로 교환이 이루어지게 되었고, 시장이 발발하게 되었다. 데이비드 리카르도는 무역시 자신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생산하는 재화를 생산하여 다른 국가에 판매하면 수출하는 모든 국가가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이론을 펼쳤다. 이를 이유로 경제학자들은 경제 문제란 무엇을, 어떻게, 누구를 위해 생산하는 가를 고찰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한다

미국의 농구 구단에서 활동하는 프로 농구 선수들은 연봉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될까? 하지만, 실상을 알아보면 연봉의 평균을 내는 것이 우습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선수들 간의 어마어마한 연봉 격차 때문이다. 12명 내외로 이루어진 각 팀에서 2~3명의 수퍼스타의 연봉은 약 2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0억 원에 달한다. 그리고 다른 2~3명의 중간급 인기스타의 연봉은 약 2백만 달러이고, 나머지 7~8명은 고작 연 20만 달러를 손에 쥐게 된다. 이러한 연봉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수퍼 스타에 대한 수요는 많은데 비해 공급은 적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가격이 결정되고, 이 가격들은 곧 미시경제가 된다.  

 

경쟁하는 기업의 수가 적을 수록 기업들은 독점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왜 마이크로소프트와 코카콜라, 검색엔진, 그리고 통신회사들의 소유주들이나 최고경영자들은 다 세계적인 부호들일까? 바로 그 이유는 시장지배력(Market Power)때문이다. 경쟁사가 적고 독점력이 높을 수록 시장에서 가격 결정권을 소비자가 아닌 기업이 쥐락 펴락 할 수 있게 되고, 그렇다면 기업은 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높이고, 더 높은 이윤을 취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대다수의 공산품 시장은 독점보다는 과점에 가깝다. 다시 말해, 몇 개의 대기업들이 같은 종류의 물품을 놓고 경쟁하는 형태인데, 이들은 가격, 품질, 광고, 개술 개발 등의 다양한 전략으로 이윤 우위를 점 하려고 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경제학자 존 내쉬의 유명한 이론이 바로 게임이론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게임은 바로 제로섬(Zero-sum) 게임으로써 두 명의 경쟁업체 중 한 업체가 승리하면 필연적으로 패한 업체는 손실을 입는다는 이론이다. 쉽게 설명하면, 가위바위보 삼세판을 생각하면 되겠다.

 

경쟁시장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한다

위에서 설명한 독점, 그리고 과점은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근대 경제학의 초석이 된 시장 이론은 바로 완전경쟁시장인데, 그 중에서도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에 의해 자동적으로 결정되어지는 시장 균형이 바로 시장 이론의 초석이다. 오늘 우리가 맛있게 식사할 수 있는 것은 정육점 주인, 양조장 주인, 혹은 제과점 주인의 자비때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이익에 대한 자신의 관심 때문이라는 점이다. 그러한 자연스러운 과정에서 소비자와 생산자의 잉여의 합이 극대화되고, 가격은 시장의 신호등과 인센티브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시장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데 실패할 수도 있다

경제학자들은 시간이 흘러 20세기 초반의 경제학자들이 세운 가설에도 오류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바로 시장의 실패 때문인데, 시장이 최대한의 효율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이 이론의 대표격은 바로 외부효과(Externality)이다. 외부효과란 기업이나 소비자가 타인의 행동으로 인해 시장을 통하지 않고 직접 영향을 받는 것을 말하는데, 공해나 소음처럼 나쁜 영향을 외부불경제, 연예인들이 무심코 들렀다가 누리꾼들에게 발각되어 매출이 급격히 올라간 음식점의 경우를 외부경제라고 한다. 하지만, 외부 경제든, 불경제든 간에 두 가지 효과 모두 시장의 비효율성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는 사회적 비용과 사적 비용이 불일치하기 때문이다. 만약 화재가 발생하여 제 3자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사회 전체적으로 보았을때 비용이 발생한 것이고, 만약 내가 정원을 아름답게 꾸며서 다른 사람이 감명을 받았다면, 그 부분을 내가 이윤으로 환원하기 못했기 때문에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일어나지 못한 것이다.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제한적으로만 정당하다

만약 시장에서 분명히 조달할 수 없는 재화의 용역이 있다면 그것은 십중팔구 공공재일 것이다. 공공재는 비경합성과 비배타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비경합성은 내가 아무리 많은 소비를 하더라도 남이 소비할 양이 줄지 않는 것이고, 비배타성은 공공재 창출에 기여했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행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기초 자본이 많이 들거나 독점의 위험이 큰 산업의 경우 공기업으로 하여금 시장을 만들거나 개입하여 시민들에게 혜택을 주려고 시도한다. 물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제공되는 공공재는 무임승차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모범납세자도, 탈세범법자도 국방의 혜택을 받고, 나라가 만들어놓은 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정보력이 곧 경제력이다

자료와 그것이 가공된 정보의 중요성은 인터넷이 발달할수록 더 커지고 있다. 정보는 금융과 정보공학을 비롯한 유망한 분야에서 거의 총알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정보는 언제나 대칭적으로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주어지지는 않는다. 정보는 많은 상황들에서 불균등하게 배분되는데, 이런 정보의 비대칭성은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와 역선택(Adverse Selection)을 발생시킨다. 도덕적 해이란 관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정직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면, 의사들이 불필요한 시술을 진행하거나 과잉 진료를 해서 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비를 받아내는 경우가 되겠다(물론 모든 의사들이 그런다는 건 절대 아니다). 역선택은 개인들의 특성을 외부에서 관찰하기 어렵기 때문에 발생하며, 정보를 갖지 못한 측이 바람직하지 못한 상대방을 많이 맞닥뜨리는 경우 발생한다. 이는 좋은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시장에서 퇴장하는 것이 이유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중고차 시장에서 구매자는 좋은차와 나쁜차를 가리려고 하지 않고 평균가만 지불하려 하며, 좋은 차 소유자는 그 가격에 차를 판매하지 않으려 한다. 결국 시장에는 나쁜 차들만 남으며 비효율만을 남긴다.

 

<교과서>

호텔경영학과 뿐만 아니라 일반경제학과 교수들도 미시경제학 개론을 가르칠 때는 보통 교과서를 필수로 규정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가르치는 교수들이 워낙 오랫동안 우리 학교에 재직해서 수업 자료가 풍부하고, 보통은 자체 노트로 가르쳤을 때 학생들의 습득력이 더 빠르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학의 경우 무료 온라인 학습사이트들도 많아 교수들이 굳이 학생들에게 10만원은 기본으로 호가하는 고가의 교과서를 구매하도록 할 이유가 없다.

 

그래도 정통적으로 호텔 학교는 로저 아놀드(Roger A. Arnold)의 미시경제학(Microeconomics) 교과서를 추천 도서로 정했다. 개인적으로 그레고리 맨큐(Gregory Mankiw)교수의 미시경제학 원리(Principles of Microeconomics)나 폴 크루그만(Paul Krugman)교수의 미시경제학(Microeconomics)을 사용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했지만, 아놀드 교수의 저서는 사실 한국에서는 전혀 유명하지 않아서 의아했다. 알고 보니, 아놀드 교수의 교과서는 가장 적은 분량에 많은 내용을 짜임새 있게 구성해 놓아서 우리 교수들이 주 교재보다는 부교재로 활용하길 원했던 것 같다.

 

만약 예습을 주로 하는 학생이라면 그리 추천할 책은 아니지만, 복습을 많이 하는 학생들에겐 충분히 효과적인 참고서가 될 수 있다. 내 노하우 하나를 주자면, 아놀드 교수의 미시경제학은 자습서(Study Guide)도 판매하는데 이 책이 원 교과서보다도 정리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시험 대비를 위해 연습 문제들도 있기 때문에 본 교과서보다는 이 스터디 가이드를 구매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과목에 대한 개인적 평가 >

경영학 학파 중에서도 가장 실무적이여야할 호텔경영학과에서 이론적인 사회과학의 대표격인 경제학을 왜 배우는지 의아한 독자들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호텔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만 알 수 있다. 사실, 호텔경영학과의 특성상 4학년에 다가갈 수록 모든 과목이 하나로 융합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 이유는 호텔경영학과가 본질적으로 경영학의 한 지류이고, 경영학은 본디 경제학이라는 사회과학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학년이 되었을 때 수강하는 과목들의 경우, 학점의 상당 부분은 고등학교에서 처럼 문제풀이 보다는 전체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에세이나 리포트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때, 호텔경영학과 학생들은 내용을 전개하는 데(혹은 페이지 수를 채우는 데) 통계학적 분석, 법학적 분석, 심리학적 분석,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제학적 분석을 상당히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미시경제학적 지식이 있으면 다른 과목에서도 더욱 다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탄탄한 사회과학적 지식을 인적자원관리나 전략 경영 혹은 다른 매니지먼트 관련 수업에서 글쓰는데 포함시킨다면 분명 수행 평가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난이도의 경우, 1학년 과목들 중 가장 낮지 않았나 한다. 이는 내가 비록 경제학 서적(프린스턴 이코노믹스-사람in 출판사)의 저자여서가 아니라 수업 자료가 많고 경제학을 잘 하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례로, 문리과대학(College of Arts and Sciences)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공 중 하나인 경제학과 코넬에서 가장 입학하기 힘든 단과대학인 응용경제학교(School of Applied Economics and Management)의 학부과정에 있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AP 경제학을 수강한 학생들도 상당히 있기 때문에 그들의 도움을 받아도 무방하다.

 

물론, 친한 친구들이 다 의사나 변호사가 되겠다고 해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친구들과 내가 경제학과의 교수들과 우리 호텔경영학과 교수들의 미시경제학 수업 자료, 전 시험 문제들과 교과서를 모두 비교해 본 결과 우리 과의 미시경제학 수업이 다른 경제학 수업보더 결코 더 어렵지 않고, 오히려 숙제량과 시험 난이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데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우리 학과 특성상 조교들이 많고 학생 수 또한 적어서 솔직히 낙오하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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