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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풋볼과 농구 분야는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그리고 미시건 주에 있는 대학들이 잡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 중, 미시건 주립대학교는 이 두가지 종목에서 해마다 정상권의 성적을 내고 있을 뿐 아니라 2016년 현재 e스포츠 분야인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북미 톱8개 팀 안에 드는 막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문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MIT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공급사슬망 관리학은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그 밖에도 음악치료, 커뮤니케이션 과학, 식물학, 그리고 패키징학 분야의 선구자로 불린다. 또한 호텔 2017년 설립 90주년을 맞는 호텔경영학과도 미국 전역에서 손꼽힌다.

 

사람들은 미시건주립대학교를 미시건대학교 앤아버교(University of Michigan, Ann Arbor)와 많이 혼동하는데, 사실 미시건대는 UMich 라는 약칭으로 불리고, 미시건 주립대는 MSU라는 약칭으로 불린다. 마치 서울대와 서울시립대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되나, 학문적인 격차는 그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UMich가 대부분의 학문에서는 MSU보다 많이 앞서기는 한다. 하지만 UMich에는 호텔경영학과가 없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로스경영대학원(Ross School of Business)의 학부과정이 있다.

 

MSU는 미시건주 랜싱 동부(East Lansing)에 위치하고 있다. 1855년 설립되었으며, 모릴법(Morrill Act)에 따라 대학에게 학문진흥을 위해 정부에서 토지를 부여한 사례 중 가장 처음이다. 서립 당시에는 대학 이름이 미시건주립 농경대학(Agricultural College of he State of Michigan)으로 농업 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전문대학이기도 하다. 따라서 1861년 이름이 주립 농경 대학(State Agricultural College)이라는 독자성을 띈 명칭으로 바뀌었으나 1909년 대학은 명칭을 다시 회귀하여 미시건 농경 대학(Michigan Agricultural College)로 바꾸었다. 대학명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1925년 학문의 범위와 깊이에 있어 급격한 발전일 이루었다는 평가 아래 명칭이 미시건 주립 농경 및 응용과학대학(Michigan State College of Agriculture and Applied Science)로 변화하게 된다. 그리고 설립 100주년을 맞는 1955, 미시건대학은 종합대학의 면모를 갖추게 되고 이름을 미시건 주립 농경 및 응용과학 종합대(Michigan State University of Agriculture and Applied Science)로 바꾸고 9년 후 미시건 주는 굳이 농경과 응용과학 전문대학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대학은 그 제안을 받아들여 현재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MSU의 학부생 수는 무려 2016년 초 기준으로 무려 39,143명인데, 이는 미국에서도 8번째로 가장 거대한 단일 종합대학이다. 동문의 수만 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54만 명이라고 하는데, 같은해 성남시 분당구의 인구가 51만명이 채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이다. 그렇다고 해서 호텔경영학과의 학생수도 많을 거라고 착각할 수는 없다. 2015 5월 상경계열 졸업자 1,351명 중 고작 220명만이 호텔경영학 학위를 수여받을 정도로 작지만 강한 프로그램으로써, 네바다대학보다 코넬대와 더 여러모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일단, 학교 소유의 호텔이 있다는 점부터 닮았다. 코넬에 스태틀러 호텔이 스태틀러 홀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MSU도 학교 소유 호텔인 켈로그 호텔(W.K. Kellogg Hotel and Conference Center)과 호텔학교 건물인 에플리 센터(Eugene C. Eppley Center)는 차량으로 6분 거리에 있다.

 

켈로그 호텔은 1951년 처음 대중에게 공개되었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호텔은 유명한 시리얼 회사 켈로그의 재단의 지원으로 지어졌다. 당시 미시건 호텔 협회가 대학생들을 위해 호텔교육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있는 실험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이 말을 들은 켈로그 재단 측에서 혼쾌히 14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당시 기부하게 된 것이다. 또한 미시건 주 농경 의회에서 토지와 50만 달러를 더 지급해서 미국 최초로 켈로그 호텔을 설립하게 되었다. 현재는 그 숫자가 늘어나 미국 전역에 걸쳐 11개의 동명 호텔이 있다. 미시건 주립대에 있는 켈로그 호텔은 매년 40만명의 방문객들이 결혼이나 세미나, 컨퍼런스, 연회, 그리고 다른 행사들을 목적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는 미국 전역에 있는 대학 호텔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호텔중 하나이고, 고작 160객실짜리 호텔임에도 호텔의 서비스의 질, 더 스테이트 룸(The State Room) 레스토랑의 명성, 그리고 우월한 인테리어 등으로 4성급 호텔의 위엄을 유지하고 있다.

 

MSU의 호텔학교는 교육 목적으로 호텔이 있다는 사실 외에도 다른 톱 호텔학교들과 비교되는 독특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특히, 학생과 교수진이 한데 모여 진행하는 행사가 여러개 있다. 그 중 첫 번째가 바로 채용 전시회(Career Expo)이다. 30년이나 된 이 전시회는 캠퍼스 채용박람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는데, 매 가을학기에 전국 곳곳에서 80여개의 호텔 회사들이 찾아와 인턴 사원이나 신입 사원을 직접 채용해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년 가을에만 무려 800명의 학생들이 이 전시회에 다녀가는데, 이 전시회 첫 날에는 호텔 산업의 리더들이 직접 최근 호텔 트렌드에 대해 워크샵을 하고 200여 명이 넘는 헤드헌터들이 학생들과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교류한다. 둘째 날에는 전날 교류한 학생들에게 즉석 면접 기회가 주어지고, 성공적으로 서류 심사와 인터뷰를 마친 학생들은 인턴 제안 혹은 입사 제안을 받게 된다.

 

또한, MSU 동문 경매(Alumni Auction)도 호텔학교에서 주최하는 유명한 행사이다. 호텔학교 재학생들에게 가장 큰 기금모음 운동인 이 경매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경영학과 학부생 클럽인 호텔 협회(Hospitality Association)와 동문 협회(Alumni Association)가 참여한다. 호텔 관계자들이나 동문들은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귀중품 하나씩을 학교에 기부하는데, 이 물품들은 학생들이 주선하는 경매쇼나 인터넷 경매를 통해서 지역 주민들이나 학생, 그리고 교수들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이 행사를 통해 모아진 기금은 호텔학교 학부생들이나 대학원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경매 물품은 정말 다양한 종류가 나오는데, 미시건 주립대 곳곳에 전시되었던 하키 스틱같은 전시물부터 인근 호텔의 투숙할인권, 근처 레스토랑 상품권, 골프 클럽 1회 이용권, 육포 시식권등 상식을 뛰어넘는(?) 기부물품들이 무수하다.

 

마지막으로, 1951년 세워진 학생 단체인 미식가들(Les Gourmets)의 행사 또한 MSU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이다. “미식가들에 속한 학생들은 1955년 간단한 부페와 이후 가벼운 춤을 추는 것으로 첫 행사를 진행했는데, 현재는 매년 봄 정장 차림의 옷을 입고 7가지 코스 요리의 저녁식사에 수백 명의 학생 자원봉사자들의 장기자랑을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었다. 이 행사에서 호텔학교 학생들은 관리, 세일즈, 마케팅, 구매, 경리, 조리, 바텐딩, 그리고 서빙까지 다채로운 직무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은 실제로 자신이 마치 고급 레스토랑의 직원이자 매니저가 된 것처럼 책임감을 배우고, 경영 능력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학사과정의 경우, 작문과 구술, 그리고 미국 문화과정을 비롯한 다양한 필수교양과목을 요구하는데, 심지어는 2학년 수준의 생물학, 물리학, 그리고 실험이 있는 과학 각각 1과목, 2학년 수준의 사회과학과 문리학 각각 1과목, 그리고 3학년 수준의 사회과학과 문리학 각각 1과목 등 28학점에 달하는 과목들을 모두 이수해야 한다. 또한, 서비스 경영 필수과목의 경우, 대학 대수학, 기초 통계학, 미시경제학 개론, 거시경제학 개론, 기초 회계학, 컴퓨팅 개념과 원리와 같은 과목들이 있다. 22학점 가량의 과목들을 또한 모두 수강해야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50학점을 모두 취득했다면, 그 다음은 호텔경영학 전공과목 차례이다. 앞서 UNLV의 사례도 그렇지만, 전공과목은 미국의 3대 톱스쿨의 경우 모두 비슷하다. MSU의 경우는 전공과목을 모두 취득했을 경우 총 40학점을 가져가게 된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다른 학교에는 없는 고급 선택과목(Advanced Elective)들이 있는데, 전공이 없는 데신 이 과목들을 수강하면 학부 과정 수준에서는 해당 분야의 학문적 완성이 된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 과목들은 다음과 같이 총 세 가지이다.

 

o  고급 호텔 재무(Advanced Hospitality Finance)

o  호텔 식음 서비스 운영(Hospitality Foodservice Operations)

o  고급 호텔 마케팅(Advanced Hospitality Marketing)

 

만약 이 과목들 중 2개 이상을 수강하면, 다음 요구사항인 국제 선택과목을 수강하면 된다. 3학점 이상을 요구하는 국제 선택과목(International Requirement)또한 다른 학교에는 없는 MSU만의 특이한 요구사항인데, 외국어 1과목을 듣거나 국제 경제학의 조사(Survey of International Economics)를 수강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호텔경영 선택과목 12학점을 수강하면 되는데, 이 선택과목 목록은 무려 20개가 넘는 과목들이 있다. 물론, 선택과목들 또한 코넬이나 UNLV와 매우 비슷하고, 심지어는 선택과목들 중 와인학 개론 수업이 가장 인기있다는 사실마저도 똑같다.

 

비록 MSU 또한 120학점 이상을 수강해야 졸업할 수 있는 전형적인 미국식 호텔학교지만, 앞서 말했듯이 코넬과 UNLV와는 다르게 학과 내 전공이 따로 없다. 그 이유는 호텔학교가 비록 독립된 학교이지만 비즈니스스쿨인 브로드 컬리지 산하의 학과라는 느낌이 강하고, 따라서 호텔학교 내 전공보다는 다른 일반경영 과목들을 스스로 선택과목으로 수강하면서 전문성을 쌓아나가야 한다. 다만, 학문적으로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 학생들은 영재반(Honors College)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는데, 영재반에 들어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고등학교시절 지원을 할 때 고교 석차백분율이 상위 5% 안에 들고, SAT 1에서 독해/수학 점수가 최소 680점 이상이거나 ACT 점수가 30점 이상이면서 AP에서 여러 과목에 걸쳐 높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언뜻 보면 코넬대학교 수준으로 입학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이 들지 모르겠지만, 대학교 1학년때 선발되기는 더 어렵다.

 

호텔학교 전과에 성공하는 학생들의 누적학사평균이 3.3이 넘고, 호텔 관련 과목들의 학사평균은 3.5가 넘을 정도로 높다. 그러나, 영재반은 아예 신입생 시절 전교에서 톱 10%안에 드는 학생들만 초청제로 뽑기 때문에 차라리 고등학교에서 잘 해서 합격하는 순간부터 영재반에 편성되는 편이 훨씬 낫다. 영재반은 현재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데, 영재반에 합격하면 전공에 상관없이 듣고 싶은 과목을 거의 마음데로 들을 수 있으며, 대학원 과목들을 수강할 수 있고, 원하는 과목을 수강신청일에 일찍일어나서 원하는 과목을 미친듯이 누르는 번거로움 없이 우선적으로 수강신청 기회가 부여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영재반에는 전담교수와 스태프들이 각 전공마다 있어서 멘토의 역할을 해주고, 영재반만이 얻을 수 있는 학술적 기회나 연구 기회가 부여된다. 또한 영재반 졸업생들은 따로 동문회를 가지는데, 더욱 소속감있고 학문적으로 우수한 동문들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MSU에도 코넬처럼 부전공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부동산 투자 관리 과정이다. 학과 내 전공이 없는 MSU의 호텔학교에서 이 부전공은 엄청나게 인기가 있다. 수강해야 하는 과목들 자체도 극도로 실용적이고, 필수 선택과목과도 많이 겹쳐서 편하게 수강이 가능하다는 점이 코넬과 매우 비슷하다. 심지어는 제공하는 과목들도 정말 비슷한데, 다만 코넬의 경우 부전공을 시작하기 전에 학점의 제한을 두는 반면, MSU는 부전공을 선별된 학생들만 뽑아서 관련 과목들을 수강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더 힘들다. 또한, 특이하게도 부전공에 합격한 학생들에게 400시간의 단일 인턴쉽을 최소한 1개 이상 하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어짜피 두 과목의 인턴쉽 과목이 졸업 필수요건이기 때문에 그 중 하나를 이용하여 수료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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