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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시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호텔학교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1968년 2월 설립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세종대 호텔경영학과? 1975년 이래 대한민국 최고의 호텔경영학과로 유명한 경희대? 물론 이 두 학교도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대단한 학교들이지만, 아시아 호텔학교계의 맹주는 단연 홍공이공대학이다. 경희대학교의 김철원 학장이 2014년 동문회 관련 인터뷰에서도 경희대의 목표는 홍콩이공대학에 근접하는 것이라 말 했을 정도로 홍콩이공대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호텔리어 사관학교로써 명성을 떨치고 있다.
홍콩이공대학은 1937년 설립되어 최초의 공립 공학대학교가 되었다. 그리고 1947년 학교는 홍콩 공학대(Hong Kong Technical College)라는 이름을 얻어 정식 학기과정과 파트타임 과정을 제공하게 되었다. 홍콩이공대는 원래는 완 차이 지역에 설립되었으나, 1956년 중국 생산자 연합(Chinese Manufacturers’ Association)에서 1백만 달러를 대학에 기부하고, 정부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기금을 지원하였다. 따라서 1957년 홍콩의 지도자 알렉산더 그란샴(Grantham)은 구룡반도(Kowloon)의 홍함(Hung Hom)지역에 새로운 캠퍼스를 설립하고 공식적으로 개교하였다. 그리고 1965년, 기사작위를 받은 정쯔웬(Sze-yuen Chung) 박사는 홍콩에도 종합이공계대학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입법부에 전달했다. 1969년에는 아예 종합이공계 준비의원회과 발족했고, 홍콩 정부는 의원회의 뜻에 동의하고 1972년, 정쯔웬 박사를 의장으로 첫번째 종합이공계 임원진이 발족하였다.
마침내 1972년 홍콩이공학교(Hong Kong Polytechnic)라는 이름을 가진 고등교육기관이 홍콩공대를 흡수하였고, 초대 총장으로 머레이 맥레호스(Murrary LacLehose)의원이 추대되었다. 그 이후로 홍콩이공학교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1983년 첫 5가지의 학위과정을 실시하였고, 1986년에는 첫번째 석사과정을, 1989년도에는 첫번째 박사과정을 각각 개시하였다. 그리고 완전한 대학의 틀을 갖추었다고 자부한 운영진은 1994년 11월 25일, 홍콩이공학교의 명칭을 홍콩이공대학, 즉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홍콩이공대학은 나라의 최고 번화가인 침사추이와 고작 500미터 이내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사실상 홍콩에서 가장 도심에 있는 대학이라고 할 수 있다. 홍콩과기대(Hong Ko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같이 순수학문이 유명하다기 보다는 폴리테크닉 대학 답게 실무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학교로 더 유명하다. 이러한 대학의 역사와 철학 답게, 종합대학은 현재 홍콩대(University of Hong Kong)와 홍콩중문대(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그리고 홍콩과기대 다음으로 나라에서 가장 입학하기 힘든 대학이며, 호텔학교는 규모나 학문적 수준 면에서 명실상부 1등이며, 아시아에서는 대적할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HTM이라는 약자로 유명한 호텔관광경영학교(School of Hotel and Tourism Management)는 1979년 기관 경영 및 조리학 부서(Department of Institutional Management and Catering Studies)라는 이름으로 탄생햇다. 그리고 1992년 부서의 명칭이 호텔관광경영학과(Department of Hotel and Tourism Management)로 바뀌었고, 2001년 이 학과는 단과대학으로 성장하게 되었으며, 2004년부터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5년 후, 2009년 호텔 및 관광 연구 저널(Journal of Hospitality and Tourism Research)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09년까지의 연구 결과를 분석했을 때 그 수와 질에서 2위였다. 하지만 2002년부터 2009년까지의 연구 논문수와 기여도, 그리고 질은 1위인 코넬을 오히려 앞질러 향후 연구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성장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의 3위였던 MSU는 이 순위에서 만큼은 최근 10여년간은 이상하게 고전하고 있으며, 4위 UNLV는 상황이 조금 나으나, 펜실베니아 주립대(Pennsylvannia State University)등 후발주자에 그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학교에서 약 2분 거리의 침사추이에는 학교가 운영하는 부티크 호텔인 아이콘 호텔(Hotel ICON)에는 수업의 일부가 항상 진행되어 학생들의 왕래가 잦다. 2016년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객실이 28만9천원이다. 근처의 동급호텔인 홍콩파크호텔(Park Hotel Hong Kong)이 그 절반가격부터 시작하는 것을 고려하면 아이콘은 매우 비싼 호텔이다. 강과 도시의 전경을 볼 수 있는데다가 홍콩 최대 번화가 한복판에 위치해있다는 이유 때문에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다. 2011년 개장한 이 호텔은 총 28층의 고층에 무려 262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위트룸도 26개, 레스토랑은 3개나 가지고 있다. 이는 학교 호텔로는 세계에서 최대 규모중 하나로 다른 미국이나 스위스의 어떤 톱 호텔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 중 9층이 학교 건물로 할애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여러 실험과 연구, 그리고 실무교육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9개의 상을 수상했는데, 개 중에는 최고의 럭셔리 호텔이나 최고의 비즈니스 호텔과 같이 학교 호텔의 수준을 초월하는 칭찬도 여럿 있었다. 물론 학생들이 손님들과 같은 입구를 쓰지는 않고, 정문 반대편의 학생 전용 출입문으로 왕래하면 된다.
SHTM의 학부과정의 경우 상당히 특이하게 학위를 부여한다. 먼저, 학생들은 호텔관광경영 대분야(Broad Discipline of Hotel and Tourism Management)라고 해서 모든 호텔학교 학부생들이 같은 커리큘럼으로 한 해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명예학위(Honors Degree)라고 해서 2, 3학년 과정을 고를 수 있는데, 결정은 2학년 1학기 전까지만 하면 된다. 그 이후부터는 반드시 호텔경영학 명예학사(Bachelor’s of Science Honors in Hotel Management)와 관광경영학 명예학사(Bachelor’s of Science Honors in Tourism Management)중 하나를 선택해서 상위과정으로 가야 한다. 학비는 2016년 기준으로 한 학년에 1천 8백만원이다. 따라서 외국호텔학교 지망생들은 SHTM을 “가성비 깡패”라고 부르기도 한다. 참고로 SHTM의 4년간의 학사과정 전체에 드는 비용이 코넬대 호텔학교에서 1년을 보내는 비용과 맞먹는다. 게다가 기숙사비와 식비도 매우 저렴해서 기숙사비와 식대, 그리고 교과서등 주요필수비용을 모두 합쳐도 1년에 2천 6백3십만원 가량이다. 따라서, 미국과 스위스 호텔학교에 학생들을 유학보낸 부모님들이 SHTM의 학비를 보고 나서 피가 거꾸로 솟을뻔 했다고 한 적도 많다.
홍콩이공대는 한국인이 입학하기도 매우 편하다. 미국학생들이 SHTM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졸업장 이외에도 SAT에서 1,650점 이상에 작문점수 8점 이상을 받거나, ACT에서 23점 이상을 획득하거나, AP 2과목 이상에서 3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한국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장에 토플 iBT 80점 이상이거나 IELTS에서 6점 이상을 획득하면 된다. 다만 홍콩이공계도 과외활동을 평가하기 때문에 다분히 내신성적만 좋아서는 안 될것이다. 그리고 만약 고교 재학시절 SAT나 AP시험등 미국 대학 시험을 보았고 괜찮은 점수를 획득했다면 미국에서 고교를 나오지 않았아도 꼭 취득한 시험 점수를 제출하자. 입시 요강에 구체적으로 홍콩이공대학은 학생을 전체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사실 SHTM의 학사일정은 한국의 경희대와 세종대 과목들과도 매우 흡사하다. 다만 홍콩이공대의 경우 교양과목을 1학년 대분야 시절에 조금 듣고, 나머지를 4학년때 몰아서 듣는다는 점이 차이점인데, 그 이유가 2, 3학년때 주로 전공과목들을 끝내고, 인텁쉽을 하는 등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기 때문이다. 또한, SHTM에 합격했다는 말은 앞서 말했듯 대분야에 합격한 셈인데, 명예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다시 1학년때 수강했던 과목들의 성적에 심사를 받게되어 기준에 미달한 학생들은 떨어뜨린다. 따라서 결코 SHTM의 학사일정을 만만하게 보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