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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옹은 호텔학교 지망생들 사이에서 스위스의 연세대라는 별칭을 가진 최상위권 호텔학교이다. 글리옹은 1962, 생갈렝 대학의 관광학 교수 월터 헌지커(Walter Hunziker)와 프레더릭 티쏘(Frederic Tissot)에 의해 새워졌다. 당시 이름이었던 글리옹 국제 학교(Institut International de Glion)는 벨뷰 호텔(Grand Hotel Bellevue) 건물로부터 시작했는데, 제네바 호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이 아름다운 호텔은 곧 학교 건물로의 탈바꿈되었고, 스위스 최초의 사립호텔학교가 탄생하였다. 당시 글리옹은 5개국에서 온 15명의 학생들로 시작하였는데, 2016년 현재는 글리옹 캠퍼스 뿐만 아니라 고학년들이 수학하는 스위스 뷜(Bulle)과 영국 런던 캠퍼스를 보유하고 있는 호텔 대학으로 성장하였다. 지금은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다 합쳐 97개국 2,200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동문의 수만 하더라도 전세계적으로 170개국에 12천여 명이나 된다.

 

글리옹 국제학교는 1977년 글리옹 국제 센터(Centre International de Glion)라는 이름으로 명칭을 바꾸었는데 2002년 지금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1980년대 중반 학생수와 교수진의 크기가 점차 증가하자 학교 운영진은 당시 이미 포화상태였고 부동산 가격이 비싼 제네바호수 근처에 학교를 확장하기보다는 제대로 된 캠퍼스를 가질 수 있는 마을로 학교를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근처에 있는 뷜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었고, 1989년 뷜 캠퍼스는 완공되어 개관하였다. 그리고 1995, 글리옹은 교육과정에 혁신을 가져왔는데, 그건 바로 기존 스위스식 학사학위 과정에서 미국식 학위과정으로 변신을 꾀한 것이다. 미국식 시스템에 의해 글리옹 학생들은 특화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특화 과정이 호텔경영(Hospitality Management)과 관광(Tourism), 금융(Finance), 그리고 인사관리(Human Resources) 4가지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2001, 글리옹은 새로운 스포츠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을 학부과정에 더했고, 이 과정은 2007년부터 행사,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라는 과정으로 재탄생했다. 글리옹 런던 캠퍼스는 상당히 최근인 2013년 개교했는데, 그 부지는 사실 로햄튼 대학(University of Roehamption)의 화이트랜드 컬리지(Whiteland College)였다. 글리옹의 런던 캠퍼스는 순수호텔경영학사과정(Bachelor of Business Administration in Hospitality Management), 호텔경영학 자격증과정, 그리고 고교생을 위한 2주짜리 여름학교 과정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순수호텔경영학사과정의 경우, 다른 모든 학사학위 과정과 다르게 영국 런던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수학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한국 유학생들은 이런 멀티캠퍼스(Multicampus) 옵션보다는 스위스에서 공부하는 편을 선호한다.

 

라이벌은 레로쉬가 2000년 미국 나스당 상장 고등교육기업인 로리엇(Laureate) 재단에 인수된 이후, 2002년 글리옹 또한 로리엇의 관리를 받게 되었는데, 스위스를 대표하는 두 사립학교가 한 재단의 관리를 받게 된 이 사건은 모든 호텔 관련 인사들의 이목을 끌 정도로 대사건이었다. 이후부터 글리옹과 레로쉐는 라이벌이자 좋은 동료같은 관계로 성장하게 되었으며 양교의 학생, 교수들도 많은 학술적, 문화적 교류를 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한국 학생들은 글리옹과 레로쉐를 각각 연세대와 고려대에 비교하곤 하는데, 이는 두 학교의 학문적 우열은 사실 의미가 없고, 다만 글리옹의 분위기가 조금 더 학사 과정도 정통적인 호텔경영학 학사와 이벤트,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학사과정 2가지 밖에 없기 때문에 더 이론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2016년 봄학기 기준으로 학부과정의 학생 수 또한 글리옹(글리옹과 뷜) 1,489, 레로쉬(브루쉬) 1,402명으로 학생 수 차이도 100명이 채 나지 않을 정도로 비슷비슷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두 학교의 위치이다. 연세대가 위치한 신촌이 비록 여러 대학과 상점, 유흥업소, 편의시설 면에서 다른 어떤 대학 타운보다 압도적이긴 하지만 고려대의 안암도 엄연히 도심이라 있을건 다 있기 때문에 실제 생활 차이는 고려대에 다닌다고 해도 그렇게 크지 않는데다가 대도심에 지하철만 타면 금방 가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하지만 스위스의 경우 엄연한 관광지인 글리옹과 레저가 발달한 브루쉬는 유동인구와 거주인구 측면에서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또한 글리옹이 레로쉬보다 더 귀족적인 분위기란 말을 많이 듣는다. 일단 글리옹과 레로쉬의 위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글리옹이 레로쉬보다 졸업까지 필요한 학비가 2016년 기준 3,300 스위스프랑, 400만원 가량이 더 비싸다. 또한, 기타필수비용을 합치면 글리옹에 진학할경우 졸업할때까지 레로쉬보다 9,050 스위스프랑, 11백만원 가량을 더 지불해야 한다. 또 다른 이유는 2학년 이후부터는 글리옹 캠퍼스가 아닌 차량으로 34분 거리에 있는 뷜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게 되는데, 캠퍼스 두 곳 모두가 휴양지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같은 해 글리옹의 경우 92%가 외국학생들이며 89개국에서 유학을 왔다. 아시아계는 전체의 26% 정도이지만, 유럽은 63%로 강세를 보이는데다가 미국에서 온 학생들도 6%로 상당히 많고 한국 학생들도 많지는 않다. 하지만 레로쉬의 경우, 무려 98%가 외국학생들이며, 전체의 43%가 아시아계 학생들이다. 특히 중국과 인도, 그리고 한국 학생들이 많이 재학하고 있다. 재학생들 중에서 교실의 절반은 검은 머리 학생들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다. 더 높은 순위의 로잔의 경우 34%가 본토 학생들이고, 아시아계 학생들은 전체에서 10%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만 보아도 글리옹의 서구적이고 유럽적인 분위기를 짐작 할 수 있다.

 

글리옹의 호텔경영학 학사과정은 특이하게도 레로쉐처럼 학과 내 전공이 없고, 특화 호텔학 학사(Bachelor in Hospitality Management with specialization)라고 경영학 학사(Bachelor of Business Administration)가 아닌 문학 학사(Bachelor of Arts)라는 아예 다른 학위를 수여한다. 이 문학 학사들의 종류는 총 6가지로 다음과 같다.

 

o  럭셔리 브랜드 경영(BA in Hospitality Management with Luxury Brand Management)

o  관광의 환경 친화적 개발(BA in Hospitality Management with Sustainable Development in Tourism)

o  인사 관리(BA in Hospitality Management with Human Resources)

o  부동산 재무와 매출 관리(BA in Hospitality Management with Real Estate Finance and Revenue Management)

o  세일즈와 마케팅 (BA in Hospitality Management with Sales and Marketing)

o  이벤트 관리 (BA in Hospitality Management with Even Management)

 

그리고 전통적인 호텔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순수호텔경영학사학위(Bachelor of Business Administration in Hospitality Administration)가 준비되어 있다. 쉽게 말해서, 이 순수호텔경영학사와 특별호텔경영학사를 합쳐서 호텔경영학사(Bachelor in Hospitality Management)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사실 앞서 언급한 이벤트,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관리학사학위(ESE)는 호텔경영학사와는 전혀 별개의 학위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이 ESE학사학위 내에서도 정통적인 ESE 경영학위(BBA in Event, Sport, and Entertainment Management)가 있고, 다음과 같이 총 3가지의 파생 ESE 과정들이 있다.

 

o  국제 행사 경영(BA in International Event Management)

o  국제 스포츠 경영(BA in International Sport Management)

o  국제 ESE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경영(BA in ESE Marketing and Communication Management)

 

일단 커리큘럼의 경우, 11가지에 달하는 학사 학위과정을 내가 모두 설명하여 페이지 수를 늘리기 보다는 양심적으로 글리옹 코리아 홈페이지로 안내하고 싶다. 맛깔스러운 우리말로 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만, 글리옹의 모든 학사 과정은 3학기와 5학기에 인턴쉽을 하게 되어 있고, 2학기와 4학기에는 영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옵션이 누구에게나 주어진다는 사실만 기억하자. 한국 학생들의 경우, 행사,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경영학사(BESEM) 보다는 호텔경영학사(BHM) 학위를 훨씬 선호한다. 또한, 레로쉬와는 다르게 교육과정을 직업개발(Professional Development), 창업(Entrepreneurship), 교양(General Education), 그리고 응용교육(Applied Learning) 네가지로 나눠 7학기 내내 점진적인 난이도로 모든 과목들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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