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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행동론이란 약칭으로 흔히 불리는 이 과목은 개인이 개별 경제 주체로써가 아닌 집단의 한 구성원으로써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 분석하고 연구하는 학문이다. 비록 사회학과 심리학과라는 전통적인 문과(Liberal Arts) 과목들에 기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조직 내 개인 행동에 대해 연구하기 때문에 여느 경영학과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실용적인 과목이기도 하다. 호텔경영학과의 경우, 조직 행동 이론을 1학년에 배치하는데, 그 이유인 즉 통계학이나 엑셀 능력 등 훈련이 필요한 과목들이 선이수 되지 않아도 되고, 사회학과 심리학은 미국 고등학생들이 흔히 접하는 과목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읽기 숙제가 많은 과목이기 때문에, 바쁜 고학년때 보다는 1학년 때 수강하는 것이 아무래도 여유롭다.

 

우리가 조직행동론을 공부하는 목적은 실제 단체생활 내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파악해, 이를 적절한 이론으로 해석한 후, 분석한 결과에 대해 처방을 내놓기 위해서다. 심리학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인지, 상황에 따른 여러가지 모델들을 공부하게 되고, 조직과 개인 구성원간의 심리 또한 공부하게 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을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은 주제들이 새록새록 기억난다.

 

o  개인의 성격과 능력의 차이점

o  직장에서 직원들의 동기부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이를 긍정적으로 촉진하는 방법

o  팀과 팀이 아닌 조직의 차이와, 효율적인 팀 구성 방법

o  조직에서의 리더의 자질과 역량  

o  조직문화가 형성되는 과정 및 조직성과 창출에 문화가 중요한 이유

o  협상의 이론과 적용

 

각각의 조직행동학 주제들을 다룰 때, 학생들은 먼저 문제점 정의(Problem Definition)과정을 거친다. 다시 말해, 이상적인 상태(Ideal Condition)와 현재 상태(Current Condition)의 차이를 정확히 파악하는 점이다. 그리고 그 문제점은 다시 세 가지 차원에서 접근이 가능한데, 조직 구성원간의 문제점과 팀 간의 문제점, 그리고 조직 전체의 문제점이 그것이다. 물론 복합적인 상황이 발생 가능하나, 문제점을 정의하는 단계에서 각각의 차원별로 문제점을 잘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를 정의하고 나서는 분석을 하는데, 이 때 분석하는데 사용되는 의존 변수(Depedent Variable)들이 이 수업의 핵심이다.

 

o  생산성 (productivity)

o  결근성 (absenteeism)

o  이직 (turnover)

o  돌출행동(deviant behavior)

o  공민성(citizenship)

o  업무만족(satisfaction)

 

6가지 의존 변수들은 곧 분석의 도구(Tool)를 요하고, 이 도구들은 곧 이론(Theory)을 형성하는는데, 결과적으로 이론들을 만드는 목표는 이 의존 변수들을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 변수들에 실제 변화가 일어나면 조직행동학자들은 적절한 분석 도구를 사용해서 처방을 내리고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상황마다 사용하는 도구들은 상황적(Situational 혹은 Contingent라고 부른다)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가 다른 것보다 우월하다고 할 수 없다. 다시 말해, 학자들은 매 사건마다 다른 도구를 이용해서 처방을 내려야 하는 명의이다. 참고로, 문제점 분석이 다 되었을 때 내리는 처방을 행동 계획(Action Plan)이라고 하는데, 행동계획에는 그 행동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와 순서가 담겨 있어야 한다.

 

<교과서>

호텔 학교의 조직행동학 교수들은 내가 재학 하기 꽤 오래 전부터 데브라 넬슨(Debra L. Nelson)과 제임스 캠벨 퀵(James C. Quick)의 교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내가 재학 당시 후배들이 ORGB 시리즈 중 3차 개정판인 ORGB 3를 사용한것 까지 보았는데, 2015년 현재 ORGB 4가 출시되어 있고 아마도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후배들이 ORGB 5를 사용하지 않을까 한다.

 

넬슨과 퀵 교수의 저서의 내용 만을 슥 읽어보면 다른 무수한 조직 행동학 교재들과 무엇이 다른가 잘 모를 수도 있다. 사실, 내가 읽어봐도 워낙 이 분야에 쟁쟁한 교수들과 학습서들이 많아서 뚜렷한 강점을 찾을 수는 없었다. 읽기 난해하지 않고 간단 명료한 문장들로 이루어진 점이 눈에 띄긴 했으나, 어느 대학 교재가 그렇지 않을까. 이 교과서도 수 많은 “좋은” 교재들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럼, 넬슨과 퀵 교수의 ORGB 시리즈를 굳이 우리 학교에서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전통적인 수업형태를 따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우리 교수들의 철학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시험 공부 및 과제 수행을 할 때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수업 중에도 교과서에 수록된 온라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핵심 어휘와 개념이 수록된 플래시카드와 단원이 끝나고 준비되어있는 풍부한 퀴즈 또한 인상 깊었다. 대학 교재가 아니라 고등학교 교재라고 해도 믿을 만큼 전반적인 구성이 지루하지 않은 점이 탁월했다고 본다.  

 

<과목에 대한 개인적 평가>

개인적으로 조직행동학은 농생대학교에서 재공되는 통신학과의 시각 커뮤니케이션(Visual Communication)혹은 구술 커뮤니케이션(Oral Communication)과 같이 실제 비즈니스 상황에서 직접적이고 실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과목은 아니다. 따라서 실사구시 학풍에 빠져있던 내게는 약간 추상적이었던 조직행동학이 썩 마음에 들었던 과목은 아니다. 물론, 많은 사례 연구 동영상과 사진들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던 교수님의 열정은 돋보였고, 어마어마한 읽기 숙제를 수반한 케이스 스터디와 퀴즈는 돌이켜보면 즐거웠지만, 공부를 해 나가며 얻은 안목이 어떻게 보면 다른 과목들에 묻혀가지 않았나 한다. 경영에 대한 접목성은 미시경제만 못하고, 서비스 경영에 대한 고찰은 인사관리에서만큼 하지 못했다는게 대학 생활을 하나 하나 돌아본 내 판단이다. 게다가, 조직행동학과 인사관리는 정말 많이 겹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행동학은 직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심리(Psychology), 태도(Attitude), 그리고 행동(Actions)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조직내 구성원들이 조금 더 생산적으로 움직이도록 해서 궁극적으로 직장생활의 만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학문임에는 틀림없다. 미래의 서비스산업의 매니저급 이상이 될 우리 호텔학교 학생들은 구성원들의 학습 패턴과 인지구조를 이해하고, 바람직한 팀 역학을 활용해서 궁극적으로 구성원들을 언제나 동기부여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배웠다. 물론, 리더쉽과 조직 문화는 인사 관리에서 더욱 자세하게 다루지만, 간략하게나마 매니저로써 구성원들의 내적 상태를 이해하고, 효율적인 조직론과 구성원의 만족도 증대를 꾀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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