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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비즈니스 영어

Real Estate 2016. 6. 4. 02:07

만약 초급 비즈니스 영어가 경영 환경에서 자주 쓰이는 문서들과 자주 직면할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신입사원으로써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도록 훈련시키는 과목이라면 중급 비즈니스 영어는 MBA를 수료한 초기 매니저급 인사들이나 입사 후 지속적인 경력이 쌓여 지휘권이 있는 관리자들에게 리더쉽을 함양하기 위한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중급 비즈니스 영어 과목을 듣기 위해서는 초급 비즈니스 영어 뿐 아니라 조직행동학 수업이 수강 필수요건이며, 팀 프로젝트가 수업에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또한 미래 매니저들을 위한 과목 답게 쓰기보다는 말하기에 초점을 두어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유학생들의 경우 글쓰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초급 비즈니스 영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중급 비즈니스 영어에서 고생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또한, 앞서 소개했듯이 초급 비즈니스 영어는 유명한 대비서들이 상당히 많아 학기 시작 전에 예습을 할 수 있지만 중급 비즈니스 영어의 경우 이론보다는 실전을 위주로 거의 매주 발표 연습을 하기 때문에 교과서가 없다.

 

중급 비즈니스 영어의 경우 총 4가지의 웅변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들을 준비하고 수행해 나가면서 학생들은 지금까지 배웠던 발표 기술이나 비즈니스 영작, 그리고 팀플레이 기법을 복습하게 되며, 설득의 이론과 원리를 자연스레 터득하게 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초급 비즈니스 영어에서 발표 프로젝트를 할때는 얼마나 깔끔하고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 하는게 주 평가요소였다면 중급 비즈니스 영어에서는 화자의 상황과 특성을 파악하여 웅변의 구성을 정하고, 보다 설득력 있는 발표를 위해 목소리의 톤이나 발표자의 스타일, 그리고 비언어적인 의사소통 도구에 대해 평가받게 된다. 다시 말해서 초급 비즈니스 영어에서는 기교없이 논리정연한 발표가 주안점이었다면 중급 비즈니스 영어에서는 화자와 청중의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기교를 사용하여 설득력 있고 프로페셔널한 발표를 해야 한다.

 

회사에 유명인사가 초청되어 강연을 요청할 때, 그 강의자를 소개하기

미국이나 스위스의 어떤 톱 호텔학교를 가더라도 외부인사를 초청하는 세미나 형식의 수업이 꼭 있기 마련이다. 실제 현업에 있는 동문이나 인사들의 시각은 언제나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며 향후 진로계획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또한 회사에서도 직원들의 지속적인 평생교육 및 직무교육을 위해서는 내부자가 아닌 외부의 전문 교육업체에 의뢰하여 초청강사를 여럿 초빙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은 사회자로써 이 초빙강사를 소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소개는 전혀 길 필요가 없고, A4 1장 정도, 5문단 클래식 에세이 정도의 길이면 충분하다. 따라서 전혀 어려운 프로젝트가 아니기 때문에 이 발표를 공략하려면 먼저 수업에서 정해준 강연자 혹은 자신이 정할 수 있을 경우 자신에게 익숙한 인물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특정 인물에 대해 조사가 끝났다면 발표 대본(Script)을 작성하면 된다. 이 때, 강연자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사람이 아닌 경우 강연자의 배경과 현 직장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화자가 보통 학생들이나 입사한 지 얼마 안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철학이나 가치관, 그리고 경력의 핵심과 같은 부분을 강조하면 된다. 또한 너무 진지하고 무겁게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밝고 경쾌하게 이야기를 하며 적재적소에 제스쳐같이 비언어적 도구를 사용해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회사에서 구조조정으로 많은 동료들이 해고된 후, 남아있는 사람들을 독려하기

강연자 소개 스피치가 명쾌하고 발랄하면서도 프로다운 모습을 평가하기 위한 프로젝트라면 구조조정 이후에 있는 격려 스피치는 진중하면서도 직원들의 감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모습을 평가하기 위한 과제이다. 수업에서는 일부러 직원들이 해고되고 이 구조조정으로부터 살아남은 직원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연설을 해야 했다. 실제로 직장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나 학생들에게는 다소 쉽지 않는 접근일 수 있기 때문에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 보통 이 과제를 위해서 조교들의 오피스 아워에 자주 참석하거나 교수님께 부탁해서 1:1로 트레이닝을 밭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나의 경우, 직원들이 잘 바뀌지 않는 코넬의 학생병원인 가넷 건강센터(Gannett Health Services Center)가 인근 병원과 통합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인력이 감축되는 상황을 묘사했다. 다시 말해서, 나는 가넷의 병원장으로써 정든 동료들을 잃은 의사들 및 간호사들에게 피치 못할 결정이었음을 감성적으로 호소하고, 향후 비슷한 일이 일어날 확률이 매우 적을 뿐더러 새로 오는 외부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매우 능력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기존 직원들과 잘 조화를 이룬다는 발표를 했다.

 

컨설팅 프로젝트: 실제 지역 회사나 상점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호텔학교에서 호텔 자체에 입사하기 보다는 부진한 호텔들을 자문하고 수고비를 받는 호텔 컨설팅 회사들에 동문들을 많이 포진시키고 있다. 아무래도 톱 호텔학교 학생들은 보수를 중시하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중급 비즈니스 영어에서 하는 컨설팅 프로젝트는 실제로 지역 내 서비스 관련 비즈니스 중 하나를 골라서 무료로 컨설팅을 한 후 그들을 우리 수업에 초청하여 최종 프레전테이션을 한다. 컨설팅 프로젝트는 교수님들이 과정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기도 한데, 실제로 인근의 업체들과 접촉을 하기 때문에 아마추어적인 발표를 하다가는 호텔경영학과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기 때문이다.

 

컨설팅 프로젝트는 본격적인 파워포인트 사용능력을 배양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만을 위한 추천도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의사소통 전문가 낸시 듀아르떼(Nancy Duarte)SLIDE OLOGY: 위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만드는 예술과 과학(원제: slide:ology: The Art and Science of Creating Great Presentations), 그리고 Resonate 공감으로 소통하라(원제: Resonate: Present Visual Stories That Transform Audiences)이다. 이 두 책은 여러 대학교에서도 참고서로 쓰이는 유명한 발표 관련 책들이며 그리 두껍지 않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읽을 수 있다.

 

우리 팀의 경우, 이타카 시내에 있는 컴퓨터 가게를 컨설팅했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컴퓨터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빈약하고 초라한 웹사이트와, 마케팅의 부재, 그리고 부족한 소비자-판매자간 의사소통을 문제로 삼고 이를 개선할 방법을 발표하였다. 아쉽게도 가게 주인은 업무시간인 아침에 가게를 비우고 수업에 오실 수는 없었지만, 우리는 우리 발표를 녹음하여 컴퓨터 가게에 전달하였다. 다행히 팀 프로젝트는 모든 팀원들이 열심히 한 덕분에 좋은 성과를 냈다.

 

서비스 산업에서의 윤리경영과 딜레마, 그리고 대중 설득

마지막으로 가장 오랜 연구가 필요하고, PPT 슬라이드를 이용한 정보도형(Infographics)을 다수 포함하는 그래픽 위주의 보고서인 하이브리드 리포트(Hybrid Report)와 대중 설득(Public Persuasion)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수업에서 추천 도서는 아니지만, 작가 콜 내플릭(Cole Nussbaumer Knaflic)의 정보도형 및 하이브리드 리포트 관련 도서인 Storytelling with Data: A Data Visualization Guide for Business Professionals을 학기 전에 미리 읽어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프로젝트인 데다가 기말고사처럼 최종과제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따라서 수업을 듣는데 예습을 하지 않아 수업내용이 생소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미리미리 관련 서적을 읽어 이 부분을 대비하도록 하자.

 

윤리경영의 주제는 사실 정말 많다. 실제로 내 친구들은 인기메뉴인 푸아그라나 샥스핀을 자기 소유 호텔에서 금지하겠다는 연설을 하기도 했고, 고도비만 승객들의 비행기 좌석 배치 문제에 관해서 웅변을 펼치기도 했다. 나의 경우 로잔스쿨이 재정이 어려워져서 라이벌 학교들인 레로쉬나 글리옹처럼 상대적으로 장학금 신청을 적게 하는 동양계 학생들의 비율을 높이자는 이야기를 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은 가정에 한하고, 이론적이지만 설득력 있는 스피치를 하기 위해서는 매우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주장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몇 주 동안 각 학교들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정보를 물어보고, 인터넷 및 문헌조사를 하는 등 많은 연구를 했다. 거의 20분 가량 쉬지 않고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동양계 유학생들에게는 상당히 힘들 수 있다. 따라서 미리미리 스크립트를 준비해서 꼼꼼하게 암기하고 오피스 아워에서의 훈련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하듯이 발표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교과서>

중급 비즈니스 영어 과목에서는 지정된 교과서가 따로 없고, 추천 도서만 있다. 다른 도서들은 위에서 소개를 했으나, 이 책 만큼은 비즈니스 영어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 중요한 책이라 이렇게 따로 소개하고자 한다. 책의 재목은 Managerial Communications: Strategies and Applications 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제랄다인 하인스(Geraldine Elizabeth Hynes) 교수님인데, 그녀는 여러 기업과 정부기관, 그리고 비영리단체들의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이자 샘 휴스턴 주립대학교(Sam Houston State University)의 비즈니스 영어 교수로써,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비즈니스 의사소통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교과서는 처음에는 현대 기업들에서 경영자적 의사소통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작한다. 영리 및 비영리 단체들에서 개개인의 의사소통의 역할, 경영자적 의사소통 과정, 그리고 현대 의사소통의 기술적 접근 등 최신 내용들을 수록하려는 하인스 교수님의 노력이 돋보였다. 이후 현대 비즈니스 작문과 메시지 전달 기법, 그리고 리포트와 제안서 작성에 관한 내용이 등장한다. 그 다음에는 청해법에 관한 내용을 학습하게 되는데, 경영자적 경청법, 비언어적 의사소통, 그리고 범문화적 의사소통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이후, 교과서는 경영 주체 상호간의 의사소통 기법을 소개한다. 의사충돌 관리, 협상론, 그리고 인터뷰 기법에 대해 학습하고, 다각적 의사소통 기법을 소개한다. 다각적 의사소통이란 그룹 내에서의 대화법인데, 각종 미팅과 팀 단위 의사소통의 관리법, 그리고 고급 프레전테이션 기법 등에 대해서 학습하게 된다.   

 

이 책도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로 데보라 로벅(Deborah Britt Roebuck) 교수님의 Communication Strategies for Todays Managerial Leader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불과 200페이지 남짓한 이 책은 작문과 화법, 경영 환경에서 자주 발생하는 의사소통 상황과 대처법, 그리고 현대 경영 리더들이 겪을 상호 의사소통 기법 등 경영 초년생이 아닌 어느 정도 직위가 있는 관리자급 인사들이 보면 좋을 내용들이 많이 녹아 있다.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가볍게 여유 시간에 읽으면 매우 좋다.

 

<과목에 대한 개인적 평가>

중급 비즈니스 영어 과목 초반에는 언어의 오류나 논리의 종류, 그리고 초급 비즈니스 영어 시간에 배웠던 이론들을 복습하는 시간을 가져서 처음에는 그렇게 어려운 과목이 아닌 줄 알았다. 하지만 무려 4개의 프로젝트를 한 학기만에 소화하는 이 과정은 유학생들이 호텔학교에서 가장 힘들어 하면서도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과정 중 하나이다. 나는 비록 초급 비즈니스 영어 과목에서 보다는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여전히 영어 과목은 어려웠기 때문에 다른 본토 학생들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특히 나는 교수님이 추천해 주신 도서는 꼭 읽었는데, 이 책들 대부분은 아마존 킨들로 구매가 가능해서 다운받아서 노트북으로 자주 읽었다. 서비스 산업이 미국 경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추천 도서들에서 과제에 써먹을 수 있는 많은 내용들이 있어서 덕을 많이 보았다.

 

이렇게 어려운 과목임에는 틀림 없지만, 중급 비즈니스 영어는 다른 영어과목들과 함께 가장 도움이 되는 수업 중 하나이다. 사실 부동산학이나 통계학같이 수리적인 과목들은 한 학기 가량이 지나면 내용을 다 까먹기 일쑤이지만 비즈니스 영어 과목들은 마치 운전이나 수영과 같아서 한번 학습하면 적은 복습시간으로 지속적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운전 강사에게 혼나고 수영하면서 물을 본의 아니게 마시게 될 지언정 한번 배워두고 나면 두고두고 사용 가능한 능력인 것처럼 중급 비즈니스 영어 시간에 배우는 논리력과 언어적, 비언어적 기교는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응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반드시 이 수업을 듣기 이전에 예습을 해서 현지 아이들과의 경쟁에서 주눅들지 않고 높은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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