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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분명한 이유가 없이 톱 호텔학교에 지원하려고 하는 학생들은 선배로써 내가 치맛자락이라도 붙잡고 말리고 싶다. 또한, 부모님의 권유나, 단순한 단기취업, 높은 초봉 등의 피상적인 동기로 톱 호텔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의 호텔학교의 경우 순수하게 8학기 내내 수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해 수천만원의 학비가 든다. 기숙사비와 교과서값, 식대와 교내 발생가능한 기타비용까지 합치면 1년에 드는 비용은 2016년 가을학기 입학 기준으로 다음과 같다.

 

  코넬대: $72,873 (한화 8,481만원)

 미시건주립대: $50,226 (한화 5,845만원)

 네바다대: $38,500 (한화 4,481만원)

 

하지만, 상위 금액은 자신의 생활비와 교통비, 특히 항공료를 제외한 금액이다. 따라서 미국 대학을 졸업하기까지에는 실로 막대한 비용이 든다. 스위스의 경우 수업료 및 학교비용 일체를 내지 않는 2학기의 강제 인턴쉽 기간이 있는데다가 7학기이기 때문에 실제 수업료는 5학기만 내면 된다. 이는 조기졸업을 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8학기를 꼭 다녀야 하는 미국의 호텔학교들과 비교했을때 엄청난 경제적 이점이다. 스위스의 호텔학교들은 해마다 수업료가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미국 호텔학교들과의 연간 학비 비교를 위해서 졸업할때까지 비용을 합친 후 4개의 학년으로 나누어 보았다.

 

  로잔: CHF 49,123 (한화 5,967만원)

  글리옹: CHF 47,075 (한화 5,718만원)

  레로쉬: CHF 42,925 (한화 5,214만원)

 

로잔의 경우, 2학년 부터 기숙사에서 살고 싶으면 무조건 1인실을 써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학비 자체는 사립학교인 글리옹이나 레로쉬보다 낮다. 사실 로잔은 공립학교이기 때문에 스위스 학생들의 경우 훨씬 저렴한 가격에 재학할 수 있다. 게다가, 위의 금액은 1년 내내 캠퍼스에 있었을 때의 이야기이나, 앞서 언급했듯 스위스의 경우 졸업하는데 미국보다 한 학기가 덜 필요할 뿐더러 약 1년간을 인턴쉽을 위해 학교로 돌아가지 않는다. 따라서, 로잔의 경우 2학년(Year 1: Year 2가 아닌지는 추후설명예정), 글리옹과 레로쉬의 경우 1학년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학년에는 위 학비의 절반 가량만 내면 된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초일류 호텔학교들은 이렇게 연간 수천만원에 달하는 학비가 든다. 이 장 서두에 언급한듯이 단순히 부모님의 기대와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면 톱 호텔학교는 어쩌면 그 값어치를 못할 수도 있다. 톱 호텔학교는 호텔의 임원에 해당하는 고위 경영자를 양성해내는 사관학교이지, 결코 첫 직장부터 여러분에게 억대 연봉을 꽃아주는 경영대학원의 MBA 프로그램이 아니다. 또한, 우수한 친구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뚝 솟은 학생들이 최고의 호텔 체인이나 항공사, 레스토랑체인의 본사 등 누구나 선망하는 일자리를 꿰차게 된다. 다시 말해서, 부모님이 등을 떠밀어서 운이 좋게 명문 호텔학교에 합격했다고 해서 졸업때까지 여러분이 버틸 수 있으리란 자만감을 버리는 게 좋다. 톱 호텔학교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이 되어야 한다. 이런 마인드로 공부해야만 진정한 학습의 의지가 생길 뿐더러 목표의식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강조하건데, 세계에서도 으뜸으로 간주되는 미국과 스위스에서 1, 2, 3등을 다투는 호텔학교들에 들어가고 싶어서 혈안이 되어 있는 학생들은 결코 학교의 간판이 돈으로 환원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호텔학교 지망생들이 향후 입사시 지원하는 분야의 대가들이 이 학교들에 있기 때문이며, 학교활동 및 대외활동의 질 자체가 다르고, 취업으로 향하는 인턴쉽의 공급량과 회사들의 관심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타적이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암묵적이고 무의식적인 동문층이 생기며, 이들과의 인간관계에서는 탁 트인 시각과 삶에 대한 안목, 그리고 유동성있는 사고방식이 자연스레 갖춰지게 된다. 이 말고도 일반 호텔학교들에 비해 무수한 톱 호텔스쿨만의 장점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요소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세계적인 호텔 및 관광회사들의 타겟 스쿨(Target School)이다.

 교내에 학생 채용이 활발하며, 빈도와 규모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오랜 역사에 의한 전세계적인 인지도가 있다

 각 분야의 학문적 정점에 위치한 교수님들에게 가르침을 받는다.

 성공하는 동문이 많기에 그만큼 인맥의 질 자체가 다르다.

 학생대 교수 비율이 작아서 개인적인 교류가 훨씬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실무와 이론이 한 쪽으로 치우쳐짐 없이 균형있게 잡혀있다.

 공부하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며 고급 사교생활 또한 더 활발하다.

 학벌에 따라서 같은 직위라도 첫 연봉 자체가 다른 경우도 있다.

 학교의 재정이 안정적이고, 교육 시설과 과외 시설이 뛰어나다.

 학과과정과 과외활동의 균형이 있어 전인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한국 지원자나 동문이 많아 정보가 많고 향후 취업시 많은 도움이 된다.

 

실제로, 한국의 FOH에서 부총지배인 이상이나, BOH의 상무 혹은 상무대우 이상에 해당하는 중역들 중에는 톱 호텔학교 출신들이 상당히 많다. 물론 톱 호텔학교를 안 나온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호텔 관련학과를 졸업하지 않은 경우가 있으나, 이 중 대부분은 미국의 톱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친 사람들이다. 한국에도 걸출한 인재들이 많음에도 유학파들이 인정받는 이유는 세계 각국을 막론하고 글로벌화 되어가는 관광업계의 현실 때문이다. 또한, 나중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해외 톱 호텔학교 재학생들은 한국 외국계 호텔이나 대기업 소유의 국내호텔에 인턴사원 신청을 하는 경우에도 평가 기준과 전형이 전혀 다르다. 또한, 해외파 학생들은 국내파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산학실습에 지원서를 낼 수 있지만 그 반대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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