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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학교의 학사 일정에 편성된 과목들은 현대적이고, 세련되었다. 하지만 가장 오래된 로잔스쿨의 설립 이래 호텔경영학은 수 많은 쟁쟁한 선배들과 석학들에 의해 다듬어지고 다져져 지금의 모습을 지닌 것이다. 그렇지만, 각교는 서로를 벤치마킹 하고, 학술적 교류를 가지며, 교수진을 서로 스카우트 하는 과정에서 각국의 톱 3개교 외에도 다른 호텔 학교들 대부분은 커리큘럼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는 스위스의 20여개, 미국의 200여 개에 달하는 호텔학교들 전부에 해당한다. 특히나 각국의 상위권 학교들의 경우 더욱 그 차이가 미미하다. 그렇다면 왜 굳이 힘들게 노력해서 좋은 호텔학교를 가야 할까? 기억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프롤로그에서 내가 후배들에게 물어봤던 질문이 있다.

 

“왜 코넬이여만 하나요?

“Why Cornell?”

 

그 답은 물론 쉽지 않다. 하지만, 해마다 200여 명의 호텔경영학과 신입생들이 코넬에 진학한다. 그들은 각자 다른 답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100점짜리 모범 답안이었기에 합격한 것이다. 이렇게 톱 학교 각각에 대해 왜 그 그학교를 지원해야 하는지는 내가 일일히 말해줄 수는 없다. 하지만, 어느 톱 호텔 학교나 여러분께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인맥이다. 다만 미국과 스위스의 톱 호텔학교들에 진학했을때 사귀게 되는 친구들이 정말 다르다. 그 이유는 호텔학교에도 종류가 있고, 각 나라마다 톱 스쿨들이 서로 다른 종류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대학이 호텔학교 그 자체인 경우(로잔, 글리옹, 레로쉐)

  종합대학의 한 부분인 단과대학으로써 존재하는 경우(네바다대, 휴스턴대)

  단과대학인 비즈니스스쿨의 한 부서로써 호텔경영학과가 존재하는 경우(매사추세츠대 앰허스트교, 버지니아공대)

  단과대학인 비즈니스스쿨의 또 다른 단과대학으로써 존재하는 경우(코넬, 미시건주립)

 

스위스의 톱 호텔학교들 전부는 그 자체가 독립된 호텔경영대학으로써 서비스 산업에 관련된 교육만 실시한다. 그 중에서도 로잔은 전공조차 없을 정도로 원조 호텔학교만의 원초적이고 전통 있는 교육 철학을 보여주고 있으며 글리옹의 경우 재무, 마케팅, HR 6가지 전공이 가능한 호스피탈리티 경영학 학사 프로그램과 스위스 유일의 이벤트,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ESE) 경영분야 대해 학사 학위를 제공하는 이벤트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레로쉐의 경우, 전통적인 호텔경영학 학사 프로그램과 중국, 스페인 등 분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글로벌 호텔경영학사 프로그램, 그리고 글리옹의 호스피탈리티 경영학 학사 학위에 해당하는 국제 호텔경영 학사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두번째로, 호텔학교가 거대한 종합대학의 한 단과대학으로 존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캠퍼스 자체부터 규모와 크기 면에서 보통 으리으리하다. 또한, 몇몇 수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수업에서 호텔학교 학생들 뿐만 아니라 다른 단과대학 학생들도 같이 수업을 듣기 때문에 그만큼 점수를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 물론, 이렇게 같이 공부하며 타 단과대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가 굉장히 많다. 또한 호텔학교 학생들이 다른 단과대학에 가서 수업을 듣는 기회도 많으며, 부전공을 호텔경영학과 전혀 상관없는 분야에서 할 기회도 활짝 열려 있다. 그럴 경우, 호텔경영학 인맥 뿐 아니라 타 단과대 친구들도 사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리하다. 이 호텔학교 체제의 대표적인 학교가 다름아닌 네바다 대학교 라스베가스교(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의 하라 컬리지(William F. Harrah College of Hotel Administration)이며, 다른 톱 스쿨 중에는 휴스턴대학교(University of Houston)의 힐튼 컬리지(Conrad N. Hilton College)가 있다. 이 두 학교의 공통점은 탄탄한 교수진과 풍부한 재정을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세번째 호텔학교 체제는 바로 경영학부의 한 부서(Department)로써 호텔경영학과가 존재하는 경우이다. 요즘 서비스 산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이에 따른 인재의 수요 탓에 보통은 대학들이 거금을 투자해서라도 독립된 단과대학으로 성장시키는 경우가 많지만, 아직도 상위권 대학 중에 비즈니스 스쿨의 한 부서로써 호텔경영학과를 두는 경우가 있다. 메사추세츠 대학 앰허스트교(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의 아이젠버그 스쿨(Isenberg School of Management)의 서비스관광경영학과(Department of Hospitality and Tourism Management)가 가장 좋은 예인데, 뉴잉글랜드에서 가장 뛰어난 호텔경영학 학사학위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버지니아 공대(Virginia Tech)의 팸플린 컬리지(Pamplin College of Business)의 서비스관광경영학과도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만약 호텔경영학과가 그 자체로 하나의 단과대학을 형성하지 않고 한 부서로 남게 되면 자연스럽게 장점 한가지가 발생하게 된다. 바로 금융학과나 마케팅학과 학생들 등 다른 일반경영학 전공자들과 동문이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동문회를 할 때 호텔경영학 전공자들과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비즈니스 스쿨 전체가 모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인맥 형성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호텔학교는 단과대학인 비즈니스 스쿨의 또 다른 단과대학으로써 소속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매우 특이한 경우이지만, 보통 호텔경영학과의 명성이 종합대학 전체적인 명성을 상회하는 경우 이 체제가 많이 보인다. 그 대표적인 예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학교 2개교인 코넬대학교와 미시건주립대학교이다. 앞서 설명했다 시피 코넬대학교의 경우, 비즈니스 컬리지(College of Business) 3개의 단과대학들을 포함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호텔학교(The School of Hotel Administration)이다. 보통 학교 이름에는 관사 “The”를 붙이지 않는데 코넬의 호텔학교는 미국에서 최초라는 상징성과 단과대학으로써 여전한 독자성때문에 이름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또한 미시건 주립대학교(Michigan State University)의 브로드 컬리지(Eli Broad College of Business)의 호텔학교(The School of Hospitality Business) 또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학교인 데다가 인기가 높은 학과이기 때문에 경영학부 합격생 중 성적이 높은 학생들만 학과 지원이 가능하다. 이 학교 체제의 경우도 비즈니스 스쿨 전체 인맥을 흡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 자체의 독자성까지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모로 장점이 많다고 한다. 코넬대학교가 원래는 네바다대학교처럼 독립된 단과대학으로 유지되다가 최근 비즈니스 스쿨 산하로 편성된 것도 같은 이유이다.

 

사실, 호텔이나 레스토랑 및 항공사 등 서비스 산업에서 뼈를 묻을 생각이면 1번 체제, 즉 스위스의 톱 3 호텔 학교에 진학하는 편이 가장 좋다. 특히 스위스 톱 호텔학교들의 커리큘럼은 미국의 정상급 호텔 학교들보다 더 섬세하고, 더 다각적인 차원에서 응대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 낸다. 하지만 만약 여러분이 호스피탤리티 산업에 관한 감각을 바탕으로 일반 경영이나 컨설팅, 혹은 파생산업에 더 관심이 있고, 다양한 관심을 가진 친구들과 부대끼고 싶다면 미국에 있는 호텔 학교에 진학해야 한다. 만약 자신이 그래도 장단점에 대한 비교를 못할것 같다면 차라리 돈이 좀 들더라도 미국과 스위스의 톱 스쿨 6개교 정도는 다녀보고 담당자와 학생들에게 의견을 구하라. 그만큼 확실한 정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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