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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SAT 1의 독해와 어휘 부분에 도움이 되는 학습 방법을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작문영역인데, 작문 영역은 해당 영역 점수의 약 70%를 차지하는 문법 부분과 해당 영역의 약 30%를 차지하는 에세이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문법은 iBT 토플을 공부했고, 유명 브랜드의 SAT 1 문제집을 충분히 풀어보았던 학생이라면 무난하게 고득점을 맞을 수 있다. 내가 SAT를 치를 당시 나는 한번도 유학 생활을 경험해 보지 않은 토종 한국인 학생이었다. 그러나 나는 CBT 토플시절 문법 공부를 많이 했기 때문에 그 지식으로 실전 기출문제 몇 세트를 풀어보는 것 만으로도 문법 부분은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따로 문법에 대해 논하기보다는 한국인 학생들이 취약한 에세이 부분에 대해서 주로 다루기로 하자.  

 

그렇다면, 이 부분은 어떻게 공략하면 좋을까? SAT 1 영작은 일단 한 가지 틀,  클래식 에세이(Classic Essay)라 불리우는 5문단 짜리 작문 공식을 이해하면 점수를 단기간에 올릴 수 있다. 물론 에세이는 풍부한 독서량으로부터 언어 구사력을 학습하는 편이 좋지만, 전략적으로 세련된 에세이를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따라서, 일단, 에세이의 문제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구체적인 예로 학습해 보자. 만약 에세이 작문 자체이 익숙하지 않다면 처음 3개 에세이는 한국어로 먼저 써 보아도 전혀 상관이 없다. 일단 쓰는 방법을 알면 그 틀 내에서 영어 실력만 갖추면 무한대로 그 작문의 질이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세이 질문과 과제(Question and Assignment)

SAT 에세이 문제는 다음과 같이 총 3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코틀랜드의 시인 로버트 번즈(1759-1796)는 그의 시 <쥐에게>에서 유명한 구절 하나를 남겼다: “어떤 목표에 대해 우리가 아무리 조심스럽게 계획해도, 무엇인가 우리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과제: 우리가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 계획한 일 일지라도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변수에 의해 언제나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여러분의 주장을 명시하고, 여러분의 의견을 뒷받침할 사례들을 제시해야 한다. 예시는 문학이나 역사, 미술, 과학, 기술, 최근 사건, 그리고 개인적 경험이나 발견을 활용하라.  

 

사실, 에세이 시험의 존재 이유는 학생이 누군가의 주장과 그 주장에 동의하는지 아니면 반대하는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자신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 글을 작성하는지 평가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여러분이 좋은 에세이를 쓰기 위해서는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주장하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5문단 짜리 에세이에 서술해야 한다.

 

그렇다면 에세이 문제의 3가지 구성요소 중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할까? 바로 과제 부분이다. 사실, 과제 부분만 읽고 에세이를 쓰기 시작해도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한국학생들은 논제를 정하고 논리적으로 문단은 잘 나누어도 대부분 설득력있는 예시를 작성하지 못한다. 문제를 다시 읽어보면 알겠지만, 예시는 문학>역사>미술>과학 혹은 기술>최근 사건>개인의 경험 혹은 발견 순으로 나열되어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에세이를 채점하는 사람들이 바로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직 영어선생님 혹은 역사선생님들이기 때문이다. SAT 에세이보다 주제가 더 현실적이고 덜 철학적인 iBT 에세이의 영향 탓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한국 학생들은 유명 문학이나 역사에서 비롯한 예시가 개인의 경험에서 나온 사례들보다 더 무게감 있고 설득력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글을 써 내려가면 에세이 부분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까? 지금부터 완성도 있는 클래식 에세이를 작성하기 위해 각 부분별 전략을 함께 알아보자.

 

서론(Introduction)

만약 에세이의 주제를 읽고 이해했다면, 그 다음 바로 글을 써내려 가는 행위는 진정 바보짓이다. 일단 자신의 주장을 정했다면 연습지 혹은 문제 여백에 뒷받침 근거 3가지와 결론 부분의 내용을 먼저 간략하게 정리하는 것부터 글쓰기가 시작되어야 한다. 주제를 이해하고 본문 및 결론에 쓸 내용을 정리하는데 최소한 5분 가량은 투자 하는 편이 오히려 시간 절약에 많은 도움이 된다.

 

글쓰기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맛깔스러운 서론을 써 내려가자. 서론은 글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데, 그 이유는 서론에 자신에 논제(Thesis)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논제란 자신의 주장을 한 마디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문장을 말한다. 그렇다면, 서론에는 자신의 논제만 던지고 바로 튼튼하고 실한 본론을 쓰기 위해 서둘러 본문으로 향하면 될까? 그렇지 않다. 서론은 글에서 가장 창의적일 수 있는 부분이며, 6점 만점의 에세이에서 5점 이상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채첨자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갈고리(Hook)가 반드시 에세이의 첫 1~2문장 내에 있어야 한다.

 

만약 아까의 에세이 주제에 대해 글을 쓴다고 가정했을 때, 어떠한 갈고리를 사용할 수 있을까?

 

“전설적인 영화감독 우디 앨런은 ‘만약 신을 웃기고 싶다면 당신의 계획들을 말해줘라’ 라는 말을 남겼다. 비록 우리는 전지전능하지도 않고, 지금처럼 불확실한 세상에 먼 곳을 볼 수도 없지만, 여전히 인간은 가장 구체적인 목표들을 그리고자 노력한다.

 

SAT 1의 에세이 주제는 찬반을 논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채첨관들은 사실 서론의 반만 읽어도 학생이 어떻게 글을 전개해갈지 예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이 참신한 시작은 채점자에게 신선함을 준다. 게다가, 두번째 문장을 보면 알겠지만 과하지 않으면서도 무게감 있는 문장으로 채점관들에게 학생의 논제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그렇다면 논제는 어떤 식으로 쓰면 될까? 논제는 사실 문제 부분에서 과제(Assignment)를 참고하면 된다. 물론, 똑같이 반복하면 표절이고, 다른 어휘와 구문으로 동일한 의미를 표현하면 된다. 이를 창작 용어로는 재구성(Paraphrasing)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논제는 간단하고 명료하게 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하는 것이다. 다음 문장을 참고하자.

 

“시인 로버트 번즈가 언급했듯이 우리 희망은 우리 계획과 함께 자주 부서져 버리곤 한다. 이런 현상은 보편적으로 문학과 역사 전반에서 드러나고 있다.

 

언뜻 보면 짧아 보이는 논제이지만, 이 한 문장 안에는 학생이 과제에 대한 대답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논제 뒤를 따르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 학생은 채점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문학과 역사에서 뒷받침 근거를 제시할거라고 명시하였다. 여기까지가 심사관들이 요구하는 서론의 전부이다. 쉽게 정리하면, 서론에는 다음 4가지 요소들을 포함시키기만 하면 된다:


ㅇ 갈고리 문장(Hook)

ㅇ 갈고리의 해석. 논제와의 연결 고리라고 생각하면 된다(Connective Sentence)

ㅇ 논제(Thesis)

ㅇ 세가지 뒷받침근거의 출처(Source of 3 Supportive Ideas)

 

이렇게, 서론은 명확한 공식이 있기 때문에, 컬리지보드가 발표한 SAT 1 에세이 주제들을 가지고 조금만 연습해보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술술 써내려 갈 수 있다.

 

본론(Body)

서론을 다 썼다면, 본론에서는 문학과 역사에서 논제가 드러난 사례들을 3가지 설명할 차례이다. 보통은 2개의 문학 사례와 1개의 역사 사례를 논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그 다음으로는 문학 사례로만 3가지를 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되도록이면 예술이나 과학, 그리고 개인 경험 부분에 대해서는 사례 자체가 설득력이 부족하므로 쓰지 않도록 하자.

 

학생들은 본론을 시작하기 전에 공식처럼 기억하면 좋은 문장들이 있다:


ㅇ One amusing exemplification of the 논제 occurs in 사례 1

ㅇ The theme that 논제 is also depicted throughout 사례 2

ㅇ The immutable principle that 논제 is not limited to literary examples, but also demonstrated throughout history. 사례 3

 

각각의 본론 문단은 논제가 어떠한 사례에 구체적으로 녹아 있는 지를 설명한다. 이렇게 논제를 되풀이 하는 것은 자신의 주장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글이 뒷받침근거의 내용으로 좀더 유연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한다. 논제를 일컬을 때는 다음과 같은 단어들을 번갈아가며 사용하자.

 

 Theme

 Principle

 Idea

 Point

 Notion

 

사례를 들 때도 마찬가지이다. 한가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학생의 좁은 어휘력을 증명하기때문에 다음과 같은 단어들을 번갈아가며 사용하자.

 

 illustrated

 pictured

 exemplified

 demonstrated

 depicted

 portrayed

 

이때, 위와 같이 수동형 동사를 사용할때는 throughout이나 in과 같은 전치사를 같이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SAT 1 에세이의 주제들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문학 작품들은 무엇이 있을까? 다음 작품들만 읽어 놓으면 된다고 자신한다. 시간이 없다면 스파크노트(SparkNotes)나 클리프노트(CliffsNotes)를 참고하자.

 

 셰익스피어 4대 비극(Hamlet, Othello, Macbeth, King Lear)

 허클베리 핀의 모험(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톰소여의 모험(The Adventures of Tom Sawyer)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파리대왕(Lord of Flies)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생쥐와 인간(Of Mice and Men)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만약 위 작품들을 모두 섭렵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례를 도출할 지식이 부족할 것 같다면 역사책을 펴서 세계 근현대사 부분을 읽도록 하자. 산업 혁명과 세계 1, 2차 대전, 국가들의 격변기와 같은 부분을 읽으면 SAT 에세이에 끌어다 쓸 수 있는 정보가 대폭 증가하게 된다. 사실, 본론의 경우는 연습만이 살 길이다. 위 책들과 세계사 근현대 부분을 완벽하게 공부하고, 다양한 에세이 주제를 활용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연습을 자주 해봐야 한다. 내가 앞서 제시한 주제에 관해서 본론을 적는다면 다음과 같이 하겠다.

 

우리의 계획이 자주 무산된다는 주제는 셰익스피어의 걸작 <햄릿>에서 묘사되었다. 사실 이 희곡에서는 하나가 아닌 여러개의 사례가 녹아 있다. 클라우디우스가 그가 저지른 살인을 완벽한 비밀로 하려는 계획은 햄릿이 죽은 아버지의 영혼을 만나며 수포로 돌아갔다. 또한 클라우디우스는 햄릿을 암살하기 위해 햄릿의 친구였던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으로 하여금 햄릿이 잉글랜드로 돌아왔을때 그를 죽이라는 편지를 영국왕에게 쓰도록 명령하였다 그러나, 햄릿은 그들이 잠든 사이에 편지에 자신의 이름 대신 친구들의 이름으로 몰래 바꿔놓았고, 따라서 햄릿은 죽음을 면했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디우스가 햄릿을 독살하려는 시도 또한 햄릿의 어머니이자 선왕의 부인인 게르트루드가 독이 들어 있는 잔에 있는 음료를 마시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인간 계획의 부질없음은 제인 오스틴의 위트가 여실히 드러나는 <오만과 편견>에서도 묘사된 바 있다. 거만한 귀족집안의 자제 다아시는 그의 친구 찰스 빙리가 예쁘고 여성스럽지만 중산층에 지나지 않는 제인 베넷과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에 분개하여 찰스의 자매들과 협력하여 그의 콩깍지를 벗기려 한다. 하지만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찰스는 제인과 결혼에 성공하였고, 다아시 자신은 제인의 맏동생이자 동급의 미인인 엘리자베스와 사랑에 빠져버리고, 청혼까지 하게 되었다.

 

물론,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은 단순히 문학 작품에 한정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 불변의 법칙을 역사 속에서도 여러번 관찰해왔다. 일례로, 세계 2차 대전을 생각해보자. 이 전쟁의 결말은 사실 히틀러가 1941년에 독-소 불가침조약을 깨고 러시아를 침공함으로써 변하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1939년 이후부터는 소련이 나치정부와 중앙유럽을 나눠 가지기로 해서 히틀러는 동쪽 국경에 신경쓸 필요가 없었지만, 영국이 전쟁과 더 이상 관련 없다고 확신했던 히틀러의 계획이 결국 영국과 러시아 양쪽과 싸워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어 버려 완벽한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결론(Conclusion)

본론을 다 썼다면, 지금부터는 안도의 한숨을 한번 내 쉬고 차분하게 결론을 마무리 지을 차례다. 결론 또한 서론처럼 구체적인 공식이 있기 때문에 결론에 들어갈 구체적인 요소들을 실전에서 잘 포함 시키길 바란다. 결론은 다음과 같은 구성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논제의 반복(Restatement of Thesis)

 논제에 대한 성찰(Connection to Self)

 끝맺음 갈고리(Hook on Finale)

 

사실, 논제를 반복하는 과정은 정말 간단하다. 본론의 첫 문장과 비슷하게 써내려가면 되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이 말이다.

 

위와 같은 문학적, 역사적 사례들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인간은 영원히 계획을 하되, 그 계획이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을 항상 안고 있다.

 

논제의 반복이 끝났다면 논제에 대한 성찰을 적어야 한다. 이 또한 그리 어렵지 않다. 논제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끌어 와도 되고, 아니면 자신이 논제에 대해 느낀 점을 적어도 된다. 다음 문장처럼 말이다.

 

사실, 뒤를 돌아보니 나 또한 실제로 내가 세운 셀 수 없는 만큼의 계획들이 무산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끝맺음 갈고리를 작성하면 되는데, 위트 있으면서도 주제와 관련성 있는 멘트를 하나 날려주면 된다. 서론의 갈고리 만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실생활에서 흔히 쓰고 드는 문장을 사용해도 충분하다. 다음을 참조하자.

 

물론, 계획 자체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전쟁에서 나는 언제나 계획들이 쓸데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계획을 세우는 일은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우리는 인간이고 언제나 더 나은 삶을 원하기에 수포로 돌아갈지도 모르는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계획을 한다. 그리고 나 또한 꿈꾸는 10대 소년이기에 오늘도 꿈을 꾸고 오늘도 그것을 현실화 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이렇게 해서 에세이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전략을 모두 공부했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쉬진 말자. 이제 컬리지보드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SAT 에세이 주제들을 가지고 무한연습에 들어갈 차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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