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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쓰고 있다는 말을 지인들에게 했을 때, 나는 주위에서 미국과 스위스의 정상급 호텔 학교들이 요구하는 iBT TOEFL에 대한 공략법을 써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나는 iBT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그 이유는 일단 거의 대부분의 영어 학원들에서 토플 교육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시험이기 때문이다. 또한, 해커스 연구소나, 다락원, 반석출판사 등에서 거의 완벽하다 싶은 토플 준비서가 여럿 출간이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해커스 출판사의 베이직 시리즈를 거쳐 오리지널 시리즈까지 꼼꼼히 공부하고, 다른 출판사의 문제 위주의 토플 참고서들을 최대한 많이 풀어보라는 것이 내가 소개할 수 있는 최고의 공략이다.
만약 독자께서 한국의 특목고 유학반이나 영미권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라면 iBT보다는 SAT 1 시험 당일이 훨씬 더 가혹할 것이다. SAT는 25분 내에 작성해야 하는 에세이를 필두로 약 3시간 45분간 수학과 독해, 그리고 작문 영역에 대해 평가를 받는 극악의 시험이다. 다행히 2016년부터는 2400점 만점짜리 3과목 시험에서 2005년 이전에 시행되었던 것처럼 독해와 수학 부분으로만 구성된 1600점 만점의 버전으로 회귀한다고 한다. 이때 독특한 점은 3시간의 시험 끝에 추가적으로 에세이 시험을 보고 싶은 학생들만 50분간 에세이 시험을 본다고 한다. 물론 추후 변경 가능성은 언제나 있기 때문에 중고등학생 독자들께서는 컬리지보드(Collegeboard) 홈페이지에 종종 접속하여 시험 구성에 대해 지속적인 정보를 수집 바란다.
SAT1의 경우, 한국의 수학능력시험처럼 한 번 삐긋했을 때 무려 1년이나 기다려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부담감도 없고, 아침에 들어가 저녁에 나오는 피로감도 없다. 물론 UNLV와 글리옹, 그리고 로잔은 SAT1 성적을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코넬이나 로잔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높은 SAT1 점수, 특히 독해와 작문영역에서의 안정적인 점수가 필요하다. 코넬과 MSU의 경우, SAT 1 혹은 ACT 성적 제출이 필수이다.
로잔의 경우 한국의 수학능력시험 성적으로도 지원이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유학 준비를 오래하여 영어 실력이 수준급인 경우 SAT 1 성적을 제출하는 편을 적극 추천한다. 글리옹이나 레로쉐, 그리고 UNLV의 경우 SAT 점수는 필수가 아니지만, 높은 SAT 성적이 있다면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된다.SAT의 경우, 1년에 단 한번, 11월에만 응시가 가능한 수학능력시험과는 달리 아무래도 한 해 4회 이상 시험이 시행되는 SAT 1이 시험 점수 확보에 대해 기회가 더 많고, 유형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마치 어느 자격증 시험처럼 1년 내외로 준비를 하면 고득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동양인들이 아무래도 영어실력 부족으로 호텔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높은 영어 시험 점수는 많은 가산점을 직, 간접적으로 부여받게 된다.
SAT 1을 준비하면서 필수적인 과정은 바로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다. 시중에는 컬리지보드에서 출판한 학습서 이외에도 배런스(Barron’s), 프린스턴 리뷰(Princeton Review), 카플란(Kaplan), 그리고 맥그로 힐(McGraw-Hill)등 다양한 출판사에서 적극적으로 문제집을 출판하고 있다. SAT 1 자체가 문제 은행의 형태로 출제되기 때문에 사실 한 출판사의 책만 꼼꼼히 읽고, 나머지 출판사의 문제집들은 그냥 문제 풀이 위주로 진행하면 된다. 문제 형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문제 푸는 전략은 한 번만 공부하면 되기 때문이다.
SAT 1의 영역들 중 한국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단연 독해(Critical Reading)이다. 그 이유는 한국인들이 진정한 독해 실력을 올리려고 하지 않고 수험서만 싹 풀면 고득점을 획득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인 학생들의 독서량 자체가 미국의 중고등학생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전형적인 읽기 문제의 난이도를 감안하면, 어휘 문제를 거의 다 맞는 방향으로 공부하는 편이 낫다. 따라서, 나는 SAT 과목들 중 어휘 부분에서 고득점을 얻는 방법부터 소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