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옹은 호텔학교 지망생들 사이에서 “스위스의 연세대”라는 별칭을 가진 최상위권 호텔학교이다. 글리옹은 1962년, 생갈렝 대학의 관광학 교수 월터 헌지커(Walter Hunziker)와 프레더릭 티쏘(Frederic Tissot)에 의해 새워졌다. 당시 이름이었던 글리옹 국제 학교(Institut International de Glion)는 벨뷰 호텔(Grand Hotel Bellevue) 건물로부터 시작했는데, 제네바 호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이 아름다운 호텔은 곧 학교 건물로의 탈바꿈되었고, 스위스 최초의 사립호텔학교가 탄생하였다. 당시 글리옹은 5개국에서 온 15명의 학생들로 시작하였는데, 2016년 현재는 글리옹 캠퍼스 뿐만 아니라 고학년들이 수학하는 스위스 뷜(Bulle)과 영국 런던 캠퍼스를..
누군가 스위스에서 모든 교육과정을 영어로 제공한 첫 번째 호텔학교가 어느 곳이냐고 하면 자신있게 레로쉬 국제호텔학교라고 대답하면 된다. 사실, 레로쉬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훨씬 이전부터 시작하였다. 1940년대, 브루쉬(Bluche)에서 자란 클리바즈(Clivaz) 4형제가 있었다. 이들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에 속하는 알레취(Valais)빙하와 론(Rhone)협곡을 놀이터삼아 자랐다. 그리고 1952년, 마르셀(Marcel)과 장피에르(Jean-Pierre) 클리바즈는 어린이들을 위한 스키 캠프를 시작했는데 그 인기가 워낙 높아 학부모들이 차라리 학교를 설립해서 아이들을 가르칠 생각이 없겠냐고 제안할 정도였다. 따라서 창업자이자 교육자였던 클리바즈 형제들은 인근 대도시인 제네바에서 외국인 거..
만약 아시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호텔학교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1968년 2월 설립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세종대 호텔경영학과? 1975년 이래 대한민국 최고의 호텔경영학과로 유명한 경희대? 물론 이 두 학교도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대단한 학교들이지만, 아시아 호텔학교계의 맹주는 단연 홍공이공대학이다. 경희대학교의 김철원 학장이 2014년 동문회 관련 인터뷰에서도 경희대의 목표는 홍콩이공대학에 근접하는 것이라 말 했을 정도로 홍콩이공대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호텔리어 사관학교로써 명성을 떨치고 있다. 홍콩이공대학은 1937년 설립되어 최초의 공립 공학대학교가 되었다. 그리고 1947년 학교는 홍콩 공학대(Hong Kong Technical College)라는 이..
만약 호텔학교에 합격해서 곧 입학을 앞두고 있다면, 인생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고 보람찬 4년을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학문적 성취가 가장 큰 부분이겠지만, 학사일정 못지 않게 자신의 성숙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바로 인맥, 즉 친구들과 선후배들이다. 평생의 인맥을 만드는 몇 안되는 장소인 대학이기에, 자신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곳에서 사교생활을 이어나가도록 하자. 그리고 사교생활을 같이 할 친구들을 만나는 장소는 다음 6가지로 나눌 수 있다. o 고교생을 위한 방학 프로그램(Pre-College Program)o 동아리 활동(Clubs and Varsity)o 전공 및 부전공 과목(Major and Minor Classes)o 자신의 거주지(Dormitory vs House vs Apartme..
많은 호텔 학교 지망생들이 모르는 사실이지만, 한국에 이름이 알려진 유명 호텔 학교 입학생들 중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맛보기 프로그램들에 다녀간 학생들이 꽤 있다. 그 이유는 이런 방학 프로그램들에 가면 실제 호텔학교에서 재직하고 계신 교수님들께 수업을 듣고,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을 뿐더러 이력서와 에세이를 작성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프로그램 졸업생들은 보통 연락을 이어가고, 그 중에는 같은 대학에 합격하는 학생들이 여럿 있다. 보통 스위스의 여름 학교(Summer Academy)가 유명한데, 로잔과 레로쉐의 경우 각각의 스위스 캠퍼스에서 진행되는 7일 프로그램이 있다. 글리옹의 경우 조금 독특한데, 다른 두 학교들보다 1주일이 더 길고, 스위스 본교가 아닌 런던 분교에서 이루어진..
대학교의 진학하고 나서는 고등학교와 “가장 다른” 주거형 클럽이 있다. 흔히 고대 그리스 문자로 지어진 이름 때문에 그리스 단체(Greek Community)라 불리어지는 형제 클럽(Fraternity)와 자매 클럽(Sorority)이 그 주인공들이다. 일례로, 미국에서 최초로 그리스어 이름을 가진 형제 클럽은 파이 베타 카파(Pi Beta Kappa)인데, 동아리의 모토 앞글자를 땄다고 한다(Φιλοσοφία Βίου Κυβερνήτης; Love of wisdom is the guide of life; 지식에 대한 열망이 삶을 인도한다). 사실 면접을 통해서 들어가는 “클럽”이라기 보다는 삼국지연의의 유비와 관우, 그리고 장비가 맺은 도원 결의처럼 의형제를 맺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형제 클럽이 ..
외국의 호텔학교를 지망하는 한국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 대해 가장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동아리 활동의 중요성이다. 우리나라의 교육 풍토상 높은 학점에서 비롯한 안정적인 내신성적이 세계적인 호텔이나 대기업들 중 서비스 지식이 필요한 요직으로 자신들을 인도하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실제로 한국 학생들 중에서는 외국의 호텔학교에 막상 진학해서도 도서관이나 기숙사에 틀어박혀 공부만 하는 학생들이 있다. 물론 높은 학점을 보유한 지원자들은 각 기업이 매우 선호하는 인재들이다. 하지만 정작 누구나 탐내는 회사에 채용된 학생들은 사교성과 인맥, 그리고 학문 외 다양한 경험을 한 지원자들이다. 이렇게 팔방미인형 인재들은 단순히 책상에 앉아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방면에서 우수..
만약 한국이나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다녀서 미국이나 스위스의 호텔학교에 합격한 경우, 호텔학교의 입학하는 해 봄부터는 사실상 시간이 많이 남는다. 특히 미국에 있는 학교에 진학하는 경우 많게는 8개월이라는 시간이 비는 셈인데, 이 시간을 낭비하면 향후 이력을 쌓는데 출발점이 좋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미국과 스위스의 정상급 호텔학교 학생들은 보통 첫 학기가 시작하는 해부터 이력서를 준비하여 약 3년에서 3년 반 가량 경력을 쌓아서 특급 호텔이나 리조트, 항공사 등에 취직하기 때문이다. 만약 서비스 산업 관련 컨설팅이나, 투자은행의 리서치, 그리고 부동산 회사 등에 취직을 노린다면 더욱 학기 전 방학을 놓쳐서는 안 된다. 만약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면 더 바쁘다. 보통 졸업식이 6월 첫째 주 주말이므로..
조직행동론이란 약칭으로 흔히 불리는 이 과목은 개인이 개별 경제 주체로써가 아닌 집단의 한 구성원으로써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 분석하고 연구하는 학문이다. 비록 사회학과 심리학과라는 전통적인 문과(Liberal Arts) 과목들에 기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조직 내 개인 행동에 대해 연구하기 때문에 여느 경영학과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실용적인 과목이기도 하다. 호텔경영학과의 경우, 조직 행동 이론을 1학년에 배치하는데, 그 이유인 즉 통계학이나 엑셀 능력 등 훈련이 필요한 과목들이 선이수 되지 않아도 되고, 사회학과 심리학은 미국 고등학생들이 흔히 접하는 과목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읽기 숙제가 많은 과목이기 때문에, 바쁜 고학년때 보다는 1학년 때 수강하는 것이 아무래도 여유롭다. 우리가 조직행..
경제학은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그 힘은 우리가 인지라도 할 수 있는 중력보다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 생활을 바꿔 놓는 마력에 가깝다. 그리고 그 앞에 “작은”이라는 의미를 가진 고대 그리스의 접두어 Mikro로부터 파생된 Micro를 붙여 작음의 경제학, 즉 미시 경제학(Microeconomics)이 탄생한 것이다. 미시경제학이란 가계(Household)와 기업(Firm) 등의 개별 경제 주체들의 행위와 상호영향 등에 의한 재화(goods)와 용역(service)의 가격과 거래량, 그리고 그에 따른 균형점이 다양한 시장 구조에서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설명하고 연구하는 주류 경제학의 한 학문이다. 주류 경제학에서는 거시경제학과 쌍벽을 이루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호텔 학교 학생들..
경영학도라면 아마 누구나 회계라는 경영의 첫단추를 꿰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미시경제학을 배우고 거시경제학을 배우며, 일반 화학을 배우고 나서 유기 화학을 배우는 것처럼 회계학을 마스터하기 위해서는 재무 회계를 관리 회계보다 먼저 배우는 것이 맞다. 재무 회계의 수업 범위는 정말 광활해서 어느 회계 책이 여러분의 손에 있던 지간에, 그 수백 페이지 짜리 교과서는 매우 두껍고 무거워 한 손으로 들기조차 힘들 것이다. 하지만, 관리 회계나 공학 회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그 어떤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기에 많은 양의 정보를 흘리지 않고 습득해야 하기에 많은 시간에 걸친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내 말이 믿기 어렵다면, 우리 호텔경영학과가 제공하는 재무 회계 수업 과정의 구성을 잠시 알아보자. 기본적인 재무제..
미국 도서관 협회의 가장 최신 자료(2012년 10월)에 따르면, 코넬은 무려 8,173,778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아이비리그 중에서 하버드(16,832,952)와 예일(12,787,962), 그리고 컬럼비아(11,189,036)를 제외하고는 4번째이며, 미국의 모든 대학 도서관을 통틀어서 13위를 기록한 어마어마한 소장량을 자랑한다. 도서관 수준은 보통 영어 관련 프로그램의 수준과 연관성을 지니는데, 아니나 다를까 코넬은 영문학과 영작문에 엄청난 강조를 하고 있다. 코넬대학교에 재직했던 故 윌리엄 스트렁크 2세(Willaim Strunk Jr.)교수가 1918년 작성한 명저 영어 글쓰기의 기본(The Elements of Style)이 1959년 그의 제자 엘윈 브룩스 화이트(Elwyn ..
“Managerial Communication”이라는 과목을 그대로 번역하면 “경영자적 의사소통”이 되겠지만, 사실 이 과목은 영어 수업에 더 가깝다. 과목 소개를 읽어보면 초급 비즈니스 영어 과목은 어떠한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최상의 소통을 가능하도록 교육한다고 적혀 있다. 구체적으로, 안정적인 작문 실력과 호소력 짙은 발표력을 배양하고, 자신감 있고, 강하며, 다양한 환경에서 빛을 발하는 작가와 연설자를 기르고, 경영의 숲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난제들을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수업의 목표라고 한다. 수업은 다른 호텔경영학과 과정들처럼 학생들을 평가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시험 70~80%, 숙제 10~25%, 발표 5~10%와 같은 전통적인 평가 방식과 많이 다르다는 말이다. 내가 과목을 수강했던..
만약 여러분이 나처럼 글을 많이 쓰는 직업보다 은행가나 컨설턴트같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오피스 소프트웨어, 다시 말해 엑셀과 워드, 그리고 아웃룩을 자주 쓰는 직업을 갖게 된다면 이 수업이 인생에서 가장 유용한 과목일 것이다. 보통은 이런 수업은 경영대학원이나 일부 톱 스쿨의 경영학부에서 수강이 가능한데 우리 학교는 특이하게도 호텔경영학과 수업의 일부로써 개설되어 있다. “비즈니스를 위한 컴퓨터 활용” 과목은 빈랩(BinLab)이란 별칭을 지닌 우리 학과의 컴퓨터 실험실인 비넨코프 컴퓨터 센터(Binenkorb Computer Center)에서 이루어진다. 이 컴퓨터실은 공대생들의 메카인 필립스 홀(Phillips Hall) 2층의 PC방에 비하면 굉장히 아담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하지만..
호텔 운영학은 신입생들이 호텔 학교에 와서 듣는 첫 공식 호텔 관련 과목이다. 1922년 호텔 학교가 코넬대학교에 설립된 이래, 단 한번도 미국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우리 학교의 노하우와 정보, 그리고 산업과의 긴밀한 관계가 모두 압축되어 있는 우리 학교의 대표적인 과목이며, 모든 학생들이 신입생 혹은 편입 1년차에 수강해야 하는 필수 과목이다. 식음 서비스 운영학 또한 1946년 미국 최고의 요리학교인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가 코넬대에서 약 3시간 40분 거리에 세워진 이래 지속적으로 교류를 해온 자료와 정보, 그리고 노하우를 통해 미국 최고의 레스토랑 경영 입문 과정으로 발돋움해 왔다. 아무래도 수업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이 장에서 수업의 세세한 부분..
처음에 이 수업이 내 스케줄표에 올라왔을때, 나는 정량적 분석이라는 이름이 주는 분위기 탓에 공급 사슬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나 물류(Logistics)관련 수업인줄 알았다. 하지만, 첫 수업에 가 보니 이 수업이 더도 덜도 아닌 통계학 입문 수업임을 알게 되었다. 통계학의 경우, 고등학교 시절 AP 교과목에 없어서 독학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당시 수학과는 조금 다른 개념의 학문을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 고등학교의 “확률과 통계”처럼 호텔경영학과의 정량적 분석 기법 또한 확률론과 통계를 균형있게 가르치는 것으로 유명한데, 우리는 그 밖에도 엑셀을 이용한 통계학적 자료 창출 또한 심도 있게 학습했다. 사실, 통계학은 2학년 과목 중에서 호텔 학교 학부생들이 ..
인적자원관리, (구)인사관리는 직무를 통한 개인과 조직간의 관계를 조명하고 인사관리 기능을 호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양자간의 평가와 만족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다. 조금 더 상세히 말하면, 구성원 각각의 일에 대한 행동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조직을 어떻게 생산적으로 만드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다. 개인적으로, 인사관리라는 말보다는 인적 자원 관리라는 번역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HR은 결국 조직과 자원으로서의 개인의 관계에서 직무를 통한 평가와 그에 의한 보상의 관계를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발전된 학문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호텔 경영학과 졸업생들이 최근 대두 되고 있는 감성적 리더십(Emotional Leadership)과 서비스 리더쉽(Service Leader..
호텔학교에서 1학년을 보냈다면 누구나 재무 회계와 그 어마어마한 숙제량을 기억하며 치를 떨 것이다. 최소한 3시간은 걸리는 말도 안되는 과제를 마치다 보면 적어도 서너가지의 재무재표를 작성하는 요령이 머리에 속속 들어 올 것이다. 회사들은 그런 자료들을 토대로, 투자자들이나 금융감독원, 그리고 소비자들이나 판매업자들에게 리포트를 작성한다. 하지만, 기업의 매니저들은 이런 재무재표가 포괄하는 정보보다 훨씬 구체적인 경영 자료들을 필요로 하는데, 관리회계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관리회계란 경영자의 내부 자원 관리에 대한 의사 결정과 부서의 실적 평가를 위해 회계 정보를 구별, 측정, 분석하는 과정이다. 내부 경영자를 위한 정보를 생성한다는 면에서 외부 이해 관계자를 위한 정보를 구성하는 재무 회계(Finan..
호텔경영의 미래를 꿈꾸고 들어온 많은 인재들과 미래 레스토랑 업계의 거물들, 최고의 소믈리에들과 예비 항공사 사장들이 득실대는 코넬의 호텔 학교 또한 현재 다른 일반 경영학과의 추세 답게 고학년으로 갈 수록 금융업계 취직을 꿈꾸는 학생들이 급증한다.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와튼스쿨(The Running of the Bulls)의 저자 니콜 리지웨이(Nicole Ridgeway)에 의하면 2006년 당시 60~70%의 학생들이 금융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의 정상급 경영학 학부과정의 경우 아직까지도 대다수의 학생들이 금융학 전공을 선택하는데, 이는 코넬의 응용경제학과나 호텔경영학과 또한 예외가 아니다. 현재 세계적인 호텔학교들에서도 금융학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특히 학구적인 교풍으로 ..
코넬대학교 이타카 캠퍼스에서 300km가량 떨어진 곳에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 학교인 미국요리대학교(CIA: Culinary Instutute of America)의 메인 켐퍼스가 위치해 있다. 나는 그 사실을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어서, 요리 수업이 내 스케줄표에 올라와 있을 때 더욱 기대가 되었다. 더체스 카운티(Dutchess County)의 하이드 파크(Hyde Park)에 위치한 CIA는 1946년에 세위져 지금까지 프랑스의 르 꼬르동 블루(LCB: Le Cordon Blue), 이탈리아의 외국인요리학교(ICIF: Italian Culinary Institute for Foreigners), 일본의 츠지요리학교(Tsuji Culinary Research Inc)등과 함께..
1960년 미국마케팅학회(AMA: American Marketing Association)는 마케팅을 경제 활동에서의 재화와 용역을 생산자로부터 소비자 혹은 사용자에게 흐르도록 하는 기업 활동의 수행이라고 정의 하였다. 다시 말해, 마케팅은 수요만을 관리하는 사회과학이었다. 따라서, AMA의 1960년 정의는 생산 이전의 활동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유통만을 강조하고 있고, 마케팅의 주체를 기업에만 한정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한편 1967년부터 노스웨스턴(Northwestern) 대학교의 켈로그(Kellogg) 비즈니스 스쿨에 재직하고 있는 현역 교수이자, 현대 마케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필립 코틀러(Philip T. Kotler)는 마케팅이란 교환 과정을 통하여 욕구와 필요를 충족시..
호텔 개발과 계획 과목은 호텔 운영(Introduction to Hotel Operations)과목의 확장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수업 명에 있는 호스피탤리티(Hospitality) 산업이 호텔만을 뜻하지는 않지만, 그 규모와 중요성 면에서 사실상 호텔을 건설하고, 개발하며, 계획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회와 문제들을 다루는 학문이다. 그래서 나는 번역을 할때 일부러 호텔 개발과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명칭에 대한 논쟁은 어짜피 의미가 없다. 학생들은 이 긴 수업명을 간략히 줄여 HDP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HDP는 응용력이 필요한 학문이다. 정확한 요구 설비를 준비하고, 산업의 추세와 동향에 발 맞추며, 밸런스 있는 디자인과 운영, 그리고 재무적인 발판을 정립하는데 경영자적 안목이 항상 필요하다. 그..
SOM이라는 약자로 흔히 불리는 서비스 운영 관리는 호텔이 이미 가지고 있는 요소들을 최적화된 경로로 움직이게끔 하여 경제학적 비용최소화를 꾀하여, 결과적으로 이윤최대화를 추구하는 학문이다. 이 과목의 근본적인 목표는 호텔이 어떻게 하면 내적 요소를 통해 경쟁력 있는 운영을 해 나갈 수 있는 지 해결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호텔 내에서 서비스 조달(Service Delivery)가 정확히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과 경쟁사, 그리고 호텔 내의 내부 기관(Mechanism)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넬의 호텔 학교는 서비스 운영 관리를 고학년 과목으로 지정했다. 호텔에 대해 어느 정도 상당한 지식이 있어야 응용이 가능하다는 의미에서다. 서비스 운영 관리는 사실 ..
레스토랑 경영 수업은 수많은 호텔 경영 수업 중 단일 수업 시간으로는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다. 현재는 다행히 일주일에 7시간 실습 시간 단 하나만이 잡혀 있는 3학점 짜리 수업이지만, 내가 3학년 2학기였던 2013년도 초, 레스토랑 경영 수업은 당시 4학점 짜리 수업이었다. 일주일에 75분 짜리 수업 1개에 7시간 짜리 실습이 있는 말도 안되는 과목으로 해마다 강의 마지막에 있는 학생들의 수업 평가에서 비상식적으로 긴 수업시간에 대해 맹렬한 비난을 받아왔었다. 일례로, 내가 2학년 때 수강했던 일반 화학 수업은 50분 짜리 수업 3개에 3시간 짜리 실험 시간 만으로도 4학점이나 주었고, 같은 학기 수강했던 요리 이론과 실습 수업도 75분 짜리 수업 2회에 실습 4시간 만으로 4학점이나 주었기 때문..
누군가가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에서 배우는 사회과학 필수과목들중 가장 어려운 과목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주저없이 부동산학(Hopspitality Real Estate Finance)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과목의 이름이 가끔 바뀌는 것으로 유명한데, 개인적으로 응용경제학과나 경영대학원 MBA 과정에서 배우는 부동산학 과정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냥 Introduction to Real Estate 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까 한다. 그 이유는 수업에서 Real Estate Finance와 Real Estate Investment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내용을 고작 3학점짜리 수업에 몰아 넣어놓았기 때문이다. 부동산학을 공부하기 앞서 수강해야 하는 과목은 금융학과 통계학인데, 금융학..
만약 호텔 개발과 계획 과목(HDP)을 수강 했다면, 그 광활한 내용과 문과(호텔 운영)와 이과(건축학)를 넘나드는 의외의 수업 난이도에 놀랐을 것이다. HDP의 바로 상위 과목인 이 시설 관리가 수업 스케쥴에 있었다면 이 수업 또한 HDP와 마찬가지로 광범위한 암기와 이해를 요구하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설 관리의 경우 HDP보다 확연히 외워야할 부분이 적고, 단순히 수업에 참여해서 교수님의 말씀을 잘 청강 하는 것 만으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수업은 말 그대로 호텔에서 비치 되어 있는 시설의 운영 과정과 방법, 운영 원가, 주요 건물 시스템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이후, 건물 및 장비의 환경 친화적 운영과 효율적인 운영 방법에 대해 학습하고, 호텔 내 엔지니어링..
만약 초급 비즈니스 영어가 경영 환경에서 자주 쓰이는 문서들과 자주 직면할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신입사원으로써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도록 훈련시키는 과목이라면 중급 비즈니스 영어는 MBA를 수료한 초기 매니저급 인사들이나 입사 후 지속적인 경력이 쌓여 지휘권이 있는 관리자들에게 리더쉽을 함양하기 위한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중급 비즈니스 영어 과목을 듣기 위해서는 초급 비즈니스 영어 뿐 아니라 조직행동학 수업이 수강 필수요건이며, 팀 프로젝트가 수업에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또한 미래 매니저들을 위한 과목 답게 쓰기보다는 말하기에 초점을 두어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유학생들의 경우 글쓰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초급 비즈니스 영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중급 비즈니스 영어에서 고생하는 학..
호텔학교에서는 순수하게 케이스 스터디로 이루어진 과목이 단 두개 있다. 바로 법학(Jurisprudence) 수업과 전략경영 수업이다. 호텔학교의 법학 수업은 전통적으로 예일대학교 법학대학원의 강의 스타일을 따르기로 유명해서 학생들을 무작위로 지목하여 발표를 시키는 소크라테스식 강의를 했었으나 교수님에 따라서는 그냥 희망자만 발표를 시키시는 분도 있다. 사실 이 두가지 수업은 준비가 상당히 많이 필요한데, 그 이유는 사례를 읽고 정리를 해 와야 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2~3번 있는 수업 주제에 매주 5~7개의 사례를 읽어야 하는데 이는 매우 귀찮다. 특히나 법학 수업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같이 누구에게나 익숙한 사례를 읽는게 아니라 딱딱하고 이해하기조차 힘든 언어로 쓰여진 근현대의 미국 판례들을 읽어..
우리 학교의 전략경영 수업은 100% 케이스 스터디 위주로 진행된다. 경영 사례는 과반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추출된 리포트들을 사용하지만 호텔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사례 리포트 또한 꽤 있다. 아무래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사례들은 매우 고가이기 때문에 교수와 학생 모두 부담이 된다. 따라서 호텔학교에서는 점진적으로 자체 경영 사례의 수를 넓혀나가려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업 방식은 학생들이 교과서와 사례를 읽고 요약해 오면 교수님이 무작위지명(Cold Call)의 형태로 사례 관련 질문을 학생들에게 내던지는 식이다. 물론 질문은 교과서와 사례를 한번 정독만 해도 충분히 대답할 수 있으며 자신의 분석이 틀렸다고 해서 감점을 하거나 하진 않는다. 어짜피 교수님은 사례 분석과 함께 경영 사례에..
고급 비즈니스 영어 수업은 특이하게 다른 수업들과는 달리 수업에 노트북을 항상 지참해야 하는 과목으로 유명하다. 초급 비즈니스 영어가 중급 비즈니스 영어와는 의외로 굉장히 커리큘럼이 다른데, 중급 비즈니스 영어와 고급 비즈니스 영어는 아예 다른 과목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로 매우 다르다. 사실 고급 비즈니스 영어는 영어능력 자체를 성숙시키는 과목이라기 보다는 최근 비약적인 IT 산업의 발전에 발 맞추어 온라인 세미나, 비디오 컨퍼런스, 스카이프 인터뷰 등 실제로 비즈니스 상황에서 상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성공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 학습하는 과목이다. 고급 비즈니스 영어의 경우 선택과목이기 때문에 초급과 중급 비즈니스 영어 과목을 무난한 점수로 수강했다면 경쟁이 적은 고급 비즈니스 영어..